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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인류에게 내린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에이즈가 1969년께 미국으로 이민 온 하이티 원주민에 의해 전세계로 확산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애리조나 대학 진화 생물학 교수인 마이클 우로비는 29일 발표한 논문에서 "1966년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통해 처음 인간에게 감염된 에이즈 바이러스가 1969년께 하이티 이민자를 거쳐 미국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1970년대 후반께 미국에서 퍼지기 시작했다는 기존 연구 결과보다 10여년 이상 앞선 것이다.

우로비 교수는 초기 미국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로비 교수는 "1969년 에이즈 바이러스가 미국에 처음 전파된 뒤 12년간의 잠복 기간을 거쳐 1981년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무려 12년간 아무런 인식 없이 에이즈 바이러스가 떠돌아 다닌 것을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말했다.

우로비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마이애미 대학 아더 피체닉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에이즈의 감염경로를 좀더 명확히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500만명으로 추정되며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4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셔널 아카데이 오브 사이언스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