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들을 많이 하죠.

"게임은 현실이 아니다. 가상현실, 비현실에서 현실로 돌아와라."
"게임과 현실을 구분해라"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참 형이상학적인 표현들입니다. 반론을 제기 하고 싶어도 어디서 손댈지가 막막합니다.

"내 할 짓 다하고 게임 한다"
"모아 놓은 돈이 많다"
"열심히 일하고 난 뒤에 게임한다"

구체적인 반론들입니다. 하지만 "게임과 현실을 구분해라"라는 한마디에 어디로든 엮이게 되어서 바로 무너져 버립니다.

그래서 저도 구체적인 반론 보다는 형이상학적인 반론을 제시 해 보겠습니다.

게임을 비현실,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장난감으로 생각 해 봅시다.

어릴 때를 생각 해 보면 프라모델들을 조립해서 여기저기 배치 해 놓고 상상의 전쟁놀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장난감에 대한 감정이입입니다. 희노애락의 감정이 장난감에 녹아 듭니다. 이렇게 감정이입에 충실한 장난감 놀이를 하는 얘들을 아무도 욕하지는 않습니다. 동심이라는거죠. 세상에 때 묻지 않는 어린아이의 마음, 현실과 상상을 마음대로 오고가는 순수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이런 동심을 가진다면 초딩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쉽게 말해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에 감정이입을 시켜서 가지고 논다면 인격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럼 게임을 장난감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비현실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슬픈 장면이 나옵니다. 근데 현실이 아니기에 슬프지가 않습니다. 수만의 병사들이 밀집해 싸웁니다. 근데 비현실인 CG이기에 거대한 감동은 커녕 눈도 즐겁지 않습니다. 영화 속의 여주인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아니기에 아무런 감정조차 일지 않습니다.

영화를 볼 때 친구에게 이런 말들을 해 보세요. 어떤 반응이 오는지, 감정이 메말랐다고 하겠죠. 현실적인 올바른 인간이 아니라 정서가 메마른 불쌍한 인간으로 봅니다.

정리 해 보면...

온라인 게임의 가상현실로 인한 폐해에 대해 공격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현실적인 판단으로 온라인 게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게임을 감정이입이 된 단순한 장난감으로 폄하 하는거죠. 하지만 온라인게임에 푹 빠진 사람들은 영화나 소설, 드라마를 볼 때 처럼 감정에 충실하게 됩니다.

온라인게임이 장난감이냐 영화냐를 구별해 낸다면 어떤게 정답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구별하기는 쉽습니다. 온라인게임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장난감 처럼 보일겁니다. 온라인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영화나 소설 처럼 보일거구요.

구별의 기준은 앞에서 이미 말했습니다.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귀찮지만 쉽게 적어 보겠습니다.

옆에서 온라인게임을 바라만 보고 있는 부류들은 자기 앞에 던져진 장난감 처럼 온라인 게임을 생각하게 되며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감정이입을 시키고 있는 유저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근데 온라인게임 유저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스스로 감정이입을 시켜 놀고 있는게 아니라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그곳에 등장하는 배우(다른 유저)들으로 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현실적으로 생각할려고 해도 배우(다른 유저)들에 의해 영화속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마치 영화나 소설속의 배우들로 인해 감정이입을 받는 것 처럼요.

이젠 결론을 내려야 겠군요.

온라인게임은 스스로 비현실의 상상속에 빠져 드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등장 배우(다른 유저)들에 의해 감정선이 폭발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해 보지 않고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온라인게임을 하고 있으면서 이런 말을 한다면 이미 당신도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대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게임광입니다.

온라인게임이라는 영화는 유저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스토리를 가졌습니다.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코미디가 될 수도 있고, 폭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현실의 영화나 소설 보다 재미 있나 봅니다. 영화나 소설속의 배우들을 직접 플레이 하며, 스토리 조차 유저들이 만드니깐요.

"게임과 현실을 구분해라" 라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게임속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닥쳐라. 게임속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해 보고 그런 말을 한다면 속좁은 고집일 뿐이다. 온라인 유저들은 게임과 현실을 충분히 구별하고 있다.

"다만 게임에서 빠져 나오기 싫을 뿐이다. 엔딩이 아쉬운 영화처럼..."


글펌 허용! - 출처: 온라이프존(http://www.onlifezone.com/1223839) / 글쓴이: 하데스
*본 게시물은 출처와 글쓴이를 명시하는 한 누구나 자유롭게 복제하실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사용과 개작을 금합니다. 게시물의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위 내용이 도움이 되셨나요? 그렇다면 추천하세요! 글등록자에게 5포인트가 적립됩니다.
Lv.30 (19,989 포인트)
profile



존재 하는 모든 훌륭한 것은 창의력의 열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