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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만 가는 그 사람 앞에선 전 무엇을 해야할지 또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전 지금 대학 졸업에 가까이 와 있는 사람입니다.

실내 건축 인테리어 - 디자인 학과 입니다.

제 친구들은 말합니다. 제 주위의 여자아이들은 말합니다.

디자인 과가 멋있다고.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생각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멋있어서... 그냥 보기 좋아서, 재밌을 것 같아서.

예. 저 위에 말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원했고, 그래서 모두에게 당당했습니다.

(물론 거짓으로 당당한 거겠지요.)

현재 제가 사귀고 있는 아이는 Sum 인가 뭔가 하는 연예기획사에서 연기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잠시 학과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한 이유는

지금 취업이 상당히 어려워서 첫 머리말에 글을 쓴것 입니다.

'아니, 취업이 어려운건 당연한건데 그거가지고 왜 난리지?'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서도, 너무 심각하기에 글을 쓰지 않고서는 못배길것 같아서 씁니다.

어제도 술마시고 여자친구에게 전화만 해대고, 어머니에게 혼쭐나고

갓 고등학생 된 남동생에게 눈초리나 받고, 아버지에게 한심한 모습 보이고 있는

제가 너무 바보 같습니다.

제가 영어를 너무 좋아합니다. 원래 지망하려했던 과는 영문학과였지만,

갑자기 고 2때 꿈이 바뀌면서 디자인쪽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좀 많이 소심하고 부끄럼 잘타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할줄 아는 게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거 밖에 없었습니다. 그림그리는 거하고.

아이들하고 대화하는거? 아이들이 공부 문제에 대해 물어보는거 빼곤 전혀 없었다고

장담할수 있을정도로 그렇게 말수가 적은 아이였습니다. (몇몇 절친한 친구들 빼고..)

제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도 계속 혼자 그림만 그리다가 선생님에게 혼쭐 난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연습장이 모잘라서 일주일에 연습장 세개씩은 살 정도로 엄청나게 그려댔습니다.

물론 만화 케릭터 같은 그림이 아니고, 시계 디자인이라든가 가방 디자인 같은거를

그리는 것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길을 지나가다가도, 처음 보는 디자인이면, 그 자리에서 계속 보고 있다가

집에 와서 패션잡지등을 보며 그 디자인과 일치화 시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것은 그림이고, 관련 학과는 아무래도 전망이 좋은 디자인이 좋겠다

싶어서 디자인학과를 지망했습니다. 아무래도 산업디자인이나, 의상디자인쪽으로 갔으면

이러진 않았겠지만, 제 시대때만해도 저런건 축에도 안끼고 건축 인테리어가 엄청 유망

했고 또 쎘기 때문에 건축 인테리어쪽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졸업시기가 다가오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있는 과가 문과성향이 강한 과이기 때문에 막상 사회나가려고 하면

부족한 점이 많고, 또 취업도 잘 안됩니다.

회사를 13 군데를 써보았지만, 그 중 한개도 못 뽑혔습니다.

디자인과이고, 또 토익점수가 952점입니다.

취업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미치겠습니다.

기껏해야 중소기업 들어갈까 말까한 이 시기에 뭘 해야할지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대학원을 들어갈까 생각중이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수도 없는 거구요.

지금은 아는 형님 따라서 아이디어 뱅크샵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쥐꼬리같은 봉급 받아서, (봉급도 아니죠, 완전 용돈이지..)

후배들 뭐 사달라고 하면 사줘야 되지... 친구들은 또 제가 돈을 무쟈게 잘버는지 알고

막 쏘라고 하지.. 참 미치겠습니다. 여자친구는 그래도 3번인가 인커지리를 봐서

드디어 붙었다뭐다 해가지고, 요즘 학교도 못나올때가 많고 볼수 있어도

간혹 평일날(주말때 봤음 좋겠는데 보지도 못합니다.) 진짜 간혹 평일날 보는게 다입니다.

하는 일은 안되는데, 여친하고 통화도 안되고... 만나지도 못하고

모든 일에 관심이 없어집니다.

차라리 이렇게 될바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학원 들어가려 합니다.

그럼 지금보다, 고등학교때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해야 될거 같은데,

여친 보지도 못하고, 간혹 문자 날려도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미치겠습니다.

땀냄새(?)나는 남자애들 가운데에서 위로 받기도 뭐하고 해서 친구들한테는

일이 잘되가고 있다 뭐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실상 저 혼자만의 얘기이지, 잘되는거 하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갈피를 못잡겠어요.

그냥 어디다가 말할대도 없고 해서 하소연 해봤습니다.

정말 힘드네요. 요즘 게임도 하고 있는데 그것도 완전 다 접어버리고

노는 '생활'에서 이젠 공부하는 '생활'로 넘어가고 있네요.

에고.. 뎊스쿨학원(힙합댄스 학원) 갈 시간이네요. 이것도 제 취미 생활중 하나인데..

이것도 못하게 될거 같습니다. (스쿼시도..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들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