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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나온 완두콩이 국내에서 증식돼 가장 오래된 완두콩의 원종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의 ‘유용식물자원 탐사 사업’이 이뤄낸 결실이다. 이집트 투탕카멘 왕묘 발견 때 출토된 완두콩의 증식본 5알을 지난해 확보한 사업팀은, 이 중 2알을 최근 식물체 200개체와 종자 1500개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증식된 피라미드 완두콩은 꼬투리가 진한 보라색으로 국내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보통 완두콩의 초록색과 다르며, 꽃도 분홍색으로 흰색인 보통 완두콩과 구분된다. 피라미드 완두콩은 성장 속도가 빨라 초기에 꼬투리가 하루 1㎝씩이나 자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보통 완두콩은 유럽의 신석기 유적에서 발굴된 바 있으나, 15세기 영국 튜더왕조 때부터 본격 재배돼 국내에는 1976년 농가에 보급됐다.

이번 결실을 일군 탐사 사업이 이른바 ‘문익점 프로젝트’라 불릴 만큼 각 국의 ‘종자 전쟁’이 치열한 터라, 피라미드 완두콩을 확보한 방법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국립수목원 쪽 설명이다. 박광우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장은 “증식에 성공한 피라미드 원두콩은 유전자 조작이 전혀 없는 순수한 것이라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고대 식용식물 연구와 신품종 육성 등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라미드 완두콩은 5일부터 국립수목원 전시온실에서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