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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북쪽 북극해에서 네 번째 바위섬이 나타나 북극을 둘러싼 인근 6개 국가들의 영유권 다툼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일 영국 로이터 통신과 미국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탐험가 데니스 슈미트(60)가 그린란드 북쪽 4㎞ 지점에서 지난 7월17일 바위섬을 발견, 최근 ‘떠돌이개 웨스트’(Stray Dog West)로 이름을 붙였다. 길이 40m, 수면 위 높이 4m인 바위섬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북극으로부터의 거리가 700㎞에 불과해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 최북단 육지로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 육지로 인정되면 그린란드에 주권을 행사하는 덴마크의 영토가 북쪽으로 크게 넓어져 덴마크의 북극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다른 나라들이 이 바위를 영유권 주장의 근거가 되는 섬으로 인정할지는 의문이다. 이 나라들은 북극해 분지에 대한 영유권과 어로권, 항로 개설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국제법학과 스티븐 탤먼 교수는 “이 작은 섬은 폭넓은 국제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얼음이 녹아 더 많은 섬들이 드러나면 해양 경계선 획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지금까지 영토 주권의 근거가 되는 대륙붕을 그린란드 섬 경계선으로부터 200해리로 그어 놓았으나 새 바위섬의 등장에 따라 영토확장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북극해에 쇄빙선을 파견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북극해의 기온은 다른 지역보다 빨리 상승해 지난 30년간 얼음의 4분의1 이상이 녹았다는 게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분석이다.

얼음이 녹아 지표면이 드러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탐사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성을 띠고 있어 영유권 싸움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