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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 국내 발레스타들의 잇따른 누드사진 촬영을 놓고 발레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스타 김주원(30) 씨가 패션잡지 '보그' 한국판 10월호에 사진작가 김용호 씨가 찍은 상반신 누드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A발레단의 한 무용수도 최근 같은 작가와 누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클래식 발레계에서 발레리나가 누드 사진을 대중적 매체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주원 씨는 '보그'지에 토슈즈를 신은 채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의 사진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1월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릴 김용호 씨 개인전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발레계는 개인의 표현 자유를 존중하고 예술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과 품위를 지켜야 할 발레리나로서 과한 것 아니냐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혜식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발레계 사람들이 좀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촬영한 것이라면 예술로 볼 수 있다"면서 "김주원 씨의 사진을 직접 봤는데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발레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사진은 대중 스타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찍는 누드사진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이 문제와 관련해 25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레단 관계자는 "김씨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발레단에 미리 알리지 않았던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면서 "인사위원회 개최 후 발레단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사위원회에는 김주원 씨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몸(Body)'이라는 주제로 열릴 김용호 씨 개인전에는 김주원 씨 외에 무용수 이정윤과 김판선, 연예인과 일반인 등이 등장하는 사진작품 5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대림미술관 측은 밝혔다.

사진촬영에 응했던 A발레단의 무용수는 애초 의도와 다른 파장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작품전시를 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