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프와 같은 해에 태어난 게임, 11가지! (14234) 게임다반사

온프 11주년을 "축하축하" 합니다~

올해가 온프 11주년 되는 해 잖아요? 마침 이벤트도 하는 중이라서 11주년 관련해서 무슨 글을 쓰면 잘 썼구나 칭찬 받을까 해서 곰곰히 생각해 봤죠. 그러다 온프가 태어난 2001년도에는 어떠한 게임들이 서비스 되고 있었는지 알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물론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들을 일일이 알아 보려면 당시에도 워낙 게임들이 많았기에 힘들겠고해서 온프와 같이 2001년에 서비스를 갓 시작하게 된 게임들을 알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이런 저런 신작 게임들을 많이 접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몇몇 게임 빼고는 잘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검색 사이트를 뒤져서 좀 인지도 있는 게임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찾고 보니 꽤 많네요. 그 중 기억이 가장 많이 남은 11개 게임에 대해 간략하게 써 보려 합니다. 11주년이니까 11개.

자, 그럼 보시죠.

 

온프와 같은 해에 태어난 게임, 11가지!

 

ㅡ 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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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RPG 게임 열풍의 효시인 "뮤 온라인" 입니다.

사실 이 게임을 아시는 분은 많지만 온라인게임 역사에서의 이 게임의 존재 가치, 의의에 대해선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한 말씀 드리자면, "본격적으로 온라인 3D 게임의 역사를 시작한 게임" 이 바로 뮤 입니다. 2D 게임 일색이었던 당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3D 게임 시장을 키우기 시작한 게임이죠.

물론, 뮤가 첫 3D 게임은 아니라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아타나시아, 라그하임 등등의 게임이 게임 개발 시점 등을 놓고 서로 자기 게임이 최초다 뭐다 주장하기도 했죠. 하지만 확실한 건 뮤가 3D 게임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죠.

저는 당시의 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갓 오픈했을 당시의 로그인 화면입니다. 당시 폭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엄청난 서버 폭주 현상이 연일 이어졌는데 로그인 화면에서 더이상 진행하지 못해 로그인 화면만 보면서 언제 접속 되나 손만 빨고 있었던 적이 부지기수였죠. 그만큼 당시 뮤는 온라인게임계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뮤 이후로 많은 3D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뮤는 초기의 온갖 서버 렉이나 버그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인기를 얻어나가며 대박을 치게 됩니다. 개발사인 "웹젠" 의 경우 뮤의 대성공때문에 단숨에 "메이저 개발사로 등극하기도 했죠.

여담이지만, 현재 뮤는 여전히 인기리에 서비스 되고 있긴 하지만 예전의 포스에 비해선 확실히 힘이 빠진 상태고 개발사인 웹젠의 경우 뮤 이후의 후속작들이 대부분 망한 케이스가 되어 버려서 메이저 개발사의 지위를 내려놓은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ㅡ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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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계 초기 캐주얼 게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입니다.

현재 캐주얼 게임들의 조상급 정도 되겠네요. 아직 서비스는 되고 있으니 "살아있는 조상"? 당시 넥슨에서 포트리스 등의 성공을 보며 캐주얼 게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았는지 전격적으로 이 게임을 내놓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저사양, 쉬운 조작법, 귀여운 캐릭터, 무료화 등등. 부담없이 손 쉽게 즐기기엔 딱이었거든요. 게다가 커뮤니티까지 형성 되어 이어지는 입소문은 인기에 가속도까지 붙게 했습니다. 이로써 이 게임의 탄생한 해는 "캐주얼 왕국, 넥슨" 의 원년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논란도 있었죠. 과거 아케이드 게임인 "봄버맨" 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사실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법은 똑같습니다. 타일에 폭탄을 설치해서 장애물이나 몬스터, 상대 유저를 없애는 방식이 그것이죠. 봄버맨을 캐주얼 환경에 맞춰서 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시킨 게 이 게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록 표절 논란은 있었지만 그건 일부의 외침일 뿐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여러 인기 캐주얼 후속작이 나오기도 했구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트라이더" 도 그 중 하나 입니다.

 

ㅡ 미르의전설2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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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게임인 "미르의전설1" 의 후속작으로 나왔던 "미르의 전설2" 입니다.

이 게임도 갓 나올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죠. 중세 유럽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던 리니지와는 차별화를 이루는 "무협 스타일" 로 나름 독창적인 게임으로 등장했었습니다.

당시 기억으로, 유저들이 너무 많은 나머지 사냥터에 몬스터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몬스터가 등장하자마자 유저들의 칼에 쓰러졌기 때문이죠. 이에 유저들은 서로 잡겠다며 자리 잡고 또 그걸 매매하고 말도 아니었죠. 그 만큼 인기가 있었습니다.

할 거라고는 사냥밖에 없었는데 레벨은 왜 그리 오르질 않는지 지금 하라면 못할 노가다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재밌었죠. 또 당시엔 PK가 꽤 자유로워서 다른 캐릭터를 죽이고 아이템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기억도 납니다. 때문에 "척살" 이라는 단어가 게임 내에서 유행했었죠. 게임 시스템으로도 있었나? 한 문파(길드)의 비위에 거슬리는 유저가 있으면 해당 문파는 "척살령" 을 내려서 그 유저를 일종의 "현상수배범" 으로 만드는 식이었죠. 재밌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지만 중국에 진출해서는 초대박을 쳤던 게임이 바로 "미르의 전설2" 입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동시접속자가 무슨 100만이 넘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국내 게임 시장 규모를 봤을 땐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이지만 대박을 친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비록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2D 게임 임에도 여전히 굳건히 살아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ㅡ 엑스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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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1인칭 캐쥬얼 슈팅 게임인 "엑스탱크" 입니다.

이 게임이 1인칭 캐주얼 슈팅 게임의 원조급 되는 게임입니다. 여러 스타일의 탱크들이 등장해 직사화기, 곡사화기 등등의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서로 전투를 벌이는 흥미진진한 내용이었습니다. 탱크나 각종 무기가 등장하지만 캐주얼 스타일이었기에 무거운 느낌은 전혀 없었으며 조작법이 매우 쉬워 부담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에 RPG의 성장 개념까지 도입해 탱크를 육성하는 재미까지 있었죠. 한판 한판 하면 경험치를 얻게 되는데 이 경험치가 일정 수준 이상 모이면 탱크가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레벨업을 하게 되면 스탯 포인트가 생기는데 이를 탱크의 능력치 향상에 투자할 수 있게 한 거죠. 예를 들어, 탱크의 이동속도나 장갑 그리고 공격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꽤 재밌었던 게임이었는데 개발사 자금 사정이 안 좋았는지 어쨌는지 오픈베타서비스를 쭉 하다가 서비스종료를 선언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요즘 나와도 꽤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몇 년 전에 이 게임이 부활한다는 소식을 가볍게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네요.

 

ㅡ 라그나로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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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RPG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던 "라그나로크" 입니다.

귀여우면서도 세련되어 보이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고 또 이 때문에 금새 유저들의 눈을 사로 잡으며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게임입니다. 게다가 타 게임들이 대부분 어둡고 무겁고 칙칙한 분위기의 배경을 보여줬다면 이 게임은 특유의 화사하고 깔끔한 배경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오픈 초기에 이 게임도 인기가 아주 많았죠. 때문에 역시나 서버 문제로 큰 곤란을 겪기도 했으며 각종 버그나 사기 문제도 끊임 없이 있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게임과는 차별화 되는 독특한 스타일로 인해 꾸준한 인기를 얻게 되고 또 매니아까지 양산하게 됩니다.

후에 일본에까지 진출해서도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라그나로크 특유의 캐릭터나 분위기가 일본 유저들의 취향과 딱 맞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라그나로크는 일본 특유의 문화인 "코스프레" 에까지 등장합니다. 각종 캐릭터의 외형을 실제로 재현하는 이 코스프레로 인해 라그나로크는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리고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게 됩니다.

사실, 라그나로크는 "원소스 멀티 유즈" 를 제대로 활용한 대표적 모범 사례이기도 합니다. 각종 캐릭터 상품은 물론 애니메이션까지 제작해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해서 꽤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이 단순히 게임으로만 머물러야 한다는 편견을 확 깨버린 거죠.

현재도 여전히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찾아보기란 힘든 거 같네요. 후속작인 "라그나로크2" 도 우여곡절 끝에 나왔지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ㅡ 포트리스2블루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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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전설로만 전해지는 "전설의 게임, 포트리스2블루" 입니다.

한때 국민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과시했던 캐주얼 슈팅 게임입니다. 한창 인기 있었을 땐 접속자가 폭주해서 접속부터 애를 먹기도 했고 접속하고 나서도 서버렉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기억이 솔솔 납니다. 또 당시 PC방엘 가면 딱 4종류의 손님만 보이기도 했죠.

"디아블로2를 하는 손님"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손님"

"리니지를 하는 손님"

그리고 "포트리스를 하는 손님"

당시 인기만 놓고 보면 디아블로2나 스타크래프트 저리가라 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포트리스 안 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전국적으로, 집에서나 PC방에서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 시련이 닥쳐옵니다. 전격적으로 PC방 과금 정책을 시행한 거죠. 이때문에 PC방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서서히 내리막을 겪게 됩니다. (물론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겠죠) 당시는 "부분 유료화" 의 개념이 확실히 자리잡히기 전이기 때문에 포트리스의 입장에서는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PC방을 통해서 수익을 내려 했던 것이죠. 게임사 입장에선 일단 수익이 있어야 게임을 계속 서비스하고 개발할 테니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국내의 하향세를 만회하고자 전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합니다. 그래서 일본, 미국 등에도 진출을 했었죠. 하지만 그다지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포트리스 자체에 대해 유저들이 식상해 하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경쟁작들이 등장하면서 인기는 갈 수록 사그라듭니다.

후속작인 "패왕전" 을 내놓았지만 얼마가지 못했고 그 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다가 작년에 이르러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고 맙니다. 대신 "포트리스2레드" 라고 새로운 리뉴얼 버전을 내놓았습니다만 이제 유저들의 마음에서 완전히 멀어진 듯 하여 얼마나 오래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ㅡ 아스가르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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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그나로크와 스타일이 비슷한 캐주얼 RPG인 "아스가르드" 입니다.

라그나로크와 함께 캐주얼 RPG 붐을 시작했던 게임이죠. 마찬가지로 귀여우면서 세련된 캐릭터로 적잖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게임도 큰 인기를 얻긴 했지만 라그나로크의 그림자에 가려 조금 빛이 가린 불운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 당시쯤 넥슨이 게임을 많이 내놓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접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아스가르드는 굉장히 성공한 거죠. 더구나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크레이지 아케이드 시리즈나 이후에 나왔던 메이플스토리 등이 이 게임과 함께 넥슨의 주축 라인업으로 편성 되면서 점차 넥슨이 "캐주얼 왕국" 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무자비한 노가다로 악명 높은 게임이기도 했지만 특유의 귀엽고 세련된 스타일로 버티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서비스 되고 있는 중입니다.

 

ㅡ 다크에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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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와 판타지를 절묘하게 조합한 "다크에덴" 입니다.

당시로서는 물론이고 지금 봐도 이만큼 게임성 충만한 게임은 별로 없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뱀파이어 간의 대결 구도를 게임 안에 비교적 잘 구현시켜 놓았고 무엇보다 이들 간의 "종족 전쟁" 은 타 게임들이 부러워 할 만큼 대표적 컨텐츠로써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에 많은 게임들이 리니지의 "공성전" 에 자극을 받아 "전쟁 컨텐츠" 를 만들고자 전전긍긍했지만 대부분 흉내만 내다가 어정쩡한 컨텐츠로 전락시키곤 했었죠. 하지만 다크에덴은 자신 만의 대표적 컨텐츠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초기에는 그다지 홍보가 잘 되지 않아 큰 인기를 누리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 됩니다. 그리고 유료화 전환 후에 다시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지만 현재까지도 적잖은 인기를 가지며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ㅡ 드로이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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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SF 배경이 인상적인 "드로이얀" 입니다.

이 게임이 나올 당시는 대부분 게임들이 중세 유럽 스타일의 배경이거나 혹은 중국 무협 스타일의 배경 일색이었죠. 하지만 당당히 SF적인 배경을 들고 나와 이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게 바로 "드로이얀" 입니다. 캐릭터는 물론이고 건물 등의 배경, 총 등의 각종 아이템은 SF적인 요소가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대박 게임은 아니었지만 나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서비스 됐었죠. 그러던 와중에 가수 "김정민" 이 이 게임 유저라는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며 우연찮게 이 게임이 큰 홍보가 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 정식 홍보 모델로 활동했었나 안 했었나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네요. 현재까지도 플레이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현재도 꾸준히 서비스 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게임도 자신 만의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매니아 유저를 많이 만들었을 듯 합니다. 그것이 현재까지 서비스가 유지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구요.

 

ㅡ 택티컬 커맨더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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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프에서도 많은 유저들을 향수에 젖게 하는 "택티컬 커맨더스" 입니다.

  • 200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 온라인 게임 부문 대상 수상

  • 2000년 9월 이달의 우수게임 선정

  • 2000년 동아 · LG 국제 만화 게임 페스티벌 - 최우수 게임 디자인상 수상

  • 2001년 IGF(Independent Games Festival) - 대상, 인기상, 게임 디자인상, 기술상 - 4개 부문 수상

  • 2001년게임스팟 선정, ‘올해 최고의 인터넷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 위의 이력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던 게임이 바로 "택티컬 커맨더스" 입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에 RPG의 요소를 덧붙여 낸 아이디어 충만한 게임이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대로 게임으로 구현해 낸 것이죠.

    당연히 이 게임이 첫 등장했을 땐,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전에 볼 수 없던, 여타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게임이었거든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에서나 볼 수 있던 유닛들을 내가 직접 육성하고 발전시켜 다른 유저와의 전쟁에서 직접 운용하는 재미는 다른 게임들은 전혀 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금새 드러납니다. 끊임없이 괴롭히는 서버 렉, 잊을 만 하면 폭탄 터지 듯 터지는 악성 버그과 핵 프로그램 그리고 비전 있는 컨텐츠 개발의 어려움 등등 이 게임이 처음에 보여줬던 풋풋한 가능성과는 점점 다른 양상으로 시간이 흘러 가고 맙니다. 

    유료화를 단행한 이후 몇 년 뒤에 대세에 맞춰 다시금 부분 유료화를 단행했지만 얼마 못 가 금새 서비스 종료를 알리고 맙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데 부분 유료화를 했다고 유저가 돌아올 리는 만무하죠. 다만, 다시 리뉴얼해서 지금 등장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ㅡ 네크로폴리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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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도 산 게임을 찾아 보니 우연히 이 게임도 있더군요. 바로 "네크로폴리스" 입니다.

    이 게임은 아는 분보다 모르는 분이 훨씬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잘 알려진 게임이 아니라 온프와 좀 인연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온프 "원로" 이신 분은 쉽게 기억하시리라 봅니다.

    FPS 장르의 게임입니다. 다만,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같이 현실의 실제 총기를 게임 상에서 구현한, 리얼리티를 강조한 게임은 아니고 SF 스타일의 총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때문에 막 레이저 총도 나오기도 그렇습니다.

    아, 온프와 무슨 인연이 있냐구요? 어렴풋한 기억이긴 하지만 이 게임의 개발자 분이 온프에 들러서 온프 회원님들과 자주 게임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잡담도 나누고 했던 게 기억 납니다. 그 가운데 영세한 개발사라는 것도 알았죠. 그래서 제 기억엔 이 게임이 테스트만 오래 오래 했던 게임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개발에 빠른 진전이 없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죠.

    테스트를 한번 참여해 본 적이 있었는데 보완할 점 투성이었지만 기본적으로 꽤 괜찮은 게임이었던 느낌이 생각납니다. 조작법이 그리 어려웠던 것 같지도 않구요. 결국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어느샌가 사라져 버립니다. 지금은 제대로 된 스크린샷 찾는 것도 매우 어렵네요. 그냥 희미한 전설로만 이어지다가 머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릴 듯...

     

    마치며...

    이들 게임을 하나하나 찾아 보고 기억을 되살려 보니 시간이 이리 오래됐나 새삼스레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2001년 당시엔 그래도 신작 게임이라고 "우와 우와" 하면서 했는데 지금은 추억과 감회의 게임으로 남아 있다니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들 게임은 11년이 지난 지금, 이미 사라졌거나 아직까진 존재하고 있어도 쇠퇴한 게임으로 남아 있는 반면 온프는 어느새 더 발전하고 존재감 있는 사이트로 성장해 있네요. 온프 회원으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느낌이 묘하기도 합니다. 2001년 산 게임만 다뤘지만 그 이후로 많은 게임을 지나쳤을 텐데 말이죠.

    여러분의 느낌은 어떠하신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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