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게임할 때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마라! (4964) 온라인게임



우연히 최근에 잠깐 해봤던 모 중국 게임이 생각나서 근황을 살피러 찾아가봤다. 대체로 수입게임들이 수명이 짧은 편이기에 망했는지 어쨌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단 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근데 뭐 내 생각과는 다르게 얼핏 보기에는 큰 문제없이 서비스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자유게시판에서 지금껏 많이 보아오던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유저와 운영자 간에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몇몇 게시글을 통해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다.


이..이거 망겜 트리 타는 거 같은데?!


캡처.PNG

유저가 이런 저런 사안에 대해서 운영자에게 항의하거나 성토하는 글을 올리는 데에 반해 운영자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못해 무반응까지 있었다. 때문에 유저만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죄라면 그저 이 게임에 애정과 돈을 쏟으며 즐긴 죄밖에 없는데 말이다. 이런 상황은 내 경험으로 비추어봐서 명백한 하락세에 있는 게임의 상황이다. 운영자는 서비스 초기에 비해서, 건실한 운영에 대한 의지 및 열정이 많이 식은 상태라 주로 유저의 지갑에 빨대를 꽂는 일에만 열중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그에 관해서 비판하는 내용의 글 및 댓글들이 눈에 띄었다. 활발히 진행되는 캐시 충전 이벤트나 캐시 소비를 유도하는 업데이트들은 그러한 글들의 설득력을 높혀주었다. 결국 이 게임도 이전에 사라져간 수많은 중국 게임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유저들에게 굽신굽신거리다가 시간이 좀 흐르고나면 돌변해 유저들의 건의나 항의는 묵살되고 캐시만 팔다가 끝내 사라져간 그 게임들처럼 말이다.

이런 게임을 하면서 혹은 그 운영자들을 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유저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마라!'

이들 중국 게임을 수입해 서비스하는 게임사는 거의 대다수가 영세하다. 돈을 벌고자 게임사업을 하고자 하지만 개발능력이 없을 뿐더러 자금도 별로 없다. 그래서 손댄 게 중국 게임을 들여와 서비스하는 "퍼블리셔" 이다.

중국시장에서 난립하는 수많은 게임 중에 하나를 골라서 들여오는 것이다. 그것도 비교적 값싸게 말이다. 중국시장에서도 영세한 게임사가 많을 것이기에 옆나라에서 알아서 찾아와서 수입해간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대충 번역작업하고 현지화해서 국내에 서비스를 하게 된다.

그냥 한탕주의이다. 그러니 애초에 소신이나 운영철학 이런 게 있을 리가 없다. 그냥 남들 하는 것처럼 돈이 될 것 같으니까 하는 것이다.


처음에만 번지르르 하지만 이후엔...

이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어떻게든 본전은 뽑아야 되니까 유저에게 엄청 굽신굽신거린다. 사소한 자유게시판 글도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전반적으로  "운영" 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이나 기대치가 과거와는 다르게 폭넓어지고 높아졌기에 게임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밑바닥이 드러난다. 애초 한탕주의로 시작된, 철학없는 운영이 용 쓴다고 얼마나 유지될까? 그 "유효기간" 은 애초에 "캐시를 다 팔아먹을 만큼 팔아먹은 때" 로 한정되어 있었다. 처음 서버가 좀 활발할 때까지는 뭔가 열심히 하는 척하지만 점차 매출 둔화되면서부터는 앞의 사례처럼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는 남은 유저들을 상대로 최대한 짜내기를 시도한다. 뭘 짜내느냐고? 유저의 지갑 말이다.

업데이트 안 해준다는, 이벤트가 성의 없다는 항의글이 나오는 순간 이미 그 게임은 명백한 "시한부" 게임이 된다. 애초에 한탕주의로 맺어진 영세한 중국쪽 게임사와 무슨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 건실한 업데이트가 되겠으며 처음부터 캐시뽑아먹기 로드맵만이 있었던 그들에게 캐시와 관련없는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한국법인까지 세워 철저한 현지화를 이루고 운영철학을 보여주는 WOW 나 LOL 같은 게임과 근본부터 다르다. 그러니까 게임 하는 것 자체는 어쩔 수 없으나 애초에 부질없는 기대는 거두고 시작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즐기라고 있는 게임에 그런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겠는가?

또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권장하고 싶다. 물론 본인이 돈을 쓴 만큼 그대로 즐겼다고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냉정하게 생각하고 계산해보자. 내가 게임사에 놀아난 건 아닐까? 호갱이 된 게 아닐까?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분명히 이런 게임들에 과도한 돈을 써가며 즐기는 유저들이 꽤 있기에 하는 말이다.

<끝>

TAG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같은 분류 목록

이 블로그의 월간 인기글

이 분류에 다른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