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XX삼국, 저기는 삼국XX. 지금은 삼국시대!? (8167)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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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케 삼국, 삼국 거리는 거야!?

언제부턴가 유독 온라인게임들 사이에서 "삼국"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임들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XX삼국" , "삼국XX" 등등 삼국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갖가지 접두사 및 접미사가 붙어 게임 이름을 만들고 있다. 어떤 건 삼국이라는 단어와 꽤 어울리기도 하지만 또 어떤 건 좀 조잡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나마 삼국이 들어간 게임들이 흔해진 요즘엔 일단 삼국이 들어가면 무조건 식상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 지경이다.

삼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임 이름이 얼마나 많은지 조사를 한번 해봤다.

 열혈삼국

 웹삼국지

 환상삼국

 삼국세력전

 삼국지Q

 삼국지PK

 삼국지R

 암흑삼국

 삼국판타지

 삼국용팝

 삼국영웅전

 삼국야망

 진격삼국

 삼국영웅전리그

 결전삼국

 삼국지존

 퍼즐삼국

 팝콘삼국

 풍운삼국

 삼국천하

 명주삼국

 삼국히어로

 쿠키삼국

 명랑삼국

 삼국대전

 패왕삼국

 미니삼국

 삼국이터니티

 용장삼국

 삼국호걸전

 삼국걸즈워즈

 일일삼국

 삼국제왕

 삼국투혼

 크리스탈삼국


훨씬 더 있는 것 같은데 끝이 없을 것 같고, 또 힘들어서 더 찾기를 포기했다. (일반온라인게임, 웹게임, 모바일게임 등 포함)

이들 게임의 면면을 보면 "삼국" 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것 답게 모두 우리가 잘 아는 고전 "삼국지" 를 소재로 삼은 게임이다. 전반적으로 삼국지의 스토리, 세계관 등을 그대로 옮긴 게임도 있는 반면 간단하게 캐릭터 구현만 하거나 모티브만 얻은 게임도 있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기서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게임 이름에 사용되는 단어 중 제일 많은 건 단연 "삼국" 일 것이라는 거! 더 증거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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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게임 속에서 이 도원결의를 수도 없이 했겠지...

그런데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이들 삼국 형제(?)들이 거의 대부분 "중국 게임" 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삼국 홍수 현상은 수입게임 즉 중국게임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국산 게임은 전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은 반면 그 외에는 죄다 중국 게임이다. (국산 삼국지 중 가장 최근의 게임은 "삼국지를 품다" 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먼저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해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론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해 리얼하게 알아볼 방법은 없다. 다만, 이 중국 게임 시장이 대단히 치열한 경쟁 상황일 거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거대한 인구는 기본이고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구매력 상승으로 인해 게임 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으며 또한 그 잠재력은 여전히 엄청날 것이다. 때문에 우리 한국 시장은 상대도  되지 않을 만큼 수많은 게임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리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삼국지" 라는 고전은 게임으로 구현하기에 매우매우 만만한 소재일 것이다. 먼저 누구나 잘 알고 있으며 또 그 스토리하며 세계관, 인물 등등은 게임 소재로써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터, 일단 삼국지를 갖다 쓰기로 결정했다면 그 다음부턴 고민할 게 별로 없을 것이다. 장르 정하고 삼국지 스토리를 가져다 쓰면서 캐릭터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로 채워 넣으면 되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수많은 삼국지 소재의 중국 게임들이 탄생했을 것으로 본다. 물론 그 가운데서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서로가 모방에 모방을 거듭하면서 엇비슷한 게임들이 양산되었을 거라는 점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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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게임 시장 부흥의 효시인 "칠용전설", 역시 중국게임이다.

그 다음 한국 게임 시장을 보자.

이곳 시장에 삼국 게임들이 우후죽순 들어온 계기는 누가 뭐래도 "웹게임 시장의 부흥" 이다. 웹게임 시장이 존재하지 않다시피 하던 암흑기 속에 모 게임이 대히트를 치며 느닷없이 웹게임 시장이 부흥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내려는 중소 게임사들이 중국게임에 눈을 돌리면서 수입 웹게임이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 중소 게임사들은 그 많은 중국게임들 중에 한국 유저가 가장 잘 알고 또 호감도가 높은 "삼국지" 소재의 게임에 눈독을 들였을 게 뻔하다. 왜냐하면 단순히 게임 이름만으로도 적잖이 "홍보" 가 될 삼국지 만한 다른 게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익숙한 소재이기에 "유저의" 수입게임에 대한 거부감도 적을 테고 말이다.


앞으로는...

요즘 시장 추세를 보면 웹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에도 중국게임의 돌풍이 거센 듯 싶다. 물론 그 가운데 여전히 삼국 게임도 있고 말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앞으로 또 어떤 "XX삼국,삼국XX" 가 나오게 될지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왠만한, 괜찮다 싶은 수식어는 많이 나온 거 같은데 어떤 식으로 "삼국" 을 수식할까?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봤다. 유저의 입장에선 이젠 굉장히 식상하겠지만 한편으론 그를 수입해오는 게임사도 "작명" 에 적잖은 고민을 할 것 같다는 생각. 그냥 우스갯소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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