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야, 오랜만이다. (5568)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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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디아블로(이벤트 영상 중)

 

오래간만에 만난 "디아블로3"

며칠 전에, 정말 오래간만에 디아블로3를 플레이해봤다. 그동안 잊고 있었다. 가끔가다 한번씩 생각이 나서, 시간이 나면 한번 해보긴 해야겠다고 여러번 마음을 먹곤 했지만 금새 다시 잊혀지곤 했었다. 그러다 어쩌다 또 생각이 나서 큰맘(?) 먹고 한번 해본 것이었다.

 오랜만에 접속을 했지만 OTP와 비슷한 모바일 인증기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해킹은 당하지 않았다. 뭐 물론 해킹 당해도 피해를 볼만한 것도 없는 가난뱅이 계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곧, '음, 내가 액트4를 한창 하다가 중단했었군...' 게임 속에서 뭘 하다가 중단했었는지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단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경매장에서도 내가 당시에 팔기 위해 등록했었던 아이템들이 유찰된 채, 주인이 다시 회수해가기만을 뻘쭘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하나 둘씩 꺼내줬다.

 

뜻밖의 "전설" 아이템을 득템했지만...

 '사냥이나 한번 해볼까' 하며 하던 퀘스트를 마저 잇기로 했다. 오래만에 하는 디아블로3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다시금 적응이 됐다. 주 캐릭터인 부두술사를 플레이하는데 금방 익숙해졌다. 마치 어제 접속종료했다가 다시 오늘 접속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몬스터를 잡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뜬금없이, 득템에 대한 아무런 기대조차 없는 상황에서 "전설" 아이템을 득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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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한 "전설아이템", 가치는 묻지 말기.

 그때, '아, 맞다. 이 게임은 아이템 파밍을 하는 게임이었지...' 게임플레이에는 금새 적응은 했지만 디아블로3라는 게임의 본질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디아블로3가 이 정도로까지 나에게 존재감이 없어진 게임이었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사실 나 뿐만이 아니라 게임계 이슈에서도 한참 멀어진 게임이긴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느껴지니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게임을 바라보는 내 시선 끝에 묻어나고 있었다.

 

암울한, 디아블로3의 현주소

 서비스 초기, 참 많은 이들의 기대를 안고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폭풍적인 이슈를 양산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물론 현재도 지속적인 충성도를 보여주는 유저들이 꽤 있지만 애초에 디아블로3가 보여준 강력한 포스에 감안한다면 현재의 디아블로3는 처량함 그 자체다. 어떤 이에겐 "괜히 5만 5천원을 낭비한 게임", 다른 어떤 이에겐 "그냥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 "아이템 파밍만 주구장창하는 시대착오적인 게임" "확장팩 나오기 전엔 답이 없는 게임" 등등으로 인식되는 게 디아블로3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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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뭐 보이는 거 있냐?"

"아니..."

 이쯤에서 디아블로3가 부활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스며 나온다. 이에 대한 대답은, 현재로썬 "확장팩" 밖엔 없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디아블로3가 유저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건 어느 한 요소만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칼을 들이댈 수 있고 덧붙일 수 있는 확장팩만이 해결책이다.

 

유일한 해결책인 "확장팩". 하지만...

 그런 확장팩이,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하반기에 출시된다고 한다. 이르면 7,8월. 더 걸리면 그 이후. 확장팩이 출시된다면 어찌됐든 다시금 적잖은 이슈를 일으킬 것 같긴하다. 하지만 이미 디아블로3에 실망한 유저들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확장팩 수준이 기대 이상이 되지 않고서는 약빨이 오래 지속되긴 꽤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확장팩은 확장팩이고 그 전까진 어찌됐든 이 상태로 미지근하게 유지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고민이 깊어진다. 나도 미지근하게, 이 게임을 잡은 것도 아니고 놓은 것도 아닌 상태로 지내야 할는지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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