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게임 - 디아블로2 (13088) 리뷰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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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서 처음 접했던 "살아있는 전설, 디아블로2"

게임 좀 했다 하는 유저라면 다들 최소한 한번씩은 해봤다고 하는 전설의 게임이 있죠. 바로 "디아블로2" 입니다. 온라인게임도 아닌 패키지게임이면서 출시된 지 10년도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도 꿋꿋히 살아있는 게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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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처음 봤을 때 잔잔한 충격을 받았지.>

제가 이 게임을 처음 접했던 게 바로 친구 집에서였습니다. 그 친구 집에는 만화책이나 소설책, 게임잡지 등등 볼거리가 꽤 많았기에 제가 심심할 때면 가끔씩 놀러가곤 했죠. 그런데 어느날, 그 친구가 컴퓨터 왠 낯선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CD를 넣고 하기에 온라인게임이 아니라는 것만 알았을 뿐이었죠. 저도 모르게 호기심이 막 생겨 친구가 하는 게임을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달라도 너무 달랐어!

당시 온라인게임도 많이 해보지 못한 저, 초보의 눈에 비친 이 게임은 다른 온라인게임과는 뭔가 확실히 달라보였습니다. 당시라고 해봐야 리니지 류의 딱딱한 이동을 선보이는 2D 쿼터뷰 정도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은 주로 어두컴컴한 배경에서 (당시로선) 깔끔하고 스피디한 이동과 공격으로 좀비 등의 몬스터를 잡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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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게 있었다>

'아, 이런 게임도 있구나!'

그것 뿐만이 아니고 몬스터를 잡으면 뭔 아이템 같은 것들이 후루룩 떨어지는데 시원시원해 보였죠. 저는 그냥 구경꾼의 입장이었지만 마치 제가 득템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느꼈습니다. 또 당시에는 포털을 만들어서 사냥터와 마을 오고 가는 것도 대단히 신기해 보였고 아이템 감정을 하면 다양한 옵션이 랜덤이 붙어 나오는 것도 신기해 보였었죠.

그렇게 악마의 게임에 빠져들고...

결국 며칠 뒤에 이 친구에게서 CD를 빌려서 집에서 직접 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그 후로 적지 않은 시간동안 디아블로2와 인연을 쭉 맺게 되는 거죠. 처음 접했을 당시엔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너무 새롭고 신기하고 재밌었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한가지 추억이 생각나네요.

카타콤의 공포란...

디아블로2를 해보시면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요? 액트1의 카타콤! 보스 안다리엘을 잡으러 가려면 거쳐가야 하는 "지하묘지" 인데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당시엔 이 카타콤의 배경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어두침침한 배경에 즐비한 시체들은 한 밤에 이 게임을 재밌게 하고 있던 저를 섬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도저히 사운드까지는 못 듣겠어서 아무 소리도 안 듣고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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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카타콤과 안다리엘>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생각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가장 순수하게 즐겼던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디아블로2는 왜 인기가 있었을까?

이 디아블로2는 정말 큰 인기를 얻었죠. 한 때 PC방에서는 이 게임을 하는 사람만 보일 정도로 굉장했죠. 접속자가 너무 많은 나머지 렉 현상이 심해서 PC방 가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게 "디아블로2의 로딩 화면" 이었다는 얘기는 전설로써 전해져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디아블로2가 왜 그렇게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요? 제가 느겼던 것들이 다른 많은 분들도 느꼈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타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속도감! 액션!!

앞서도 말했지만 제가 디아블로2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스피디한 움직임, 경쾌한 액션이었습니다. 당시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었죠. 이 점때문에 게임진행 속도가 시원시원해서 금새 게임에 빠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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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속도감, 액션~!>

디아블로2하다가 다른 거 할 때면 답답했어!

비슷한 시기에 접했었던, 미르의전설2나 메틴 같은 경우 절대 그 같은 느낌을 갖을 수 없었죠. 물론 각각의 게임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최소한 속도감, 액션 등에 있어선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디아블로2가 하늘이겠죠?

무궁무진한 결과가 나오는 아이템 접두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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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하나때문에 울고 웃던...>

역시시나 디아블로2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아이템" 의 역할이 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아이템 때문에 울고 웃으며 디아블로2를 즐겼지요. 디아블로2의 접두사에 의한 무궁무진한 "아이템 풀" 은 당시로선 정말 획기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같은 무기라도 접두사가 어떤 게 붙느냐에 따라 아주아주 다양한 옵션이 붙을 수 있어 득템하는 재미가 매우 컸습니다. 이는 득템하는 재미만으로도 게임이 쉽게 질리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했죠.

왠 종일 카우방만 도는 이들도 꽤 많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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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욕을 할 것인가, 당할 것인가!>

히든 맵인 "카우방" 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이곳에서는 쉽게 아이템 파밍이 가능했기에 이곳에서 죽치며 좋은 옵션의 아이템을 노리는 유저들이 굉장히 많았죠. 저도 비싼 템 좀 처묵처묵하겠다고 팔라딘으로 주구장창 해머돌리기 하던 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전설의 "스킬트리"

디아블로2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스킬트리" 입니다. 아이템 시스템만큼이나 디아블로2가 자랑하던 획기적인 시스템이었죠. 스킬들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서로 연관을 가지고 상위 단계 및 하위 단계를 형성하여 흡사 나무의 뿌리, 줄기 등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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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잘못 찍으면 끝이다...>

8,90레벨 찍었어도 스킬 하나 잘못 찍었다고 다시 키우는 유저도 있었지.

때문에 스킬 찍는 것이 큰 재미거리이자 고민거리이기도 했죠. 분명 효율이 좋은 트리가 존재했기 때문이죠. 더욱이 레벨업을 해서 얻는 스킬포인트는 한번 사용하면 되돌릴 수 없기에 스킬을 찍을 때면 대단히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스킬 한 두개 잘못 찍었다고 캐릭터를 삭제하고 다시 키우는 유저들을 수도 없이 봤었네요.

이 스킬트리를 흉내내는 게임들이 참 많았다.

이 스킬트리는 디아블로2 이후의 많은 신작 온라인게임들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었죠. 디아블로2가 워낙 인기를 끌었기에, 가장 인상적인 시스템이었기에 영향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없었겠죠. 하지만 대부분 어설프게 흉내내는 수준에 불과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들 별볼일이 없었어요. 디아블로2 이후 디아블로2의 스킬트리를 능가하는 건 보질 못했습니다. 전설로 남을 듯.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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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흘러 넘치는 캐릭터들(확장팩)>

득템하는 재미도 훌륭했지만 저 같은 경우 무엇보다 캐릭터 키우는 재미가 최고였습니다. 당시 타 게임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개성 가득한 그 캐릭터들은, 그 캐릭터들을 키우는 재미는 제가 디아블로2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 가장 큰 요인 중 한가지였습니다.

"바바리안, 소서리스, 네크로맨서, 팔라딘, 아마존" (오리지널 기준)

이 다섯 캐릭터는 정말 타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담고 있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육성할 때마다 정말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디아블로2의 캐릭터를 보고 타 게임의 캐릭터를 보면 너무 밋밋해서 시시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개인적으로 네크로맨서와 팔라딘을 가장 애착을 가지고 플레이했습니다. 네크로맨서 같은 경우 해골병사랑 골렘을 소환해서 아이언메이든이라는 저주 스킬을 사용해 몬스터를 때려 잡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소환하는 재미와 안정적인 플레이가 맘에 들었던 캐릭터입니다. 팔라딘 같은 경우, 멋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친구가 추천해줘서 접했던 캐릭터인데 몹몰이를 한 후 해머돌리기 스킬을 사용해서 한번에 때려 잡던 손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 해머 다시 한번 돌리고 싶어진다...

캐릭터 자체도 워낙 개성이 있는데다가 다양한 스킬트리로 다양한 스타일이 나왔기 때문에 더더욱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사냥용 트리를 짜기도 했고 결투용 트리를 짜기도 하면서 했습니다. 아련하면서도 생생한 기억입니다.

 

아직도 목격되는 "명불허전" 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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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이라 말하고 싶다.>

후속작 디아블로3가 몇개월 전에 출시되었는데도 가끔가다 PC방에 갈 때면 아직도 디아블로2를 하고 있는 유저를 우연찮게 목격합니다. 그때마다 '명작은 명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또 좀 우습지만 경외심까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왠지 함부로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리니지 같은 경우야 더 오래되긴 했어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생명연장을 해오고 있는데 디아블로2는 그런 것도 없으면서 여전히 플레이 하는 유저가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런 대단한 게임을 했었고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는 건 우스운 일일까요?

지금 갑자기 이 멘트가 생각납니다.

"명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

<끝>

게임 홈페이지: http://kr.blizzard.com/ko-kr/games/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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