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게임을 아십니까? - "바이오니아" (21610)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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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니아" 란 게임은 언제, 어떻게 접했나?

처음 접했던 시기는 아마 2002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접하게 된 계기는 솔직히 말해서 잘 생각이 나진 않습니다. 온라이프를 통해서 게임정보를 입수해 찾아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하다가 우연히 찾아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뭐 그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죠. "뭐 이런 독특한 게임을 경험했었다는 게 중요한 거죠" 라고 얼렁뚱땅 넘겨 봅니다.

지금도 희귀한 "교육용 게임" 이 그때?

이 게임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무엇때문이었느냐 하면 바로 "교육용 게임" 을 표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 솔직히 지금 현재는 교육용 게임이라 함은 어느 정도 보급이 되어 있고 인식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다지 낯설음을 느끼지 않는데 당시에는 온라인게임이라는 것도 막 무르익어가기 시작할 때즈음이라서 교육용 게임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생소할 수밖엔 없었습니다. 뭐 온라인게임 자체도 지금에 비교하면 그 수가 많이 적기도 했었기에 기대도 많이 됐습니다.

교육용 게임이라고 우습게 보지마라! 있을 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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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스탯에서부터 교육용 게임의 포스가 물씬 풍긴다.

먼저 이 게임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캐릭터입니다. 교육용 게임이지만 기본적으로 RPG 시스템을 채용해 타 온라인게임과의 이질감은 거의 없었는데 캐릭터부터 RPG의 냄새가 물씬 풍겨서 '아, 교육용 게임이라고 허접하지는 않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3가지 캐릭터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사형 캐릭터" "궁수형 캐릭터" "마법사형 캐릭터" 가 존재했습니다. 대충 어떤 역할의 캐릭터인지 감은 오시죠? 참, 궁수형 캐릭터는 활이 아닌 총을 사용했습니다. 당시에 한창 인기를 끌던 디아블로2를 의식했는지 이 게임도 캐릭터마다 고유의 스킬과 스킬트리가 존재했습니다. 각종 고유 장비도 존재했구요. 한마디로 기본적으로 갖출 건 다 갖춘 RPG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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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못지 않은 각종 다양한 스킬들을 구비

그런데 좀 안타까운데 캐릭터들의 생김새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건담 시리즈" 를 많이 참고한 듯 많이 빼닮아 있었습니다. 무겁지 않은 게임 배경에 맞게 2등신의 생김새를 보여주었지만 분명 건담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함은 건담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금방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당시엔 분명 귀엽고도 멋있는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른 한편으로는 이 게임의 태생적 한계를 보여주는 존재였기도 했네요.

가벼운 "생명공학" 을 담고 있던 바이오니아

이 게임은 교육용 게임이었습니다. 대체 어떤 교육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느냐구요? 저연령층의 수준에 맞는 "생명 공학" 이 전체적인 게임의 배경이자 내용이었습니다. 게임 이름 "바이오니아" 가 이제 좀 이해가 되십니까? 언뜻 생명공학하면 머리 아플 분들 많죠? 저도 전혀 문외한이기 때문에 좀 탐탁치 않은 단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담고 있는 내용은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저연령층을 기준으로 한 내용이라서 애나 어른이나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저는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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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니아의 부흥~

재밌게도 몬스터들이 전부 병균, 바이러스 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한 아메바 같은 단세포 동물 및 각종 세포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배경은 사람 몸 속의 각 기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 몬스터를 잡다 보면 각종 DNA 관련 아이템이 등장했는데 이걸 모으면 랜덤으로 장비 아이템이 등장해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었죠. 이처럼 캐릭터는 각종 교육적인(?) 배경에서 교육적인(?) 몬스터들을 잡아 교육적인(?) 아이템을 얻고 레벨업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분명 일반 RPG와 다를 바 없지만 그 같은 과정에서는 분명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교육용 게임" 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물론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당시에 이 게임을 한창 하던 때는 몬스터를 잡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각종 병균, 바이러스, 세포에 대한 학습효과를 누리게 되었고 DNA에 대한 상식도 꽤 생겼었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습득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었던 셈이죠. 당시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실은 굉장한 교육용 게임이었구나 라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보너스) 다소 캐황당하지만 유익했던 "파티시스템"

잠깐, 이 게임의 독특한 시스템이 하나 생각나네요. 바로 파티시스템인데 언뜻 보기엔 이 게임의 파티시스템은 타 게임의 그것과 그다지 달라 보일 건 없습니다. 파티 맺고 같이 몬스터를 잡는 건 똑같으니까요. 하지만 경험치 획득률이 상당히 파격적이었습니다. 타 게임들을 살펴 보면 대부분이 해당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경험치를 파티원 수로 나눠서 파티원 수에 따른 특정 경험치 보너스를 추가 계산해 경험치를 지급하는 방식이라면 이 게임의 경험치 분배 방식은 파격적이면서도 대단히 단순했습니다.

파티원 수와 관계없이 그냥 해당 몬스터의 경험치를 각 파티원들이 그대로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솔플하는 것보단 파티를 하는 게 누가 뭐래도 굉장한 효율을 가졌죠.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른 채 파티플레이에 대한 피해망상을 가진 분들은 꿋꿋하게 솔플을 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파티를 하면 태업을 하는 사람들때문에 결국엔 열심히 하는 자신만 손해 본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었죠.

바이오니아의 쇠퇴 그리고 서비스종료

한때는 기약없는 유료화에 대한 기대 심리로 무료로 게임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과 교육용 게임임에도 괜찮은 게임성을 보여주던 효과로 인해 한때는 서버 렉도 잦을 만큼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운영자(개발자 포함)들의 비전은 그다지 멀리까지 가 있지 않았는지 게임 개발이 지지부진해졌고 또 꾸준히 쏟아지는 경쟁 게임들의 등장으로 인해 점차 유저 수가 줄면서 게임이 쇠퇴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정확히 언제인 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2003년도 쯤에 서비스 종료를 알렸던 것 같습니다.

아련하도다~ 바이오니아!

참 아련한 기억들이긴 합니다만 지금 떠올려봐도 즐거웠던 기억이 많네요. 기대반 우려반으로 시작한 첫 교육용 게임이었지만 의외의 재미와 학습효과에 놀라 꾸준히 즐겼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때의 순수했던 이 게임과 지금의 각종 캐쉬에 찌든 게임들과의 비교는 절대 불가입니다. 바이오니아란 게임을 알고 경험했던 일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그와 같은 게임을 본 적이 없기에.

<끝>

*스샷출처: http://cafe.naver.com/cubemania/20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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