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 할쉬타트 건설 - 유럽마을 복제하는 중국 (3232)

중국 짝퉁 할쉬타트 건설 - 유럽마을 복제하는 중국
중국 짝퉁 할쉬타트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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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세계적 관광명소인 할슈타트를 그대로 베껴 짓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는 19일 외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 부동산 기업 우쾅(五矿)그룹에서 광둥(广东)성 후이저우(惠州)시 인근 농촌에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Hallstatt)를 똑같은 모양의 관광촌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할슈타트는 1만4천년 전부터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곳으로 마을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풍경이 빼어나 매년 8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몇년간 치밀한 조사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설계•건축 기술자들을 관광객으로 위장해서 파견시켜 마을의 전체적인 구조를 비롯해 실내 장식 하나하나를 사진, 동영상 등으로 꼼꼼이 수집해 마을 전체를 통째로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비롯해 중국 네티즌들과 해외 외신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주민들의 경우 일부는 "세계적 관광명소가 이곳에 건설되면 지역 사회 발전에 있어서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며 환영한 반면 일부는 "오랜 세월 생활해온 터전이 개발로 인해 한순간에 없어지는 게 안타깝다", "공사 때문에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 등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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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외신들은 복제판 '할슈타트'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할슈타트 주민들은 중국 기업이 자신의 마을을 복제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마땅히 이를 제지할 방법이 없었다"며 "다만 주민들은 자신의 마을이 그만큼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한 거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의 모 일간지는 유럽연합(EU)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이 유럽의 고급 문화를 복제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교류가 필요한데 일개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할슈타트촌'을 짓는 것은 유럽 문화를 모욕하는 행위다"며 "다음 EU 회의 때 이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도 인터넷상에서 논쟁이 치열하다. 일부 네티즌은 "지역관광 발전이라는 명분도 좋지만 이는 명백한 문화유산 침해이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막아야 한다"고 꼬집었으며 반면, 일부는 "세계 유명 관광명소를 그대로 중국에 옮겨온다면 중국의 국가 이미지가 훨씬 더 고급스러워질 것이다"고 옹호했다.

저장(浙江)성의 모 네티즌은 "얼마전 짝퉁 종결자 수준의 아이폰4가 나오더니 이젠 관광명소를 통째로 옮긴 '짝퉁 할슈타트'가 등장한다"며 "관광명소까지 그대로 옮기는 우리는 진정한 '짝퉁의 천국'이다"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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