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1년간 날 사육한 남자(겁내재밌음)1~4 (6960)

안녕하세요 톡을 몰아보는 20대 여딩입니다.

갑자기 네이트에서 '사귀자'는 말안하는 남자에 관한 질문을

보다 옛 생각에 화딱지가 나서 제 얘기를 써봅니다.

음슴체 갑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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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할 이 사람은..

이 남자는......

날 1년간 사육한남자임.

 

우선 1년 내내 단 한사람과

일년에서 몇일을 뺀 맨날을

데이트만 해본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하고싶음. 

 

 

이 남자와 난 썸씽만 1년 6개월에

데이트만 1년 내내했음.

정말 맨날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러내서 밥먹고 영화보고

다른연인마냥 놀러댕기고

스킨쉽도 없고 '사귀자'란 말도 없이

단둘이 80편이 넘는 영화를 봄.

정말 영화만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눈마주치고

볼트 튀고 두근두근 얼굴 가까워지고 그딴것도 없음 ㅋㅋㅋ

손가락하나 안스침 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전생에도 이 사람과 나는 옷깃도 안스쳤을 기세임ㅋㅋ

묵묵히 영화만 보고 영화얘기만하고

다음에 볼영화를 정함

어느순간 부터 나도 영화에 매진하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무슨 이 사람이 영화평론가라도 하는줄 알았음 ㅋㅋㅋㅋㅋ

 

 

그런 생활이 반년째가 됐음.

나보다 6살이나 많은 남자가 둘이 붙어있는지

반년이 되서야 나에게 완전히 반말을 함 ㅋㅋㅋ

그 동안은 죽어라 말좀편하게 하라고 해도

계속 존댓말을 했었음ㅋㅋㅋㅋㅋ

 

  

반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이 사람이 나한테 그러는게

내가 잃어버린 친남매라도 되서 그런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

이젠 친오빠보다 친한 경지가 됐음.

 

 

나보다 나이도많고 왠지 그땐 나도 신입생이였기에

기회는 많다(?)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었음.

먼저 말하기 자존심상해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데이트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모양세로

결국 내내 쳐먹고 영화보며

1년이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지않음.

 

 

 

 

 

그러다 1년째 되는날...

 

 

 

이 사람.... 

 

 

나한테 첨으로 밥먹다 반찬먹여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두손으로 공손하게...

손도 안닦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한줌한줌...사료먹이듯 ㅋㅋㅋㅋㅋㅋㅋ

날 사육시키는 수준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

 

 

 

1년 둘이 하는게 내내하는게 

콜하기→밥먹기→팝콘먹으면서 영화보기→간식먹기→밥먹기→놀기→야식먹고 헤어짐

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사귀자'고 말하겠지...

그러겠지... 라는 생각으로 받아먹다

어느세 일년동안 난 무럭무럭 7kg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땅을 보면 투턱이 들어나게됨

이 지경이 될때까지 난 영화와 야식에 매진하고 있었음

 

 

첨에는 이사람이 날 재고 있나 생각도해보고

딴 여자가 있나? 집안에서 정해준 약혼자가 있나?

여동생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부모님이 못이루어진 인연을 따로 구하나

별별 생각을 다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게이,성불구자인가까지 생각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서로 같은과라서 지켜보고 들어본결과 

정말 나빼고 만나는 여자도 없음 ㅋㅋㅋ

나한테 만큼 찾고 잘해주고 챙겨주는 여자도 없음.

그냥 1년내내 콜해서 나만 만남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사귀자'는 말이없음 ㅋㅋㅋㅋㅋㅋ

 

 

난 뭔가 한번빠지면 아주 푹빠지고

내가 먼저라도 '사귀자'고 하더라도

정식적인 연인이 되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임.

굉장히 동물적이고 감정적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사람은 굉장히 차분하고

나이가 본인보다 굉장히 어려도 존댓말을하며

감정이 없는마냥 흥분하는 경우가 1년에 1~2번정도 밖에 안됨

싫은티도 좋은티도 잘내지않으며

항상 침착함 ㅋㅋㅋㅋ

 

 

도무지 이런사람에게

"우리 지금 뭐하는거예요?"라는 전투적인 말을 꺼낼수 없었음.

 

 

매일 친구들에게 상담만하다

이쯤 되니 친구들도 포기하고

"야 그냥 살아라 죽을때까지 이렇게 살겠다"라는 둥

"너가 이해해라 오빠성격 알잖아" 둥

"둘이 언제 결혼해?" 둥

날 놀리기만 했음.

어느순간 상담도 길어지니 안주거리가 됨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그 사람과 데이트만 1년째 되는날

친구들이랑 밤에 술먹을 먹게됨.

난 유전적으로 소주한잔도 해독할수 없는 몸으로

태어났음. 신입생때도 소주를 한잔도 마시지않음.

그런 내가 참다참다 1년만에 친구와 술을 마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술에 취하자 난 더 굶주린 야생마가 됐음

 

친구말로는 내가 어느순간 벌떡 일어나더니

"야 내일보자 나 오늘 끝짱을 봐야겠어"

하며 얼굴에 피를 토하며 술집을 나갔다고함 ㅋㅋㅋ

 

 

난 술집을 나와

그 사람집으로 쳐들어감

 

난 생첨으로 얼굴에는 피를 토하며

그 사람에게 반말로 ㅋㅋ

"야~ !!!@!아우... 너 나랑장난하냐$#?!)?!" 

소리를 지름

 

그 남자....

 

 

 

 

 

"어 왔어?? 오빠 친...친구만나기로했는데??"

하더니 지 방버리고 도망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날이 밝았음.

어제 그렇게 그 남자에 빈방에서 기다리다

결국 집에들어가서 뻗어서잠ㅋㅋㅋㅋㅋㅋ

 

 

이 시간이면 밥먹자고 연락올 사람이 하루종일 조용했음.

난 더 불안해지고 뭔가 쪽팔림이 밀려옴ㅋㅋㅋㅋ

밤에 되자 이러다간 친구도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난 먼저 문자를 쓰기 시작했음.

 

 

[나 사실 오빠 좋아하는것같아요.. 나랑 사귈래요?]

 

 

 

 

그냥 씹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쪽팔림에 경지를 넘어 화가나기 시작했음

핸드폰만 뚫어져라 지켜봤음.

결국 그 남자에게 문자가 옴.

 

[알아 ㅋㅋㅋ 일주일뒤에 대답할께]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보다 저 문자에 ㅋㅋㅋ 가 날 3번 빡치게함

폴더를 열때마다 화가 나게 했음 ㅋㅋㅋ

 

 

난 화도 났겠다

왠지 모를 민망함에 자존심이 상했음. 

3일정도 그 남자에게 연락도 하지않고

마주쳐도 모른척 지나갔음.

더 화나는건 그 남자도 단한번도 와서

말을 걸거나 연락조차 안했다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하늘이 이 불쌍한 나를

구원하기위한 손길일까? 동아줄을 내려주심.

그 타이밍에 타과에서 어떤남자에게 데이트가 들어온거임.

솔직히 내 이상형에다 나이도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이였음.

사실... 너무 씅나서 나갔음. '너도 한번 아파봐'란 심정으로

정말 맘에들면 만날생각으로 풀셋 치장하고 전투적으로 나감ㅋㅋㅋㅋ

 

 

하지만 난 1년내내 사육되왔기에...

온통 머릿속에 이 인간이 언제 전화오냐는 생각밖에없었음.

전화오면 도도하게 "저 데이트중이예요 나중에 연락할께요"하고

팍 끊을 내공파를 준비중이였음.

그래야 내 묵은 한이 내려갈듯했음.

 

이 남자도 양반은 아니였는지 그 상황에 진짜 전화가 왔음.

그런데 받자마자 다짜고자

"피자 시켰는데... 늦으면 다먹을꺼야"하는거임.

 

 

나란여자..........고작 한다는말이

 

 

 

 

 

 

 

"....얼마나 남았어요?"

 

 

 

야식 시켜났다고 해서

그걸 또 뛰어가서 피자꾸역꾸역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존심도 뭣도 없는 여자가 됐음

그냥 개가 밥시간때 울리는 종에 침흘리듯 그렇게 난 길들어짐.....

 

 

 

다시 1년만에

나의 외침은 반짝이는 별과같이 사라짐 ㅋㅋㅋ

일주일이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별말없이 계속 1년간 했던 행동을 반복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가 첨으로 내 손을잡는날

나에겐 설레임도 뭣도 남지 않았음

그냥 엄마가 내 손잡은 느낌같이 당연했음.

단백질끼리 부대끼는 느낌이랄까...

 

 

 

그 행동에 난

'대체 날 뭘로보길래?!?'란 생각에 화딱지 나서

"우리 언제 사귈래요!?!" 함.

 

 

 

그러자 그 남자.......

 

 

 

해맑은 표정으로

" 우리 사귀는거 아니였어요?^^ "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생각엔 반년전부터 사귀는거라 생각했다고함

대체 왜그런거냐고 왜 '사귀자'는 말을 안했나 물어보니까

일도 많았고 자기도 좋아하는데 용기가 안났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

내 살다살다 ㅋㅋㅋㅋ 그날 그 남자한테 첨 욕함 ㅋㅋㅋㅋ

"...숨쉬는건 용기가 나냐?"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잔 내가 분노할때마다 실실 사람좋게 웃기만함.

 

 

 

그렇게 사귄다고 주변사람들한테 얘기했더니

이미 다 모든 사람이 1년전부터 cc인지 알고있음 ㅋㅋ

소개팅도 "아 얘 남친있지?" 하면서

나만 뺏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신입생때 부터 그렇게 소개팅 미팅한번 못해보고

1년반이란 시간을 정체도 알수없는 선배와 데이트를 한거임......

뭐이런....

갑자기 옛생각에 화가남 ㅋㅋㅋㅋ

나 지금 좀 화가나있음 흥분했음 ㅈㅅ ㅋㅋㅋㅋㅋ

 

이 남자와 정식연인이 된 이후에는

더 황당하고 분노스런일들이

있지만 나중에 쓰겠음.

날 사육한남자 2편..

재미없어도 한풀이임 신경쓰지말았음 좋겠음.

 

 

1편 결론이 뭐지?;;;

'사귀자'는 대답을 확실히 못듣고 있는

이상한 상태에 있는 남녀에게 말해주고 싶음...............

 

다들 둘중하나는 그냥 말하시라고 ㅋㅋ

그럼 어떻게든 끝은 난다는걸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끌지말고 새해는 후딱후딱 이쁜 사랑들 하세요!

긴 분노글 1편 읽어주신 톡커분들 감사합니다~

분노는 계속됩니다.

 

 

 

 

 

너넨 언제까지 끌끼니?

 

 

http://pann.nate.com/talk/310424793

와우..홧김에 쓴글인데 많이들 봐주시고
2편을 원하셨네요....ㅋㅋㅋ
사실 그냥 1편쓰다 화풀려서 안썼음ㅋㅋㅋㅋㅋ
다시 문득 1편 내가 읽고 또 화가났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말없이 2편갑니다~음슴체 ㄱㄱ

 

▶ 사육남 1편: http://pann.nate.com/talk/31042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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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와 난 그렇게 1년을 길들여진체로
마땅한 고백한마디 없이 '사귀자', '좋아해'란

말한마디 못들어보고
자동 커플이됨 ㅋㅋㅋ

 

 

 

1년이 지나서야

서로에 마음을 확인한지 하루가 지났음.
왠지 오늘부터는 '이 사람이 내 남친이구나'라는
기분이 실감나지 않았음.

그때까지도 서로에 휴대폰에는
'아무개' 이렇게 딱딱한 실명만으로 번호가 저장이 되있었음.ㅋㅋ

그래도 1년내내 작물을 길러 추수한 농부님 마냥
난 그 이름 세글자마저 설레였음 ㅋㅋㅋㅋ
그날 저녁이 되자 그 남자에게 전화가왔음.

 


"나 지금 친구네로 고기 먹으러 갈껀데..같이 갈래요??^^"


 

평소 그 남자의 동기이자 친구이자 내 선배인 집으로
같이 고기를 먹으러 가자는 제안이였음.
'아 드디어 여친으로 깜짝 발표를 하는구나' 라는
기대감에 또 졸졸 따라감.ㅋㅋㅋㅋㅋㅋ

 

단둘이 만나 선배네로 향하는 길에
뭔가 시부모님 만나러가는 느낌이라 그 밤에....
난 화장까지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선배네에 도착하자
예상외로 다른 남자선배들이 많이 있었음.
그 선배들도 이 남자와 다들 친한사이라

'올것이 왔구나'  '중대 발표구나'란
생각에 난 표정관리까지하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평소에 추한모습까지 서슴없이 보여드린
선배들이기에 더 잘보이고 싶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 사귀기로 했어"라는 말이
안나오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 남자는 정말 고기만 먹고있었음.
난 전혀 공감이 안가는 남자들만의 세계에
중앙에 앉아 뻘쭘히 고기만 줏어먹었음 ㅋㅋㅋㅋㅋㅋㅋ

 

 

1시간 후 이 남자...


정말 고기만 먹고 나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쯤되니 이 남자에 '고기 먹으러가자' 라는
정직함의 경의를 표했음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남자...

 

 그냥 이대로 내 자취방앞까지 고이 데려다주는거임......

 

'정말 고기먹이고 나 고 투더 홈??'

'나 정말 사육??'


난 이런 저런생각에 황당한 표정으로 이 남자를 쳐다봄.

 


이 남자는 또 사람좋은 웃음으로 말함


"그냥 들어가기 소화안되면 같이 좀 걸을래..??^^"

 

 

 

 

 


드디어 올것이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소화가 안되네요.. 걸어요~"

 

난 사실 덜먹어서 배도 고픈데 배가 무지 부른마냥 ㅋㅋㅋㅋㅋㅋㅋㅋ
연인의 첫 코스인 산책에 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

 

 


학교외각 주변을 가로등불빛을 달빛삼아 우리는 걷기 시작했음.
이상하게 오늘은 산책하는 사람하나 없었음.
우리만에 코스였음 ㅋㅋㅋㅋㅋㅋ

 

 

 


난 긴장되는 맘으로 그 사람에게 물었음.


"오빠 친구들이 우리 사귀는거 알아요...??"

 

"응...? 아니...아직^^; 아직말안했어 다음에 따로 만나서 말할려고...ㅎㅎ"

 


"아....그렇구나.."

 


난 사실 좀서운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오늘 만큼은 연인으로써 공식첫데이트이자

고딩때부터 꿈꿨던 대딩남녀에 무슨 영화같은일이..

그것도!!! 1년만에 나에게!!! 찾아올듯한 묘한 기분에

서운함은 잊어버렸음 ㅋㅋㅋ

 

 

 

그런데 ....

 

 

10분쯤 걸었을까???

 

 


그런데 이 남자 웃긴게....
자꾸 걸을때마다 얼굴에 모든 거미줄이 다걸리는거임 ㅋㅋㅋㅋㅋㅋ
나무쪽을 지나갈때도 휑한평지를 지나갈때도
도로를 지나갈때도 어디선가 보이지도 않는 거미줄에
얼굴을 밖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에 "아이씨~~ 또!! 또!!"
하는 소리만 들렸다하면 얼굴에는 실오라기같은
거미줄이 가로등 불빛아래 나풀거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가 스파이더맨이라도 되는줄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웃음도 잠시........

이 남자가 좀 산책으로 과하다 싶을정도에 1시간 30분에 코스로

들어가기 시작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렇게 나랑 있고싶나? 응큼한것 ㅋㅋㅋ'이란 생각에
평소에 집에서 바닥에 들러붙어 발만 사용하는 나지만
'나 산책좋아해요'하는 워킹으로 따라 걸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40분이 지나도록.,,

 

이 남자....

 

 

정말 걷기만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땀날 정도로 열심히 걷고있었음.

내 걸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음.

남자 걸음에 맞쳐 걷다보니 어느세 우리는

경보로 뛰는 수준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질체력인 난 급격히 체력을 잃어가자

 

 


이 남자...............

 

 


날버리고 저 앞으로 혼자 걷기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이 차서 그런지.... 평생 운동이란 하지않아서 그런지

뱃속에 고기들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이어 나는 식은땀마저 나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를 돌아보자 돌아가나 나아가나 별다를바없는 까막득한 길이였음.
주변을 돌아보니 온통 논두렁밖에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이건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맘을 고쳐먹고 더 빠른 걸음으로 그 남자를 쫓아갔음.

 


근데 이남자 따라가기무섭게 더빠른 걸음으로 앞서나가고
또 따라가시 무섭게 더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는거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날 경쟁상대로 생각하나봄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는 5분에 간격으로 평온→긴급→평온→긴급 이라는
엄청난 복통과 괄약근에 긴장이 필요한 고비가 시작이 됨.

 


뱃속에서는 꼬룩꼬룩~ 돼지기름이 넘어가는 냇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함.
그 남자 이런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땀을 흘리며


 

 

"우리 조금만 더 빨리갈까 ???^^ "

 

하는거임ㅋㅋㅋㅋ

왠지 이 순간....


"나 배아파요..." 하면

이 선배가 당장 땅을파서 내 뒷간을 만들어 줄수도 있는것도 아니고

바지를 바꿔입어줄수있는것도 아니고..

'똥싸개'로 이미지만 퇴색할듯해서 그말만은 마지막보류로 삼켜버렸음

왠지 지내온시간만큼 남은 1년도 우린 진정한 우정이 되버릴것같았음.

 

차라리 빨리가는게 방어는 힘들지만

광명을 찾을수 있는일이라는 판단이듬.

 


"하하...그래요~ 좀빨리가요^^;;"

 

억지로 웃으며 나는 그 남자와 파워워킹을 시작함.
이때가 이미 나의 4차때 고비였음.

 

 


20분이 흘렀음 3/4이란 거리를 왔음.....
나는 8차 고비에 돌입이 됐고.. 이젠 이 남자고 뭐고
이 사태를 해결할 장소만 찾으면 될것만 같았음.
나에 시야는 평소에 1/2로 축소됐음.

 


그런데........
혼자 잘만가던 이 남자...

갑자기 뒤를 휙 돌아보더니...
평소엔 작은 눈을 부릅뜨며
나에게 거친 숨소리로......
내 얼굴로 다가 오기 시작하는거임.

 

 

 

 

 

 

 

(발그림설명 현빈같은 얼굴을 상상하셨다면 ㅈㅅ현실은 그렇지 않아.......)

 


"..하아..하...여딩(가명)아....."

 

 


머릿속에 '지금은 아니야!!!'라는 괴성을 질렸지만
이 남자 1년동안 본 표정중에

제일 거칠고 짐승같은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음.

 

 

가로등 빛을 등지고 다가오는 약간에 입을 벌리고 있는
이 남자와 인적이 드문 산책길...
영화속 배경으로는 충분했지만


내 상태를 충분치 못했음.
차마 이 남자를 감당하기엔 내 상태를

감당할수 없을것같았음.ㅋㅋㅋㅋㅋ

 

조용히 이 남자는 내얼굴을 마주보며
큰 숨소리를 가다듬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음.

 


"이래서 미안한데......"

 

 

'뭘????? 뭘?? 뭘할껀데???!@??'

 

 

 

 

 

 

 

 

"나.... 정말... 지금 배가 아프거든....???"

 


"예...ㅡㅡ;;;!??!"

 

 


정말 멋대가리는 쥐똥만큼도 없었지만,
먼저 그 말을 꺼내준 이 남자에게 경의감이 들었음.
내 입은 그 순간 봉인해제가 됐음.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것같아....진짜 죽겠다..미안해"

 

 


"오빠.... 저도 사실 아까부터 배가 아파요;;
우리 힘내요..........."

 

 

나도 용기를 내어 본인의 현재 상황도 심상치 않음을 말함.

 

 

 

그러자 이 남자....
차분하게...또박또박... 본인의 상태를 상담하기 시작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딩아...배가아프면 5분에서 10분간격으로 분출의 고비가 오잖아요..?"

 


"네...."

 


"그걸 '방어전'이라고 말할께.."

 


"..........응..."

 

 

 

 


"지금 내가 16차 방어전이야"

 

 

 

 

"......"

 

 

 

 

 

 


난 새발의 피였음. 난 8차 방어전에 그 남자는 16차 방어전을
겪고있었던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답게 배수를 버티고 있었음 ㅋㅋㅋㅋㅋ

 

 


그때부터 우리는 미친듯이 말한마디없이 앞만보고 걷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더럽고 뭐고 이미지고 뭐고 없었음.
포식과 배출이 인간의 본능중 가장 뛰어난 본능일것같음.
난 정말 미칠것같았음.


난 포기할 생각으로 그 남자에게

 

"하....선배...저진짜...아놕ㅋㅋㅋㅋㅋㅋ"

 

말을 꺼내자

그남자는 얼굴이 사색된체로

거칠게 내 팔목을 잡아끌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ㅋㅋ

 


"저...저기 불빛보이지? 거기 주유소야 힘내자"

 

 

누가 보면 마라톤하는줄알았을꺼임.

우린 그렇게 서로를 의지해가며 주유소로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놔.....주유소가 불이 켜진체 사장님도 없고
화장실문을 잠가놓은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
그때처럼 좌절한 표정을 본적이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내가 누굴 챙겨줄 입장은 아니였지만
그 남자.....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새차장을 쳐다보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5분만...조금만 더가면 학교기숙사가 나와요;;;
우린 거기까지 가봐요"

 

 

우린 또 다시 기숙사를 목표로 걷기시작했음.

 

 


말없이 걷다보니 문득 이 남자...

세상에서 제일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음.

 

 

"만약에...만약에 말이야... 우리 화장실이 아닌 자연을 찾게되면...
그땐말이야.. 낙엽을 내가 구해볼텐데...하.....아니야...."

 


나도 진지했음 ㅋㅋㅋㅋㅋㅋ
그땐 그게 가장 현명한 말로 들렸음 ㅋㅋㅋㅋㅋㅋㅋ

 

"마저 말해봐요....그래서요??"

 


"...아니.. 그냥 우리 막....

정말 남매되고 그런건 아니겠지?? "

 

 

"...."

 

이 남자도 사람인지라 걱정이 되었긴됐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서로 지금 당장 서로에게...
아니, 둘중 하나에게라도..
만약 무슨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기를 약속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중에 하나는 신에게 버림받는 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음ㅋㅋㅋㅋ

 

 

그렇게 둘은 힘겹게 기숙사에 도착함.

기숙사 1층 로비로 들어가자 마자 약속이나 한듯

난 왼쪽끝에 있는 여자화장실로...

그 남자는 오른쪽 끝에있는 남자 화장실로

말도 없이 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여자화장실 안쪽에서 공용화장지를 손에 초배속 속도로
똘똘똘~~ 감고 있을때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득 입구를 쳐다봤는데.......

 


남자 화장실에 있어야할...

그 남자가....

 

여자화장실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란 생각에 장실 칸으로 들어갈려는 순간
갑자기 내 폰에 문자 하나가 왔음.

 

 

띵동~

 

 

[여딩아..난 말이지...낙엽을 찾아야될것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달라고 하지 그걸 또 문자로 적는 그 사람에 인내심에 깜짝놀랬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땐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긴했나봄...

 


난.....내 배출을 잠시 연장하고

내손에 있는 화장지를 넘겨주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그렇게 무사귀환(?)함 ㅋㅋㅋㅋ

기숙사 앞에서 좋아진 혈색으로 다시만나

자취촌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정말...

학기보다 길었음

 

 


우린 단 한마디로 하지않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공식 첫데이트를 똥참다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간사한 동물인게... 방어전때는

이것만 넘어가면....배만 괜찮게 해주시면

날잡고 하루종일이라도 싸겠다고..


하나님 부처님 소님 뱀님 싸이비교주까지 찾을땐 언제고 ㅋㅋㅋㅋ

몸이 편해지니 신을 원망했음 ㅋㅋㅋㅋ

 

 

그 남자는 말했음

 

"오늘 즐거웠어.... 내일 맛있는거 먹자^^"

 


(뭐가 즐거운곀ㅋㅋㅋㅋㅋㅋ 형식상 얘기였나봄)

잘자란 인사를 하고 우린 각자 집으로 돌아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대체 이게 무슨내용임??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써서 나에게 남는 건 뭐임???

똥스맬?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의 끈기에 대한 고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먹기도 잘먹고 싸기도 잘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사육남과 나는 첫데이트를 이렇게 보냈음.

난 공식연인이 된 후에도 사육동물에 본분을 다했음.

어쨌든 1년간에 인내심에 대한 훈련이 없었더라면

난 이렇게 이곳에 글을 적을 연애담이 없었을 지도 모름 ㅋㅋㅋㅋㅋㅋ

누가 기숙사 앞에 똥쌌다고 학교 싸이트에나 오르락 거렸을꺼임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런 첫데이트는 이 남자와 드럽게 끝났음.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음 ㅋㅋㅋ

 


그 뒤로 나는 내 고혈압을 발견하게 한 분노치와

세상에 별 인간들이 다 살고 있다던데

그게 내 얘기였다는걸 깨닫게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3편에서 봅시다.

1편에서 말했듯이 이걸쓰면 쓸수록 내 분노치가 내려갈지 알았음.

한풀이였음. 근데 어찌 더올라가는것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이어리에 포도 심을 이야기니

부담없이 보시길 바랍니다.

 

 

 

 

 

 

 

 


너넨 언제까지 참을꺼묘??

 

 

http://pann.nate.com/talk/310463510

 

 

놀랍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글을 원츄하시다니..........
잊고있다 들어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1,2편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거 진짜.....달달한 연애담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사육남 1편: http://pann.nate.com/talk/310424793

▶ 사육남 2편: http://pann.nate.com/talk/310463510

 


오래기다리신 만큼;;
군말없이 3편갑니다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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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년만에 공식데이트를
똥참다 보낸지 그렇게 만하루가 지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향해

변기를 보니 알수없는 자괴감에 빠졌음

 

 


내가 그 남자와 1년동안 80편이
넘는 영화를 봤다고 하지않았음??
그중 70편가량이 스릴러물이여서 (둘다 스릴러광)
우린 스릴있게 보냈나봄 ㅋㅋㅋㅋㅋㅋㅋ

 

 

 

 

학교수업을 갔다 자취방에 돌아오니
그 남자에게 문자가 왔음.

 

 

 

 

띵동~~♪

 

 

 

 

 

[밥먹었나요~??]

 


[아뇨ㅋㅋ]

 

 

[밥먹으러가자^^]

 

 

 

 


어제 그렇게 먹고 싸더니
이 남자 또 먹자고 연락옴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나가기전에 뱃속에 모든 내용물을
빼고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그렇게 점심때 만나 둘이서 초밥을 먹었음.
둘다 어제 얘기는 꺼내지 않았음.ㅋㅋㅋ
묵묵히 서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마치 아무일도 없던마냥 풋풋한 연인같이 밥을 먹음 ㅋㅋㅋㅋ

 

 

 

비온뒤 굳어지는 땅덩어리같이

똥싼 만큼 우리사이도 굳어질꺼라 믿었음 ㅋㅋㅋㅋㅋ

 

 

 


밥을 다먹어갈때쯤 이 남자...

 

 

" 내 방에서 영화다운받아볼래? ^^ " 하는거임.

 

 

 

순간 1년간 늘 같이 보던 영화였지만
공식연인이였기에 난 또 설레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를 쫄래쫄래 사들고
그렇게 영화를 고르기 시작함.

 


 

그런데.....................이 남자...

 

 


영화 고르는 센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공식연인으로 단둘이 보는 첫영화인데
1초도 고민안하고

 

 

 

 

 


좀비물을 다운을 받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는 또 사람좋은 웃음으로

 


 

"너 좀비물좋아하지??? 이거 안봤지..? 진짜 재밌어~^^"


하는데...ㅋㅋㅋㅋㅋㅋ

 

 

 

6살이나 많은 양반보고 ㅋㅋㅋㅋㅋㅋㅋ
"야 이자식아~ 이럴땐 로멘스를 찍는거야"할수도 없고 ㅋㅋㅋㅋ
난 계속 돌려말했음.ㅋㅋㅋ

 

 

 

 

"안본거이긴 한데... 오빠 이거봤으면 딴거봐요~~"

 

 

 

 

"아.. 보긴 봤는데 오래되서 기억안나ㅎㅎ"

 

 

 

 

"아...그래도 보다보면 뒷내용 다알꺼 아니예요ㅋㅋ 걍 둘다 안본거.... 딴.거. 봐요~~"

 

 

 

 

"괜찮아~~ 또 보고싶어서 그랭 이거 재밌다니까 그러네~ ㅎㅎ"

 

 

 


"..........."

 

 

 

 

실패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결국 배불리먹고
머리터지고 창자 튀어나오고 얼굴물어뜯는 좀비물을
과자를 먹으며 보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

 

 

 

 

한 과자를 나눠먹으니 ...내 머릿속에

흔하디 흔한 장면인 ㅋㅋㅋ

과자를 향한 서로에 손길들이 스치며ㅋㅋㅋㅋㅋㅋㅋㅋ

흠칫 놀라며 서로를 쳐다보며 미소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자봉지 속에 손이라도 잡아질지알았음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왜 좀비물엔 틈이없는거임??ㅋㅋㅋㅋㅋ
나... 이것때문에 영화 별점 깎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비들이 죽어라 튀어나오니
그 남자에 눈치를 보던 나도
어느순간 나도 영화에 시선을 뺏기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였음.....

 


 

 

 

 

[벌컥~!!]

 

 

 

"엄마야!!! 깜짝이야~!!!!"

 

 

 


첫번째 방문이 열리더니..............


 

 

 

"형~ 모해??"

 

 

 

"영화보는데~ㅎㅎ"

 

 

 

"아~ 여딩이도 있었네 재밌어??"

 

 

 

"네........ 안녕하세요 ㅋㅋ"

 

 

 


"이거 재밌어 ㅎㅎ"

 

 

 


"그래??"

 

 

 

 


자연스레 옆방에 사는 선배가 앉아서 같이 영화를 보기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몇번 좀비가 물어뜯기시작하자

 

 

 

 


[벌컥~~!!!]

 

 

 

 

 

"형~!! 어?? 다들 여기서뭐해??"

 

 

 

 

"어 왔어??"

 

 

 

"형 나 라면하나만 ~~"

 

 

 

"웅 가져가~~"

 

 

 

 


옆옆방 선배가 부엌을 뒤져 라면을 습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면을 득템한체로 5분정도 영화를 시청하다감ㅋㅋㅋㅋㅋㅋㅋ

 

 

 

 

[벌컥~!!]

 

 

 

 

"사육남(가명)아~~!!"

 

 

 


"어 준x 왔냐~? "

 

 

 

 

"어? 다들 영화보고 있었네 이따 저녁에 당구치자~~"

 

 

 

"그래 ㅎㅎ"

 

 


수업을 맞친 선배가 당구약속과 함께
문 앞에서 담배를 피다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컥~!!!]

 

 


"오빠! 오빠~!1 오빠!! 여딩이 있어염?!?!"

 

 

 

"나 여기있어~!"

 

 

 

"이럴줄 알았다 ㅋㅋㅋ
어?? 영화보네~ 밥먹으러가자~!"

 

 

 

"나 방금 먹고 왔는데;;"

 

 

 

"아씽~!! 됐엄 ㅋㅋㅋ 영화다보면 전화해~!!"

 

 


[쿵~!!]

 


".........."

 

 

 

 

 

 

놀랍게도.........

 

좀비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남자방에 뛰쳐오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그 좀비님들에게 영화의 제목을 몇번씩

말해야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가 당시 우리과 학생회장에다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위치에.........
그것도 학교로 연결된 길목에...........ㅋㅋㅋㅋㅋ

 

이 남자의 방이있다는걸 간과했음.ㅋㅋㅋㅋㅋㅋㅋ
완전한 오픈방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자취방은 눈뜨고 나면 총엠티라던 말이 생각이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수업을 맞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창문을 향해 이 남자를 불러

이 남자는 창문을 열어 인사하거나
방에 들리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눴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영화가 끝나갈때쯤이 되서야
옆집 선배도 방으로 돌아가고 조금씩
방은 침묵을 찾기 시작했음.ㅋㅋ

 

 

 


흡사 순식간에 두두두두ㅡ 메뚜기떼가 지나간마냥
그 남자는 라면,3분카레같은 생필품을 잃어갔고
나는 넋을 잃어갔음 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본적도 없는데 이미 영화는 클라이맥스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우리 단둘만이 영화를 보고 있었음.ㅋㅋㅋㅋ

 

 

 

 

그때 그 남자가 날보며 말했음.

 

 

 


"나 화장실좀 갔다올께~ 보고있어 ㅎㅎ"

 

 

 

 


그렇게 그 남자는 화장실을 갔고

나는 영화를 다시 보다

 

문득 '영화 클라이맥스라도 기다려주는게 인지상정'이라는
위험한 발상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가에서 자취를 하는
자취생들은 알겠지만...

 

 


보통 대학교자취방들은 방음효과 따위는 없음.
난방만 잘되도 그 자취방은 레전드임 ㅋㅋㅋ

 

 

 


지금 옆방에 있는 사람이 씻고 있는지
음악을 듣고 있는지
야동을 보는지 모든걸 알수가 있음.ㅋㅋㅋㅋㅋㅋㅋ

(요것들아!! 사운드를 포기하란말이야!!!!!!!!ㅋㅋㅋㅋ)

 


옆호에 사는 사람 잠버릇까지 알수있는게
자취촌 방음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나는 일시정지를 누르고야 말았음.

 

 


 

 

 

..........

 

 

 

 

 

 

 

 

 

"~~~~~~~~~~~~~"

 

 

 

 

 

 

적나라하게 배출에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짐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영화를 켜서 클라이맥스를 놓치는게

향후 우리 사이에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듬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를 켜기위해 컴퓨터로 다가간 순간이였음.

 

 

 

 

 

 

 


"뿅~!!"

 

 

 

 

 

...............응????

 

 

 

 

 

뭔가 듣기만해도 급체가 내려가는 한방이 들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하기 무섭게 연이어 들리는 소리가.....

 

 

 

 

 

 

르르~~~~뿅!

 

 

 

 

르~~~뿅!!

 

 

 


~~ 뿅!!!

 

 

 

 


~ 뿅!!!!

 

 

 

 

쪼리~~뿅!!!!!

 

 

 

 

 

 

 

이 남자.............

 


그 짧은 순간에........

앞뒤로 끊어서 7단콤보를 날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자신에 외면에 이어
모든 내면을 거침없이 보여줄기세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결국 재생을 누르지 못한체
배를 잡고 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구구궁~~~~~!!!"

 

 

[벌컥~]

 

 

"응?? 왜 영화 안보고있어??ㅎㅎ"

 

 

 

 


이 남자.......아무렇지 않게

배를 잡고 실성한듯 웃고있는 나에게 해맑게 묻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때 도무지 이것을 거론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아하하하하"

 

 

 

 

 

"왜그래??ㅎㅎ;;"

 

 

 

 


"장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엌ㅋㅋㅋㅋㅋㅋㅋ오빠ㅋㅋ
장에.......ㅋㅋㅋㅋㅋㅋㅋ가스찼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무슨소리야 ㅎㅎ"

 

 

 

 


"아 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 ㅋㅋㅋㅋㅋㅋㅋ내가 들을려고 들은건아닌데 ㅋㅋㅋㅋㅋㅋ
오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귀소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과자 이름을 말하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들렸어요???;;; 뭔과자?? ㅎㅎ"

 

 

 

 

 


"죠리.....아니 그거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라운제이도 아니고 비슷한 회사에서 파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노란색봉지에 커피 원두같이 생긴과자 들어있고 우유말아먹으면
더 맛있고 먹다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둑투룩 떨구는거 ㅋㅋㅋㅋㅋㅋ
아 그거 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뿅!하는거 요즘파는데 드물고 ㅋㅋㅋㅋㅋ
안에 퍼먹는 종이 스푼있는데 그걸로 먹다보면 누구 코에 붙이나 성도 안차고
종이 침에 불어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손으로 먹다 나중에 입에 털어먹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진짜 쩐다~~ㅋㅋ 항문으로 말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원래 놀리는건 타고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적성이 놀리기,도발하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실컷 놀리다보니

빈방엔 내 웃음소리만 메아리 쳤고

웃음이 줄어들자 정적만이 느껴짐 ㅋㅋㅋㅋㅋ

 

 

5초간에 정적속에

난 문득 미안한 생각이 들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순간'민망했겠다;; 괜히말했나??'라는 생각에 정신을 추스리고
힐끔~~ 그 남자를 쳐다볼때였음

 

 

 

 

 


그런데..........

 

 

 

 

이 남자.........

 

 

 

 

 

배꼽빠지게 웃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흐흐흐ㅋㅋㅋㅋㅋㅋㅋ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들은거야??ㅋㅋㅋㅋㅋ그런거예요??ㅋㅋㅋㅋㅋ"

 

 

 

 


"오빤 이제부터 죠x뿅이예요 ㅋㅋㅋㅋㅋㅋ"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 좀 귀엽게 쪼리x이라고 해줘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차라리 똥을 싸지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너가면 쌀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살다살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은 처음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 별명이 만족스러운지 힘조절이 안됐다는둥
어제부터 내 맘 만큼 속도 편치만은 않다는둥 ㅋㅋㅋㅋㅋㅋㅋㅋ
너있어서 나눠 꼈다는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우리사이에 애칭이 생겼다고
좋아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그렇게 둘다 한참을 웃다가

 

그 남자만의 더러운 애칭을 만들고
헤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1년만에 스킨쉽을 건너뛰고

 

 

 

첫데이트에 똥을 트고
두번째 데이트에 똥방구를 텄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쓰다보니 내가 이걸 왜쓰는지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
그냥 판에서 냄새나는것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겐 무엇이 남았나 여긴 어디고 나는 또 누군가...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아마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웃음을 참았더라면
그 뒤에 그렇게 남자와 내가 타락하진 않았을꺼라는
생각이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jpg

 

 

 

 

우선 이 별명을 기억해주기바람.
(나 과자회사 직원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여성부도 아님 ㅋㅋㅋ)
이 남자의 별명은 한두가지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난 그렇게 또 집으로 귀가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난
또 변기를 보며 알수없는 심한 자괴감에 빠짐 ㅋㅋㅋ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음.
하루하루 공식연인으로써 만남을 가져갈때마다
우린 장르가 멀어져가는것같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틀 뒤..........

 

 


이 남자는 중요하게 할말이 있다며 나를 불러냄 ㅋㅋㅋㅋ

평소처럼 밥을 먹던중....

....이 남자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음.

 

 

 

 

 

"나...생각해봤는데 우리말이야..."

 

 

 

 

 

 

 


4편에서 봐요ㅜㅜ ㅋㅋㅋㅋㅋㅋ
다이어리에 포도심을 이야기라니까 왜 집중해서 보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톡커분들께 알려드림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쓸개즙같은 연애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달한거 당도따위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머리가 진공상태로 쓰는 글임 ㅋㅋㅋㅋㅋㅋㅋ

기다리지 말고 맘편히 보세요 ㅋㅋ새해복 많이 받으세여~~~

 

 

 

 

http://pann.nate.com/talk/310519301

 

오랜만에 4편갑니다ㅋㅋㅋㅋㅋ

밀땅하신다는 말에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
좀있음 발렌타인이니 똥이나 싸신다는 분이계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이 다 나네요...ㅜㅜㅋㅋㅋ
참고로 이 시리즈를 기대하지마세요
쓰면 쓸수록 전 더 슬퍼지는거 아시잖아요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ㄱㄱ~~


▶ 사육남 1편: http://pann.nate.com/talk/310424793
▶ 사육남 2편: http://pann.nate.com/talk/310463510
▶ 사육남 3편: http://pann.nate.com/talk/31051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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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머뭇거리던 그 남자가 말했음.

 

 

 

 

 


"...우리 당분간 비밀연애로 할래..??ㅎㅎ"

 

 

 

 

 

갑자기 어렵게 입을 뗀 그 남자앞에서
난 그대로 경직되어버렸음.

 

 


'우리...헤어지자' 라는 말보다는 낫겠지만
1년간 매일봐도 알수없는 이 남자의 '비밀연애'제안은
헤어지자는 것보다 날 심히 불안하게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에 정적이 흐리자 난 깊은 한숨을 내쉬며
조심히 물어보기 시작함

 

 

 


"왜요....??"

 

 

 

"그냥 사정도 있고 당분간 그러는게 우리사이에 좋을것같아서..."

 

 

 

"......."

 

 


"내가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괜찮겠어??"

 

 

 

 


그 남자에 얘기를 듣다보니
난 1년간에 있는 거름 없는 거름 싸가면 가꾸고 길든 농작물이

멧돼지한테 뽑혀나가는 기분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여자..........또

 

자존심을 분실하고는 고작 꺼내는말이...........

 

 

 

 

 

 

 

 

 

"내가 부끄러워요............???"

 

라고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그런거 ..ㅎㅎㅎ진짜 말못할사정이 있어서 그래ㅎㅎ"

 

 

 


"그 사정이 뭔데여?? 오빠도 똥쌌자나요........."

 

 

 


"............그거때문에 그러는거 아닌데요;;;;
그때는 위급상황(?)이였잖아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대체 무슨대화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한참을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수없는 말을 주고받다
난 집으로 돌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밤.......

 

 

 

나는...ㅜㅜ 다시 비밀연애 하다 1년이 될수도 2년이 될수도..........
그러다 그냥 영영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는!! ㅜㅜㅜㅜ

 

 

 

그 제안을 수락해버렸음 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좀 생각해볼수록

그 말도 안되는 제안이 ...........

 

 

 

 

 

 


좀 근사해보이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평소 좀 혼자 공상하는게 많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예를 들어보자면...
족발이 먹고 싶던 어느날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우던 강아지를 보며

'강아지도 잊지못할 맛이 그 맛이...그런 음식이 있을까???'
란 상상을 하기 시작해서 ㅋㅋㅋㅋㅋ

 

'전에 족발뼈주니까 일주일동안 맛나게 먹던데'란
생각에 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엔 결국 족발시켜서 강아지 뼈주고

 

 '이 맛이 너가 찾던 그 맛이냐??'
물어보는 여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냥 좀 상상이 심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많은 의문이 들긴했지만 
이미 하기로한 비밀연애ㅋㅋㅋㅋㅋㅋ

드라마속 커플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스럽고 간질간질~~하고

들킬들말듯한 외줄타기 연애를 기대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입생과 학생회장이라는 그럴싸한 달달한 로멘스가
날 맞이할꺼라 굳게 믿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그렇게 1년동안 데이트끝에
겨우 공식연애를 시작한 후 첫데이트에 똥싸고
두번째 데이트에 똥방구튼지
여 일주일만에 비밀연인질까지 하기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
그 남자와 나는 서로 가까운 지인 몇명을 제외하고는
그냥 친한 선후배에 관계로 둔갑을 했음.

 

 

 


비밀연애를 시작한지 몇일이 흘렀음.

 

 

 


우린 학교에서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며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ㅋㅋㅋ
각자 다른학년, 다른 강의실에서 비밀문자를 나누며 밥약속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 그냥 후배들 캔음료를 사주는마냥 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은 지출을 해가면서까지 서로를 몰래 챙겨주기 시작했음.ㅋㅋㅋ

 

 

 

난 이 걸릴듯말듯한 아슬아슬한 눈빛교환과
텔레파시라는 정신적 교류에 ㅋㅋㅋㅋㅋ
하루하루 급만족을 누리고 있었음.
'이 맛에 비밀연애질하는구나'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이였음.

 


그 날은 수업이 끝난후 과사람들 몰래
그 남자방에서 밥을 시켜먹고
포만감에 취해 둘이서 영화를 고르고 있을때였음.

 

 

잠시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내 뒤에다 대고
그 남자가 조심스레 꺼낸다는 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딩아...변기막혔어 큰거...는 안된다~~ ㅎㅎ"

 


라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예요~!! 변기 안뚫고 뭐했어요?? 얼마나 싼거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일전에 xx(가명인권보호)가 싸고 가더니 난 그 뒤로 변기에 수압을 잃었단다......ㅎㅎ
 뚫어약을 2통이나 썼는데도 안돼.....엄청난 놈이야"

 

 

 

 


이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차분한 말투로 본인의 변기에 수압상태를
조근조근 설명하는데 너무 웃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실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음 ㅋㅋㅋ

 

 

 

 

 

 

그때였음.

 

 

 

 

 

 

 

[쿵쿵쿵~!!!!!1]

 

 

 

 

"사육오빠~~~ 저 엑스트라인데요 !!

 방에 있어여?!? 저 들어가요~~~~???"

 

 

 

 

 

요란한 소리와 함께ㅋㅋㅋㅋㅋㅋ
갑자기 학생회 여선배가 방문을 두드리며
그 남자를 부르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도 잠겨있지않았고 언제 열릴지 모르는 문의 손잡이가
내 눈에 줌인이 되어 보이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토끼눈으로 서로만을 바라보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자..잠깐만~~!! 놀람 "

 

 

 

 

 

 

당황한  이.........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친인 나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짓으로 장롱도 아닌........


 

 

 

 

화장실을 가르키기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여자.................

 

 

 

 

빛보다도 빠르게 3평남칫만한 화장실에 뛰쳐들어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컥~]

 

 

 


화장실 문을 닫자마자
간발에 차이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음 ㅋㅋㅋㅋ

 

선배가 들어와 그 남자와 학생회의에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자 장실문으로 이야기가 꾸역꾸역
흘러들어오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쥐죽은마냥 화장실 문이라도
열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으로 문을 막고 대기하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엔 화장실에 입문했을땐 이게 뭔가??? ㅋㅋㅋㅋ싶었고
3분정도 지나니 핸드폰이 그리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분정도 지나니 ㅋㅋㅋㅋㅋ 그 남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고 ㅋㅋㅋ
7분정도 지나니 난 화장실에 적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이 아늑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공황상태에 빠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X붿륾~1.jpg

 

 

 

'나는 누군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왜 나는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고
남자친구를 남자친구라 부르지못하고
왜 도둑놈마냥 화장실에 감금됐는가.....?

 

 

 

 

화장실에 작은 창문틈으로 들어오는 햇빛만이 날
위로하듯 내리쬐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료함에 화장실 거울도 봤다가ㅋㅋㅋㅋ
진열대 열고 면도기가 신기해 만지작거려 봤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면봉으로 귓밥도 쑤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세 문득.........

 

 

내 눈엔 변기가 들어오게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기가 막혔다고...??'

 

 

 

 

3편에서 내 적성이 놀리기 도발하기라고 했는데
사실........난...
말못할 한가지 적성이 더있음.....................

 

 

 

난 좀 자취생중에서 변기를 제일 잘뚫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살던 자취방이 유독 화장실이 작아서 그런지
변기가 잘막혀서..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변기를 뚫어줘야했음 ㅋㅋㅋㅋㅋㅋㅋ

 

 

첨엔 자취할땐 변기가 막히면 당황부터 했는데
뚫어약으로 시작해서 뚫어뻥을 지나 PT병 비닐봉지를 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나만에 노하우가 생긴 자취생 였던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막힌 변기를 꼭 내손으로 시원하게 뚫어야만
그날 밤 편히 잠자리에 누울수있는 경지가 됐음 ㅜㅜㅜㅜㅜㅜㅜ

 


그런 나는 변기구멍을 보며 홀릭에 빠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면 볼수록 난 변기구멍에 눈을 뗄수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잘하면 뚫을수 있을것같아'로 시작해서ㅋㅋㅋ

'뚫리면 시원할것같다'를 지나 ㅋㅋㅋㅋㅋㅋ

'세상에 뚫을수 없는건 없어'를 지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 나만이 뚫을 수 있고 이것은 내 숙제야'란 위험한 발상에 정착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그렇게........

 


조용히.........

 

 

 

 

 

 

 

 

 

 

 

 

 

 

 

 

 

 

4.jpg

 

 

주변 물건들을 파악해 ㅋㅋㅋㅋㅋㅋㅋ

변기를 뚫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에 반동을 억제시키면서 조용히 수압을 가해 뚫자니
평소보다 많은 테크닉이 필요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난 정말 뭐하는 인간이였나 싶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인의 정신으로 조심스럽게
세심한 손짓을 다해 여러번을 쑤셔대고 있을때였음.

 

 

 

 

 

 


꿀러억~~꿀럭~~!!꿀럭!!!!

 

 

 

 

 

 

 

 


구구~~~ㅈ더 ㅑㄷ!!@#$%!!! 

 

 

 

 

 

 

 

 

~~~~~~~~


 

 

 

 

 


내가 변기를 과대평가한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이 노무 변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쑥~~내려가버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변기를 뚫던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음
내 머릿속에 오로지 단 한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ㅋㅋㅋㅋㅋㅋㅋ

 

 

 

 

'새됐다.......'

 

 

 

 


방안에서는 갑자기 고요한 침묵만이 흘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는 화장실에서 엄청난 긴장감을 느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조용히 흘러내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문을 응시하며 침만 꼴딱꼴딱 삼키고 있을때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자 그럼 수요일 6시에 모이는거야~~"

 

 

 

 

그 남자가 침착하게 아무일도 없는마냥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시작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방금 무슨소리 안났어요 ㅇ_ㅇ;; ??? "

 

 

 

 


"응?? 옆방소린가보지 뭐~ ㅎㅎ"

 

 

 

 

"아~~ㅎ"

 

 

 

 

 

이 남자는 이상한 힘이 있는게

아무리 당황한 상황이든 화가나는 상황이든

얼굴색한번 안변하고 침착하게 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것같은 왠지모를 신뢰감이 들음 ㅋㅋㅋㅋㅋㅋ

따지고 보면 밤에는 싸이코패스로 돌변해

우리를 위협할수있는 가장 무서운 인물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내가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는

머리 휘날리며 뛰어와

"오빠오빠~!! 그얘기 들었어요~!?@^@"

하고 큰일을 정신없이 풀어놓으면 한참을 듣다가

그 남자의 "음....그렇군요 ㅎㅎ" 한방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일도 없던 마냥 커피를 마시면서

노을이 지는걸 구경하는 날 재발견할수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남자의 특이한 능력으로 난 화장실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게됨 ㅋㅋㅋ

 

 

 


"그럼 오빠 저 갈께요~~ 낼 수업때 뵈여~ㅎㅎ "

 

 

 


"그래그래~~ㅎㅎ"

 

 

 


여자선배가 문을열고 구두를 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ㅋㅋㅋㅋ
난 긴장이 풀린체로 조용히 화장실문을 슬며시 열기 시작했음 ㅋㅋㅋ

 

 

 

 

 


그런데............

 

 

 

 

 

 

 


"아~!! 오빠....!!!"

 

 

 

 

하는 소리와 함께 언니가 뒤를 다시 돌아보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빨리 다시 화장실 문을 슬며시 닫던 내 귀엔
엄청난 대사가 들리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화장실좀 잠깐 써도 되여...?ㅎㅎ;;"

 

 

 


"......."

 

 

 

 

 

 

 


"음.......그건 좋지않은 생각인것같아 ㅎㅎ 지금 변기가 고장나서 역류하고 있거든..."

 

 

 


"아......;;; 모예요!! 더러워 ㅋㅋ 저 갈께여~~"

 

 

 

 

 

그 남자의 미친 진지함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화장실에서 조인성님 마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먹을 입에넣고
눈물을 흘리며 웃음이 참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선배가 돌아간후...

 

 


나에겐....... 알수없는 굴욕감과 황당함과.....

왠지 모를 엄청난 배신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음ㅡㅡ  

 

화장실에서 그 남자를 노려보며 나오는 나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는 해맑게 달려오며...........

 

아직도 잊지 못할 두마디를 건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T_jpg.jpg

 

 

 

 

 "뚫렸어~~??? 뚫렸어~~???"

 

 

 

"................"

 

 

 

 

 


......그게 중요하냐고!!!!!!111

 이 양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화장실에 감금됐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렇게 정체를 알수없는 이 남자방에 변기를

비밀스럽게 뻥~ 뚫어주고 집으로 돌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나비에 날개짓만으로 지구 반대편에는 해일이 온다는
나비효과의 날개짓거리에 시작인지..
그땐 난 알지못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쓰면 쓸수록 얻는것도 없고 잃어만가는 4편도 여기서 안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해도 살이 무럭무럭

찔것같아요 .....^^ 전 먹어서 푸는 스타일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호호홓호 오늘은 길게 쓴것같음 ㅋㅋㅋㅋㅋㅋ원하시던 발그림도 투척 ㅜㅜㅜㅜㅜㅜ

저 손목이 나간상태라.......암때나 쓸꺼예여 ㅜㅜ 밀땅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번 말씀드리지만 편하게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 푹~~쉬시고 5편에서 뵈요 안녕 

 

http://pann.nate.com/talk/31061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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