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껄렁한 게임이야기들

■ 나날이 발전하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그런데...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는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최고"라는 지위 및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관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죠. 난 듀얼코어네 쿼드코어네, 너보다 내 것이 몇mm 더 얇네 마네 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독 "배터리"에 관한 부분은 그들의 "과시"에서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다른 하드웨어 부분은 그 성능이 조금만 향상되어도 호들갑을 떨면서 홍보하는 데에 안간힘을 쓰면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민감해 하는 부분인 배터리는 그다지 강조하는 제조사들이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 애증의 배터리

실질적인 "발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이전보다 그 용량이 어느 정도 향상이 됐긴 했어도 그들이 "발전됐다고" 자랑하는 여타 하드웨어가 "발전된 만큼" 전력을 더 소모하기 때문에 사실상 배터리의 발전은 거의 "정체" 수준이거나 "살짝" 진보한 수준이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큰 체감도 안 되는 여타 하드웨어 발전보다는 실생활에서 훨씬 민감하게 작용하는 "배터리의 용량"인데 정작 배터리의 체감적인 발전은 지지부진한 걸 보면 그 기술적인 부분의 발전은 상당히 어렵긴 한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스마트폰을 하루종일 열심히 사용해도 한 "일주일"간은 배터리를 별도의 충전없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굉장한 발전이고 또 굉장히 편리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추세로 보면 상당히 먼 미래의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좀 아쉽네요. 와닿지도 않은 하드웨어들에 신경쓰지 말고 배터리 기술에나 신경을 쏟아으면 하는데...

■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배터리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을 한번 해봤습니다.

 배터리의 발전이 그 정도로까지 이뤄진다면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되는데 "모바일게임"의 이용 패턴도 꽤 바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어떻습니까? 고작 인터넷만 해도 배터리 소모 속도는 짜증날 정도로 빠릅니다. 대부분의 유저는 '아니 뭐 한 것도 없는데 배터리가 이리 닳지?!' 라는 생각을 많이들 해보셨을 겁니다. 바깥에서 모바일게임만 해도 배터리 걱정때문에 마음껏 해보지 못한 경우도 꽤 될 것이구요.

보조 배터리를 들고 나간다고 해도 그것 자체로 귀차니즘을 유발하고 운 좋게 충전할 곳을 찾아 충전한다고 해도 휴대성은 포기하게 되는 셈이죠. 이래저래 "배터리의 노예"가 되어 가는 셈입니다.

배터리를 하루종일 풀로 사용해도 일주일 간 충전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거의 아무데서나 별 걱적없이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기에 "평균 이용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용시간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몰입도가 상승하게 되고 "캐쉬 이용" 빈도가 늘어나게 될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을 겁니다. 일반 온라인게임 시장까지 위협하며 아예 판을 뒤집을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현재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아무리 이전보다 발전했다고 해도 일반 온라인게임 시장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온라인게임의 대다수가 모바일 플레이를 염두해 둔 개발을 하는 상황까지...

물론, 무시 못할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할 겁니다.

▲ 지금도 눈깜빡할 새에 통신비보다 많은 금액을 쓰는데...

현실감각을 PC 보다 다소 떨어뜨리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게임이기에 현재보다 더 충동적인 소비를 조장하게 될 가능성 크고 "게임중독"의 부작용도 양산할 걸로 봅니다. 휴대성과 접근성이 비교적 월등하기에 모바일게임에 몰두하는 유저들이 많아질 거란 것이지요. 스마트폰이 휴대용 게임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여기저기서 제기될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의 획기적인 발전, 과연 축복이 될까요? 불행이 될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