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와 아키에이지의 100일 비교 (8747)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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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의 격차를 두고 등장했던 스케일이 큰 두 대작 MMORPG "테라와 아키에이지" 의 상용화 후 100일여가 된 시점을 한번 비교해보고자 한다. 이 두 게임의 공통점으로 폭넓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큰 스케일을 강조했다는 점, 수려한 그래픽, 게임계 최대 이슈화, 다소 이른 정액제 상용화 등등이 있다. 비슷한 점이 꽤 많기에 비교해보는 재미가 좀 있을 거라 본다.

 

테라의 100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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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선배게임인 "테라" 의 경우 2011년 1월에 정식 오픈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월에 전격적으로 상용화에 돌입하였다. 당시 빼어난 그래픽에 화려한 액션 등으로 게임계의 최대 기대작에 올랐었으며 온갖 이슈를 선점하기도 했다. 다소 이른 감이 있던 상용화였지만 PC방을 점령하는 등 굉장한 인기였기에 상용화 이후에도 한동안은 지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였다.  당시로서는 따라올 자가 없었던 뛰어난 그래픽은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프리타겟팅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전투 액션은 유저들을 붙잡아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완성도가 서서히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사실상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말고는 내놓을 만한 게 없던 것이었다. 그저 인스턴스 던전과 반복 퀘스트 등으로 다음 업데이트를 위한 시간끌기에 급급한 수준이었다. 대표적으로 "채집과 생산" 시스템을 언급하자면, 단지 타 게임의 그것을 의식해 수박겉핥기 식으로 도입한 수준일 뿐이었다.  급한 상용화를 한 것 치고는 유저들이 느끼기에 컨텐츠가 너무 부족하기 느껴지는 등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다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막 내놓은 PvP 컨텐츠는 완성이 덜 된, 덜 익은 열매였을 뿐이었다. 헛점도 많고 내용도 없는 그런. 당연히 유저들의 반응은 미지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향세를 지속하다가 상용화를 한 지 2개월 정도 되는 시점에 "선거 컨텐츠" 를 내놓는다. 지역의 "영주" 를 뽑아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 게임 내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치열한 긴장 관계를 유도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이것 또한 설익은 컨텐츠였다. 급하게 내놓은 티가 역력했다. 타 서버의 길드가 찾아와서 어뷰징이 가능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헛점이 발견됐으며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면 그냥 남의 일이나 마찬가지인 그런 컨텐츠였다. 자연히 유저들의 흥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외형만 번지르르했던 테라는 그렇게 낮은 완성도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아 악순환이 지속됐다. 유저의 반발로 급하게 컨텐츠를 내놓아도 또 완성도가 낮은 컨텐츠때문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등 뭔가 긍정적인 발전이 더뎠다. 그래서 상용화한 지 100일이 되는 시점엔 별로 인상적인 것도 없다고 봐야 한다. 그저 하향세의 연장선이었을 뿐이라는 것밖에.

 

아키에이지의 100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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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의 경우, 시작이 테라와 비슷하다. 2013년 역시 1월에 정식 오픈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정액제 상용화에 돌입한다. 이 게임도 오픈 이전부터 온갖 이슈를 생산하고 또 오픈 이후에도 인기몰이를 지속했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픈 초반의 인기는 테라에 좀 못 미치는 수준이긴 했다. 어찌됐든, 이 게임은 테라와 비슷하게 고 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정말로 강점으로 내세웠던 건 테라처럼 외형적인 부분이 아닌, "컨텐츠" 부분이었다. 바로 폭넓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내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RPG의 기본인 전투 및 사냥 등의 요소를 그대로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즐길거리 즉 채집 및 생산, 건축, 모험, 다양한 직업 등을 그야말로 세부적으로 섬세하게 구현하고 있었다. 이전 게임들의 "형식적인" 느낌과는 분명 달랐다. 개인 차가 있긴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혁신" 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컨텐츠 부분에서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긴 했지만 모든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나보다. 아키에이지의 스타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저들도 꽤 있었고 무엇보다 "정액제" 라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장벽이 되지 않았나 한다. 테라처럼 오픈 초기의 인기는 유지하지 못하고 조금씩 정체 혹은 하향세를 겪게 된다. 게임계 이슈에서 금새 사라져버리는 등 별다른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서비스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 상용화 3달 정도가 될 때 쯤해서 파격적인 이벤트를 한다. 바로 한달 반 가량의 기간동안 "무료화 이벤트" 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과거 정액제를 실시했던 게임들 중에도 이런 전례가 있었던 게임이 아마 없을 듯 하다. 아무리 하향세를 탄다 하더라도 상용화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인기 게임인데 이런 시도를 한다는 건 대단히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이 이벤트와 동시에 공개되는 "공성전" 컨텐츠를 묶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시키기 위한 노림수가 아닌가 싶다. 그로인해 유입되는 신규 유저를 바탕으로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도약을 노리는 것 같다.

 

테라보다는 아키에이지가 좀 더...

두 게임의 100일 되는 시점을 직접 비교하자면, 나는 아키에이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게임 자체가 테라 때와 비교하면 완성도가 훨씬 높다는 걸 조금만 해봐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공개한 공선전도 시행착오가 잦긴 해도 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그 퀄리티가 이전 게임들의 그것보다 월등한 것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새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테라와 마찬가지로 정액제 게임이라는 부분이 계속해서 유저들에 대한 진입장벽이 될 걸로 보인다. 컨텐츠들의 특성상 유저들 간의 상호작용 비중이 꽤 큰데 이는 "규모의 게임" 이 되야만 재미, 몰입도, 충성도 등의 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만약 이번 무료화 이벤트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게 뭔지는 다들 아실 거라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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