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경제 관리에 손 놓는 건 "직무유기" (3909) 게임다반사

메.PNG

현실이나 게임 속이나 "수요와 공급의 법칙" 은 마찬가지

온라인게임 내 경제도 큰 틀에서 보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그대로 따른다. 특정 아이템이 게임 내에 풀리는 수에 비해 유저들의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 해당 아이템의 가치는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반대로 수요가 초과된다면 가치는 상승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게임 내 경제를 원활하게 유지시키고자 하면 이런 개나소나 알 수 있는, 간단하고도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 만 잘 따르면 된다. 너무나도 쉬운 일인 것 같다.

알고보면 엉망진창인 게임 속 경제

하지만 온라인게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 을 따르지 못하는 게임들이 너무 많다. 무능력한 건지 아예 관심도 의지도 없는 건지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방치해 놓는 경우가 많다.

"쓰레기" 취급 받는 아이템의 존재 이유는?

먼저, 이런 저런 아이템을 많이 만들어 놓지만 공급만 할 줄 알고 수요에 대한 예측은 대충 해놓는지 해당 아이템의 시세는 엉망으로 해놓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흐를 수록 아이템의 가격은 거래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가치가 희미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물론 특정 아이템의 가치 설정에 대한 오류나 실수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공급과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에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한 조정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러는 게임은 거의 보질 못했다. 게임 내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거라고 판단하지 않은 이상 대충 방치해 놓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2.PNG

▲ 쓸 데가 없으니 경매장에 올려도 사가는 사람도 있을리가...

그렇게 공급이 넘치다 넘쳐 유저들 사이에서 아예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아이템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것이다. 쓰레기 취급을 받으면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런 아이템이 존재의 이유가 있는가? 그냥 게임 내에서 공해만 일으키는 존재일 뿐이다. 괜히 유저로 하여금 인벤토리 정리하는 데에 쓸데없는 시간만 소비하게 하면서 피로감을 주고 또 모으는 재미 즉 득템의 묘미는 그만큼 줄어들 게 된다.

경제의 기본인 "게임머니" 를 푸대접하는...

게임머니 가치 조절도 마찬가지다. 어떤 게임을 보면, 정말 "가치"에 대해선 손을 놨는지 쓸만한 장비를 사는 데에도 수천만 수억의 게임머니가 소비되기도 했다. 유저들이 거래를 하는데 불필요할 정도로 큰 단위까지 쓰게 된 것이다. 이는 애초에 게임머니의 공급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졌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게임 내 경제에 대해 방관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게임머니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 이는 결국 아이템의 가격에 거품이 끼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1.PNG

▲이 게임의 게임머니 기본 현거래 단위는 "100억" , 고스톱이 아니다.

결국 피해는 유저들에게로 쏠린다. 버는 게임머니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초보 유저의 입장에선 구해야 하는 아이템의 가격이 터무니없을 개연성이 크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의한 부작용으로 아이템 가격에 거품이 많이 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탈감을 느끼거나 현질에 대한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비단 초보 유저의 경우 뿐만이 아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지나치게 큰 단위로 매겨져 있는 아이템 가격때문에 게임 머니 가치에 대해 무감각해질 수도 있고 거래 시에도 말 못할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사기 행위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도 있다.

경제 관리에 손 놓는 건 "직무유기"

게임머니가 존재하고 거래시스템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이템 및 게임머니의 수요와 공급에 손을 놓는다면 그건 그냥 "직무유기" 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게임 내 경제도 엄연히 게임의 일부분인데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게임들이 많다. 컨텐츠 뿐만 아니라 경제에 관해서도 소수라도 담인력을 배치해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게 어떨까 한다. 내가 볼 땐, 경제 관리만 잘 해도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은 하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냥 공급이 지나친 게 있으면 좀 낮추고 수요가 너무 낮다 싶으면 여러 방법으로 조정하면 된다. 컨텐츠 제대로 만들 자신이 없으면 경제 관리라도 잘 하자.

<끝>

 

TAG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같은 분류 목록

이 블로그의 월간 인기글

profile그냥 뭐... 

방문자수 페이지뷰
419 오늘 717
770 어제 2,126
2,139,386 전체 13,998,996

온라이프존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