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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는 무지책으로 전달돼 온 보고를 한 건 받았습니다. 하얀 백지에 써내려져 가는 보고를 보며 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해서 읽어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저는 이곳의 산에서 몬스터를 발견했습니다. 그 몬스터들은 산 속 은밀한 곳에 살고 있었고 놀랍게도 인간의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인간과 비슷했지만 인간보다 더 큰 키와 더 긴 귀를 가졌고 그들 하나하나가 인간 기사에 필적할 만큼 강했습니다. 저는 그들 중 둘을 죽였고, 수거품은 가져오지 않았습니다.’그렇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랄 일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 보고를 듣고 지난번에 만났던 히델 슈히거님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궈동 슈러하는 놓여있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고명한 역사학자이자 언어학자이신 히델 슈히거님은 얼마 전 저와의 식사자리에서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만 그분의 말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인간의 언어라는 말은 틀렸다. 그 어디에도 인간이 언어를 만들었다는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애초에 언어는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 인간과, 인간 이외의 3종족을 위해 언어는 존재하는 것이다.’저는 솔직히 그분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만 이 보고를 보고 나니 그분을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궈동 슈러하가 말을 잠시 끊은 찰나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직원 하나가 나타났다.


“히델 슈히거님이 오셨습니다.”


궈동 슈러하는 약간 밝은 얼굴로 직원의 말에 대답했다.


“오셨군요. 들라 하십시오. 여러분, 앞으로의 말은 슈히거님게 직접 들을까 합니다.”


궈동 슈러하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슈히거는 단상 위에 올라섰다. 사람들은 일제히 그를 쳐다보며 말을 재촉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는 뜸을 들이며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었다.


“슈러하? 처음부터 설명하면 되오?”


“아닙니다. 제가 당신을 찾아갔을 때부터 설명 해 주십시오.”


“알겠소. 슈러하는 나를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소. 인간의 언어, 아니, 4종족을 위해 존재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몬스터를 발견 했다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지. 그들은 몬스터가 아니라 인간과 똑같이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교류를 하며 문명도 가지고 있는 이종족이라고 말이오. 나도 솔직히 슈러하의 말을 듣고 놀랐지만, 그들의 발견은 이미 예견돼 있던 일이었지. 그러나 잠시 후 그가 한 말에는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소. 슈러하는 그들이 인간 기사만큼이나 강하다고 했지. 아치 에너미의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엘프라는 종족일 것이오. 그리고 엘프는 원래 인간 기사만큼이나 강하지 않소. 그들은 영악하고 비겁하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종족이지.”


한 사람이 물었다. 그는 아무래도 역사적인 일이나 기원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이 사태에 대한 간결하고 명확한 이유를 듣고 싶어 하고 있었다.


“엘프라는 말은 처음 듣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엘프라는 종족이 강해지는 것과 신물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엘프들이 강해지는 것에는 이유가 있소. 그들은 인간을 침략하기 위해 강해지는 것이오. 그들의 수는 인간보다 월등히 적고 그래서 그들은 인간 수십 명을 상대 할 만큼 강해져야 하지. 그것이 지금 수가 적은 그들이 인간과 대등해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그들이 인간을 침략해 자신들의 활동범위를 넓히고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될 때쯤엔 엘프와 인간의 수는 거의 같아 져 있을 테고 자연스럽게 엘프의 힘도 약해져 인간과 비슷한 수준이 되겠지. 그리고 나머지 종족도 그렇게 될 것이고. 그러면 결국 4종족은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오. 그 과정에서 흘릴 4종족의 피는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겠지.”


사람들은 일제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종전의 웅성거림과는 느낌이 달랐다. 전의 웅성거림이 누군가의 말을 의심하는데서 나온 웅성거림이라면 지금의 웅성거림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웅성거림이었다. 결국은 왕이 그들을 제지하고 나섰다.


“좌중들은 조용히 하시오. 히델 슈히거, 4종족간의 전쟁을 막을 만한 방법은 있는 것이오?”


“예, 전하. 어렵겠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말 해 보시오.”


“다른 신물을 찾는 것입니다.”


“다른 신물이 있다는 말이오?”


“예, 전하. 신은 지상에 4개의 신물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인간이 찾아낸 것이지요. 그렇다면 나머지 3개의 신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됩니다. 남은 3개의 신물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면 인간은 또 번영의 시간을 얻게 될 것입니다.”


“확언 할 수 있소?”


“4개의 신물과 4종족의 이야기나 발헬서 수구마탈의 시대부터 인간이 번영하기 시작 했다는 이야기 모두 지금의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과거를 좀먹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그려내는 저 같은 사람은 그것을 알 수 있고, 또한 확신 할 수 있습니다.”


왕은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다.


“알겠소.”


“전하,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말 하시오.”


“여러분들은 이 모든 사실들을 확실히 알고 계셔야 하고, 알고만 계셔야 하오. 절대로 이 사실이 발설돼서는 안된다는 말이오. 아시겠소?”


사람들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궈동 슈러하는 약간 비틀거리며 국무 회의실을 나왔다. 슈히거가 먼저 돌아간 이후로도 남은 사람들은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의했다. 그들은 슈히거의 말에 기인한 신물 탐색 계획을 세웠다. 그것은 절망스러우리만큼 직선적이고 황당한 계획이었고, 그 계획은 슈러하를 우울하게 했다. 그러나 더 우울한 것은 아직 그 계획 이상으로 전망 있는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거라는 사실이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성을 빠져나오자 슈러하를 기다리고 있던 마차가 보였다. 슈러하는 마차에 올라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회의가 너무 길어졌군.”


마부는 살짝 묵례한 뒤 말들을 출발시켰다. 슈러하는 덜그럭거리는 마차 안에서 생각에 잠겼다. 사실 슈러하는 보고를 받고 놀란 사실이 한 가지 더 있었다. 엘프라는 종족이 발견 된 지역이 십여 년 전에 자신이 어느 한 가족을 몰살시켰던 지역과 일치했던 것이다. 슈러하는 물론 그것이 우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러하는 그 사실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오랜 생각 끝에 슈러하는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이어지지 않을 것만 같던 두 개의 사건들이 어느 순간 하나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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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게시판 많이 활발해지길 바래요. 전 더이상은 머리아파서 힘드네요... 으윽.

Who's 날삶

죽어가느냐 살아가느냐. 그것에 따라 인생은 판이하게 바뀐다.

Comment '1'
  • ?
    YR·IS 2009.03.03 01:47
    으흠~ 신물하니~ 갑자기 태왕사신기가 떠오르는군요~ 허허허
    게다가 4개의 종족이나 나오다니~! 저로썬 상상도 못할일!!!
    인간 하나로도 벅참 <-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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