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2 00:25

Storm of Arkham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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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68 추천 0 댓글 2

1930/xx/xx

미 메사추세츠 아캄시
밥 젠킨스
나이 32
직업 세일즈맨
주소 미정

- 밥 젠킨스 : 중요한건 아닌것 같다. 내가 왜 이 아캄에 남았는지.. -


"미스터 밥?"
"예 제가 밥 입니다. 밥 젠킨스. 아가씨 이름은.. 루시? 루시~"
"네 어떻게 오셨나요?"
"미 전토를 돌아다니며 꿈과 희망을 파는.."
"네에~ 다음 조 다이아몬드씨.."


몇일 전 고교동창 녀석으로부터 오랜만에 전보를 받게되었다. 몇일전 잠시 들른 아캄시에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사람이 많은 곳이 필요하면 꼭 가보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도 아캄시로 가기 위해 준비중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보친 녀석은..


"어이 거기, 외부인인가?"
"..."
"양복쟁이놈, 당신말야!"
"네, 저 말씀이신가요?"


한 흑인 무리가 나를 향해 거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요즘 아캄시에 너같은 외부인 나부랭이들이 하나둘 꼬이는데, 조심하라고. 여긴 우리 쉘.던.갱의 구역이니까."
"예, 쉘.던.갱 기억하겠습니다."


고작해야 18~9살일까? 하지만 제일 겁없는 나이기도 하지. 건드리면 폭발하는 다이너마이트같은 나이. 그러니 이렇게 넘어가는게 현명하다는 이 말씀. 그나저나 아캄시하면 미스카토닉 대학을 또 빼놓을수 없잖은가?


"어르신, 말씀좀 묻겠습니다. 여기 미스카토닉 대학이 어디있습니까?"


거칠은 하얀 턱수염, 늙었으나 깊은 눈에서 느껴지는, 아직도 무던히 빛나는 눈에서 관록과 지혜는 지난 몇년간 밥이 등쳐먹었던 노인네들과는 급이 틀렸다. 마치 내 속을 뚫어보는 듯한 재수없는 눈빛은 똥밟은 기분..


"따라오게"


별말없이 휘적휘적 걷는 그 노인네를 따라 아캄역에서부터 30분정도 말없이 걸었을까? 미국역사에 획을 그을 그 이름도 유명한 미스카토닉 대학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여기일세, 그럼 볼일 보게 난 이만.."


무거운 철문을 밀면서 학교내로 사라지는 그 노인네를 보니 왠지, 이 대학교수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나같은 촌놈이 대학교수가 뭔질 알겠나, 그저 신문 몇쪼가리 훔쳐본게 다다.


"일단은.. 오.."


정문옆길로 난 산책로에 멀리서부터 검은말과 여자가 다가왔다. 해질녁, 건강한 검은말과 그위의 금발의 미녀라니.. 오늘 나는 행운아다!


"오 아름다운 아가씨~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시겠.."


그러나 그녀는 빠르게 정문안으로 들어갔다. 젠장.. 이 빌어먹을 대학인간들은 다 이모양인가? 역사의 획을 이따위로 긋겠다는 거군.. 젠장젠장


대학방문의 목적도, 웅장함도 잊은체 기분이 나빠져 수소문 끝에 힙이라는 녀석이 하는 술집에 들렸다.


"맥주하나"
"예 어서옵셔~"


지루한 기차여행도 뒤로한채 아캄에 도착했으나 도착부터 연타로 똥밟지않나, 바람맞지 않나, 그래도 동네에선 알아주는 세일즈맨이였는데 이거참..


'오늘 집회인가?'
'그렇다는데? 가볼래?'
'아서라 그놈들 칼차고 다닌다는거 몰라? 수틀리면 그냥!'


시대가 어느땐대 칼을 휘두르냔 말이다. 나도 데링거 하나정도는 있다구. 수틀려? 니 목을 뒤틀어주마! 그때였을까, 창가에 앉은 내가 뭔가를 본듯한 기분에 술집을 뛰쳐나와 갑작스레 걸었던게..


"뭐지.. 저 복장은.."


이제는 해가 거의 저 물어 집마다 내건 흔들리는 불빛에 보이는 짙푸른 로브에 뒤에 보이는 표식. 이런 호기심은 13살 이후엔 없었..는건 아니고 18살에 한번 응 그때가 마지막.. 아니 근데 지금은 아니다.


10분을 놓칠듯 쫓아갔을까 골목을 돌자 급히 나도 돌았지만 거리엔 그 로브는 없었다. 눈치 챈거 같지는 않았는데 감쪽같이 사라지자 왠지 기분이 붕떴다. 이렇게 홀리긴 내 아내 이후에도 없었던거 같은데..


"잡화점이라.."


뒤틀어진 나무라고 광고를 하면서 문이 열리자 잡화점 주인인듯한 뚱뚱한 노인이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닦고있었다.


"여기 뭐 쓸만한거 있습니까?"
"자네가 쓸만하다면야"


뭐야 이건 정말, 이도시 어떻게 되먹은거 아냐? 갑자기 짜증이 확 몰아치는데 가게문이 열리면서 내어꺠 옆엔 어느새 내가 쫓던 그 짙푸른 로브가 서있었다.


"어제 말한 물건.."
"예예 여기 있습니다. 헤헤헤"
"..."


그 로브남. 남자다 목소리는, 주인앞에 지금은 절대 쓰이질 않을 동그란 금화 세개를 놓고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그 금화를 얼핏 봤지만, 내가 봐왔던 금화와는 수준이 틀린듯했다. 주인은 내가 바라보고 있는것 느꼈는지 한마디 하고는 제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뭐 별거 아니네, 이 동네에선 흔해."


내가 본게 맞다면 저건 로마 금화가 분명하다. 별것도 아닌거에 3개나 지불할 정도면 방금 그로브녀석은 엄청난 놈이거나 놈의 똘마니거나.. 여하튼 갑자기 머리가 트인 것 같다. 이 구질한 생활을 한방에 청산할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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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
    헐랭구 2009.03.03 00:42
    와웅
    은근히 빠져드는걸?
  • ?
    YR·IS 2009.03.03 01:33
    오 기대되는 작품으로 등록해놔야겠는걸?
    헐랭구님 말처럼 은근히 빠져들어!? ㅋㅋㅋㅋ
    일단 대충 구도는 이해가 가는데 말이지~!
    다음편을 봐야겠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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