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공작소

http://p.paran.com/풍류공작소오늘은 좋은 시 하나를 소개하면서 시작하기로 하자.

말없는 청산(靑山)이요, 태없는 유수(流水)로다
값없는 청풍이요, 임자 없는 명월이라.
이중에 병이 없는 이 몸이 분별없이 늙으리라.  - 성흔

위 시를 풀이해 보면 아래와 같다.  

말이 없는 것은 청산이요, 모양이 없는 것은 흐르는 물이로다.
값없는 것은 바람이요, 주인 없는 것은 밝은 달이로다.
이 아름다운 자연에 묻혀, 병 없는 이 몸은 걱정 없이 늙으리라.

위의 시는 성흔이라는 사람이 자연 속의 삶을 즐기는 삶의 자세, 즉 ‘풍류’를 노래한 시조이다. 여기서 ‘풍류’란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 속되지 않고 운치가 있는 일을 일컫는다. ‘풍류’ 말 뜻은 바람 풍[風] 에 머물 류[流] 자로 바람과 같이 자유롭게 자연과 하나되어 심신을 바로 잡는 것을 말한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위에서 말한 시조와 풍류와 관련이 있는 게임으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풍류공작소이다. 풍류공작소는 대물 낚시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프시스템의 대표였던 정재영씨가 총감독을 맞고 있고 KHT 파란이 서비스 하는 게임으로 스크린샷과 제목이 공개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다.

멋과 여유가 있는 풍류공작소 속으로 들어가보자~~




About 풍류공작소

풍류공작소는 일단 이름에서 ‘이게 어떤 게임일까’라고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드는 게임이다. 또한 개발사에서 말하는 장르 역시 풍류 온라인게임(Culture MMORPG)으로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한 부분이 있다. 풍류공작소는 그 동안 현실보다 치열한 경쟁을 강조했던 기존 게임들과 달리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며,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풍요로운 소비생활과 취미생활을 체험할 게임이다.

풍류공작소는 환경오염으로 지구의 모든 자원이 고갈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의 배경은 단순히 배경에 그치지 않고 게임에서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준다. 게이머는 게임 중에서 얻은 천연 자원으로 자신의 아이템이나 집, 도구 등을 만들고 가공된 도구로 다시 다른 자원을 찾아 나서는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과 브랜드 시스템

풍류공작소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의 반응은 대부분 ‘ 오~ 그래픽 봐라?’라는 반응일 것이다.  기존의 MMORPG게임들이 대부분 실사 캐릭터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최근 나오는 게임들이 간간히 카툰렌더링 방식을 사용하였으나 이 역시 SD 풍이나 만화풍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풍륙공작소의 경우에는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게임 내 캐릭터, 그래픽 등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또하나 특색있는 점은 아이템 시스템이다. 풍류공작소에 나오는 모든 아이템은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 전투에 필요한 무기나 방어구, 생활에 필요한 기구, 연장 등에서부터 멋진 생활을 영유하기 위한 옷, 가구, 자동차까지 모두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 게이머가 직접 만든 아이템에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할 수 있다. 브랜드 시스템은 샤넬이나 버버리, 구찌, BMW 등 현실에 등장하는 명품을 만들어 내고 그 아이템을 만든 장인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준다.




자유도 높은 성장시스템

우리는 일반적으로 게임을 할 때 자유도란 말을 많이 한다. 이 자유도를 아주 쉽게 설명한다면 게임 내에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게이머들이 자유롭게 플레이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컨텐츠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거나 PK를 자유롭게 한다면 게임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자유로우면서도 규칙적이고, 규칙안에서 자유로운.. 그런 게임이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풍류공작소는 사냥군, 채집군, 생산군 등 총 3개의 직업이 존재하며 그 안에서 자유로운 성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이머는 처음 선택한 캐릭터의 1개 직업으로 게임이 끝날 때까지 즐기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원할 때 여러 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게이머는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데 이 때 특정 직업이 결정되는것이 아니며 게임을 즐기면서 각 직업에 해당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그 직업을 플레이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캐릭터를 종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직업을 횡적으로 계속 성장 시킬 수 있도록 하는 특징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 중심적인 직업 시스템이 아니라 도구를 중심으로 한 직업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구를 선택하면 해당 직업의 캐릭터가 된다.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온라인 세상

지금까지 우리가 접했던 많은 게임들의 기본 구도와 전투 시스템은 획일적이었다. 예를 들어  A세력과 B세력의, 아니면 A, B, C 3세력의 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투이거나, 아니면 남들보다 높은 레벨과 장비를 위한 몬스터 사냥이 대부분 이었다. 하지만 풍류공작소의 경우는 이러한 경쟁적인 구도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기기 위한 도구, 즉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가치관이 배경에 깔려있다.

풍류공작소에서 게이머의 목표는 레벨업과 최강 캐릭터가 아닌 얼마나 잘 즐기고, 즐겁게 생활하느냐 하는 것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이머는 집과 도구 등의 생필품을 지원받게 되며 이것을 사용하여 자원을 채집하거나,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 팔며 생활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돈이 모이면 게이머는 그 돈을 사용해 집을 지을 수도 있고, 여흥을 즐길 수도, 예쁜 여자친구를 사귈 수도, 마음에 드는 친구들과 술을 마실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몬스터 사냥, 고고학자, 지도 제작자 등과 같은 직업을,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목수, 대장장이, 재봉사 등과 같은 생산 직업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서비스업을 즐기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힘이들면 파트너와 휴식을….

풍류공작소에는 일반적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용병 파트너가 등장한다. 하지만 게임머의 의지에 따라 단계로 진화가능하며 성향에 따라 다양한 직업과 외형을 갖는 다는 점이 기존 게임과 다른 점이다.

파트너는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 아닌 휴머노이드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파트너는 이벤트나 퀘스트, 거래 등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사용자들을 직업적, 전투적으로 보조하는 지원 역할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보조 역할까지 수행한다.

풍류공작소의 하우징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생활 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의 근간이 되는 곳이긴 하나 게임 시작과 함께 공동 주택 형식으로 제공돼 게이머가 다른 게이머들을 쉽게 만나고, 쉽게 의사 및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특색있다.

또한 하우스는 단순히 인테리어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게임에서 실용적인 부분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우스 내 침대나 가구 등은 체력 회복을 해주기도 하고, 전자제품 등은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거래 단말기를 통해 아이템 가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게이머들의 선택에 의해 상점이나 공방 형태로 변형도 가능하다.




풍류시스템과 환경 시스템

앞에서 언급했 듯이 풍류공작소는 게임 속에서 전투 이외에 즐길 거리가 많은 그런 게임이다. 그렇다고 다른 게임들과 같이 미니게임 등 단순한 형태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끼고 영위하는 행동들이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이벤트나 퀘스트를 통해 얻은 파트너와의 감성 교감을 위해 찻집이나 바, 그리고 댄스클럽 등의 놀이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나 이 게임에서 특색있는 한가지. 바로 환경시스템이다. 풍류공작소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공간(장소)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닌 게임 전반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추운 지역에 가면 두꺼운 옷을 입지 않으면 추위에 의해 체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더운 곳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있으면 지치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현재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 세계관과 맞물려 게이머들에게 게임내에 캐릭터에 더욱도 몰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 외에도 풍류 공작소는 이미지에서 풍기는 펑키한 콘셉을 살리기 위해 배경 음악도 기존 게임의 웅장한 오케스트라나 클래식 스타일이 아닌 퓨전 형식의 음악을 게이머에게 제공한다. 풍류 공작소의 배경 음악은 각 맵의 배경에 맞는 요소로 음악을 구성하되 각 문명의 콘셉에 맞춰 다르게 제작할 예정이다.




마치며

풍류공작소.
일반적인 전쟁과 레벨업을 위한 노가다 보다는 게임을 게임으로서 즐기기 위한 게임이라고 느껴진다. 기획적인 면에서는 신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1차 클로즈 베타에서는 생소한 시스템과 서버 불안정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그 맛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는 이러한 경쟁보다는 함께 하고, 전쟁보다는 즐길 것이 많은 게임들이 더욱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모쪼록 게임에서도 멋스럽고 유유자적할 수 있는 편안하고 휴식 같은 게임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바이다.



(▶ 플레이 버튼을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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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이프존 리뷰어 '연탄한장']
식어 내버린 연탄재 함부로 차지말라.
너는 지금껏 누구를 위해 뜨겁게 타오른 적 있더냐.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뜨겁게 타오르는 연탄 한장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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