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8 13:16

온라인게임의 죄악

조회 4457 추천 13 댓글 20
- 이 내용은 전적으로, 유저 입장에서 유저들을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립니다.



▶ 게임중독 누구의 책임인가? 방지책은 없는가?

요즘 또 다시 게임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온라인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게임중독, 일도 안하고 가만히 게임만 하다가 사망에까지 이르는 현대 사회의 신종 불치병인가? 이런 부작용이 악순환된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사전에 자제력을 잃은 유저들을 제어할, 보호할 시스템은 진정 없는것이였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아니다. 방법이 없어서 못한것이 아니라,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고, 매출에만 신경쓰느라 안한것이란 얘기다.

이 부분에선 온라인게임 대박신화의 선구자 '리니지'의 엔씨소프트와 '뮤'의 웹젠을 얘기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중에서도 리니지로 온라인게임 산업을 수면위로 떠올린 엔씨소프트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리니지의 경우 서비스 초창기부터 일부 사람들에게 독약으로 인식될만큼 중독성이 심한편이였다. 다들 아는 얘기일테지만, 오픈 서비스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아이템의 가치가 현금으로 계산되기 시작했고 무분별한 PK로 인한 감정 싸움이 번져 게임상이 아닌 현실에서 폭력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이런 부작용이 게임의 문제라고만 할수는 없다. 리니지의 경우 온라인게임이 보편화되지 않았을 시기에 나와, 쉽고 자극적인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고 아이템의 의존도가 높기에 가치가 높아졌던 것이고, 재미가 있다보니 중독성이 강했던 것이다.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가는것이란 결코 쉬운일도 아닐것이며, 어떤일이 생길지 몰라 대처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지적하고 싶은것은 그 초창기 시절의 잘못이 아니다. 그후, 비슷한 온라인게임들이 쏟아져나오고 대부분 리니지의 대박을 쫒아가기 바뻤다. 이런 시기에 충분히 누구나 심각하게 생각했어야 할 '게임중독' 문제가 개발을 할때 고려되지 않고 오히려 중독성을 이끌어내기 바쁘지 않았던가?

그 선구자가 바로 엔씨소프트이다. 그 뒤를 이어 나온 업체중 가장 성공한것이 바로 웹젠이다. 게임사들에게 게임중독이란, 걱정하고 방지책을 세워야 할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해 이용해야 할 수단이였던 것이다.

요즘들어선 테일즈위버의 청소년 결제 상품인 '틴요금제'나, 리니지2의 이용시간이 제한된 서버 등의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극히 일부분일 뿐이며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들까지도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게임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만약 앞서 성공한 선두 업체들이 게임중독 방지를 위해 시스템적으로 애를 썼다면 현재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보자. 내가 리니지에 한참 빠져서 허기와 생리현상에 신경쓰지 않고 있을때, 게임상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자 자동으로 강제 종료가 되고 1시간 또는 2시간의 딜레이가 있었다면 어찌 했을까?

그 당시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던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시엔 중독에 대한 우려보다 얼마나 즐기고 지존이 되고, 돈을 버는데에만 혈안이 되있었기에 이런 요구와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오히려 이제는 어떤 게임이 시간을 제한이라도 하면 해당 게임의 유저들이 반대까지 한다.

만약이란 설정이 쓰잘데기 없다는것은 알지만 마냥 아쉽기만 하다.
만약, 리니지가 초기에 게임중독을 방지할 노력으로 게임상에서 강제적으로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이러한 시스템이 자리가 잡혔다면 지금의 모든 게임사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유저들도 그게 당연한거라 여기지 않았을까?



▶ 죽어라 게임만 해라? 해야 되는가?

유저들이 게임에 빠져 즐기는 시간은 3시간? 길어야 5시간 안밖이라고 한다. 그외의 시간은 모두 RPG 장르의 특성상 육성을 위해 반복적인 사냥 또는 원하는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쏟는 시간이거나 온라인게임에서 형성된 커뮤니티를 즐기는 시간일 것이다.

얼마전 4일동안 밤낮으로 게임을 하다 숨진 청년의 사인이, 무슨 지병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단지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생긴 혈전이 폐의 동맥을 막아 사망했다고 한다. 이런일이 생긴것은 그 개인의 책임이 크긴 하지만 온라인게임이 정액 요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는것에도 책임이 있다.

3시간 또는 5시간 마다 게임상에서 강제적으로 끊어주고 1시간정도만 플레이를 지연시켰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제한이 있는데도 게임을 바꿔가며 무제한으로 게임에 빠진다면 그건 정말 어쩔수 없는 일일테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제한은 필요한게 아닐까? 청소년의 경우 새벽2시~오전9시까지는 접속 못하도록 하는 대신 정액 요금을 저렴하게 하는 요금제가 보편화됐어야 하지 않은가?

이런 간단한 방지책을 선두 업체들이 나서서 해주었더라면 아마도 전세계 최초로 게임중독 방지책까지 완비한 본받을 업체로 선정됐을 것이다.

규모만 최고가 되기위해 기를 쓸것이 아니라 서비스, 게임 문화 측면에서도 최고가 되기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고, 게임중독 방지라든가 역기능을 최소화 하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왜 그쪽으로는 앞서나가질 못했나? 아니, 왜 그러하지 않았는가?

특정 업체만 잘못됐다고 말하고자 하는것은 아니다. 오직 매출 증대가 목표가 아닌 사회에도 기여를 하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원망이 끓어 오른다.

부작용을 유발하는 중독성만이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업체가 성공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제한을 걸고도 얼마든지 충분히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줄수있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려고 노력을 왜 못하는가?



▶ 지금도 늦진 않았다.

온라인게임은 사회속의 또 다른 사회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생활을 하며, 즐거움을 나눈다. 게임사는 이 가상사회를 책임지고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된다. 국민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때 바로 가도록 잡아주고 제대로된 길을 만들어줘야 하는것이 국가가 아닌가?

유저들이 게임에 중독되서 자제력을 잃을것을 안다면, 예상했다면 진작에 강제로라도 접속을 막는게 필요했다. 아이템의 의존도를 낮추고 밸런스를 수정하는 등등의 복잡한 노력없이 단순히 접속 시간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작용을 줄이는데 기여했을 것이다.

그리고 죽으려고 게임을 하진 않을 것인데, 시간 제한을 반대하는 유저들은 또 뭐란 말인가?
언제가 한번 게시판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던 적이 있다. 시간 제한을 반대하는 유저들의 경우 대부분 작업장을 운영하는 아이템 현금거래가 목적인 사람들, 게임중독에 심각하게 빠진 사람들, 오토 프로그램으로 케릭터를 키우는 사람들이였다.

정작 즐길 유저들을 위한 방지책이 게임을 즐기려는 목적이 없는 사람들의 반대에 막혀, 매출과 수익만이 목적인 게임사들의 무관심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지금도 늦진 않았다. 과도기를 거쳐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산업, 문화에 필요한것이 바로 게임의 순기능 강화다. 현재 부각된 역기능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리기위해, 업계 스스로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하며, 가끔 나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함이 당연한 것일테다.

게임이 왜 존재하는가? 즐겁게 즐기기위한 것이 아니였던가? 온라인게임을 왜 하는가? 게임의 즐거움을 나누고 함께하기 위함이 아닌가? 심각한 게임중독이 즐겨서 생기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유저들이 제어가 안된다면 게임사는 강제로라도 플레이를 제한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온라인게임 서비스 초창기때부터 간혹 있어온 이벤트, 기사 내용중 일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XX유저 플레이 최장시간 기록!","X월X일까지 XXX시간 이상 접속하시면 상품을 드립니다."

이걸 말이라고 하는가? 게임으로 사람 죽이려 드는가? 무얼 원하는가? 게임사들을 포함한 업계 모두는 자각하라.

유저가 매출전표가 아님을 기억하란 말이다. 중독에 대한 안일한 대처를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것이다.

유저들 또한 스스로 자제하면서 자신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음을 잊지 말았음 한다.

당신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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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
  • ?
    가을 2004.06.18 14:47
    중독.. 솔직히 온라인 게임 또는 다른 여타 게임등.. 가장

    문제점이기도 하지요. 학생들의 경우 학업에 지장이 있을뿐

    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지죠.[제예기임..]

    학생들 학업에 소홀히 하지마세요 저처럼 평균 20점 떨어저요..
  • ?
    2004.06.18 15:35
    흐흐...



    공부에 전념..
  • ?
    로드스타 2004.06.18 16:38
    게임 중독은 본인의 의지와 관련된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큰 문제는 나라이지요..

    나라 본질이 돈! 돈! 돈! 이런 말만 하니....

    그리고 겉만 보는 이 사회도 문제.....

    청소년의 여과활동할만한곳이 전혀없는것도 문제..

    그 외 등등 나라 부터 바뀌는 편이..

    저의 생각일뿐
  • ?
    호랑이선생 2004.06.18 22:48
    찾앗습니다 ^^ 맞는가는 모르겟네요 화이또!
  • ?
    OnLife 2004.06.18 22:52
    호랑이선생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세요 ^^

    몇번째 그림에 있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요..실제로 없는데 신고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정확한 위치를 신고사유에 적어 다시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가브리엘 2004.06.18 23:01
    온라인게임"의" 옆에..있는것 아닌가요?
  • ?
    OnLife 2004.06.18 23:03
    가브리엘//아니에요~
  • ?
    호랑이선생 2004.06.18 23:04
    왼쪽 사람들 모여잇는 사이에잇네요

    이정도면 안되나요
  • ?
    OnLife 2004.06.18 23:16
    호랑이선생님 축하드립니다. 포상은 모든 이벤트가 완료된 후 이벤트 종료 공지를 참고하세요.

    ps..포상은 한번만 드립니다. 참고하세요 ^^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가브리엘 2004.06.18 23:19
    헛..'ㅅ' 리니지속에 리니지몬스터가..
  • ?
    백주나발 2004.06.18 23:31
    햐 그랬었군..ㅡㅡ;
  • ?
    미름 2004.06.19 23:29
    아직도..게임에 미쳐서 사는사람들이 있구나....

    3개월이든 3년이든 자신에 앞날을 생각하시길...

    게임중독 공허한삶으로 찌들은 이시대의 밑바닥 인생들만이

    생기는 병이지요.. 시대의 탓으로 평생을 그렇게 살지말고 어려운

    일이라도 착실하게 살아가시길 빌며 빨리 헤어나시길 빕니다.

    게임만 안했더라도 이런생각 드는날이 옵니다..
  • ?
    캬오캬오 2004.06.20 08:55
    온라인 게임은 죄악입니다...
    우리 나라의 많은 청소년들이
    자기의 특기를 게임하느라 찾지 못합니다..

  • ?
    레바드 2004.06.27 22:07
    흠... 심각하군요...
  • ?
    상디 2004.07.07 17:45
    아..... 게임의 중독이라.... 자신이 알아서 하는게 젤루 좋은 방법이죠
    자기 관리를 자신이 해야죠.. 게임에 중독에 되서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 해요.. 그렇게 까지 하고 싶냐? 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 ?
    [RT]교주 2004.07.18 18:08
    우리나라 경기도 안좋고...
    쓰레기같은 게임 폐인들이 늘어나니
    온라인게임은 하루 두시간만 넘어가도 자신의 인생에서는 독이다!
    솔직히 온라인게임해서 득보는 경우는 작업장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하루 짧게 짧게 몇시간씩 즐기고 노는건 좋을지 몰라도
  • ?
    초딩(방학) 2004.08.02 20:39
    폐인들은 그냥 냅두는게 가장 좋음

    옆에서 암만 씨불이 봐짜 귓둥으로도 안들림

    그냥 냅둿다가 얼마후 자기의 인생을 후회하게 냅두는데
  • ?
    파시통통 2004.10.09 16:51
    멋진글이다.......
  • ?
    2004.11.14 08:16
    내가 중독되지 않은 것들



    담배

    니니지
  • ?
    낭만누렁이 2005.01.10 06:53
    대략 불감증도 내공이 쌓이면 컴퓨터하는 시간이 줄어들으므로 즐길수있을때 즐기라고 밖에 말못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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