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초 새로운 모습으로 오픈 테스트를 다시 시작했던 쉐도우베인이 5월7일 정식서비스에 돌입한다.
제작비가 130억이라는 이 게임은 미국의 울프팩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국내에선 KBK사가 지난해부터 서비스 해왔던 쉐도우베인은 잘 알려진바대로 자유도가 높고 마치 유저 스스로가 게임 제작자가 되어 플레이하는 느낌을 줄만큼 유저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시스템으로 무장하고있다.
규모로 따지자면 따라올 게임이 몇 되지 않을만큼 방대한 맵을 자랑하며 다양한 케릭터,스킬,아이템,전략성이 강조된 공성전 등 흥행요소가 많은 블럭버스터 온라인게임이다.
하지만 쉐도우베인 역시 외국온라인게임에 대한 편견을 초월하진 못했고 [2003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대상]에서 온라인게임 대상을 수상하는등 인정은 받았지만 성공은 못한 게임으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이때 국내 서비스업체였던 KBK사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주사위를 던졌다. 쉐도우베인의 개발자와 소스코드를 통째로 사들여와서 재가공(리모델링)에 들어간것이다. 능력있는 개발사를 통째로 한국땅에 모셔오고 거기에 한국 개발인원을 보강함으로서 쉐도우베인을 더이상 죽어가는 게임이 아닌 한국 입맛에도 맞는 대작으로 선보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약간은 무모하기도한 이 도전의 결과는 한국 온라인게임판에 큰 영향을 줄것으로 기대됐으며, 이땅에서 쉐도우베인같은 대작이 재가공되고 역수출되어 성공하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높았다.
쉐도우베인이 국내에서 자리잡는다면 플레이의 깊이를 성장시키는데 한몫할수 있을것이라는 전망도 있어왔다.
3월초 재오픈에 들어갔으나 오히려 이전에 플레이하던 유저들에게조차 게임이 더 불안해졌다는 등의 좋지못한 평가를 받으며 리뉴얼에 대한 혹평이 늘어갔다. 많은 웹진등의 게임소식에선 쉐도우베인의 홍보 이벤트에 대한 얘기와 리뷰를 내보내기에 바빴지만 정작 유저들 사이에선 끊임없이 게임 내용에 대한 비판이 계속됐다.
게임의 크고 작은 요소들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오픈 초반부터는 클라이언트 최적화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아 이전의 완성도있는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불안정한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각종 버그가 존재한것은 물론이고 케릭터들의 밸런스, 아이템 드롭율, 몬스터의 인공지능과 위치, 아이템의 수치와 밸런스, 크게 개선되지 않은 인터페이스 등등 솔로잉과 파티 플레이의 비중하나 딱히 정해진것없이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크게는 게임 전체에 대한 문제까지 유저들의 불만과 건의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테스트 기간동안 발전이 없었던것은 아니나, KBK사는 개발보다는 홍보에 치중하는 모습이 강했다. 오픈전부터 이벤트를 해오며 인지도를 높이기위해 힘썼으며 '레벨22 현금1만원 지급' 이벤트와 3억원의 상금을 걸고 'PC방 대항전' 대회를 여는등 마케팅 비용이 과하다 싶을만큼 공격적인 이벤트를 열어왔다.
특히 '쉐베걸이 간다'라는 미녀 게임 도우미 이벤트는 홍보하려다 되려 선정적이고 룸살롱식 홍보라는 비평을 들으며 역효과가 생겼으며 기대만큼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한것으로 보인다.
보도된 KBK사 이동준 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신의 사재까지 털어놓고 회사까지 이전하는등 자금 확보에 애썼던걸 알수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기보다는 개발에 더 치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홍보가 된만큼 게임이 준비되어있었다면 현재 이런 비판과 유저들의 불만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정식서비스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담담해보인다.
쉐도우베인의 경우 마니아적 유저들이 많고 연령대가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어서일까?
오랫동안 오픈 테스트를 했었고 재오픈때 적극적으로 플레이했던 유저중엔 이전부터 해오던 사람들이 많아 일단 정식서비스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이 적은것으로 보여진다.
허나, 다른 게임들의 정식서비스때와는 다른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대부분 자신을 올드유저이며 쉐베를 아끼는 유저라고 자칭하는 회원들은 정식서비스 발표에 대해 이런 반응을 보였다.유료화 반대를 주장하기 보다는 실제 게임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오히려 정식서비스가 실패할까봐 걱정하는 눈치다.
-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던데 갑자기 정식서비스를 발표한것은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인가?
- 크고 작은 게임내의 문제들을 방치한채로 정식서비스를 발표하는것은 문제가 된다.
- 업데이트와 패치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동안의 대처 속도와 개발 진행을 봤을때 이번에 발표된 업데이트 계획들이 제대로 적용이 될지 모르겠다.
- 업데이트 계획을 보면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본적으로 준비됐어야할 개선 방안이다. 이런것들을 우선 해결하고 추가해서 정식서비스를 발표해야 하는것이다. 지금까지 유저들의 불편함과 건의를 알면서 모른척했다는 것인가?
-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고는 하나 기본만 약간 달라졌을뿐 이전 게임과 다를것이 없었다. 초보자들이 쉽게 적응할수있도록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고 초보 가이드 시스템을 강화해야한다. 준비된게 없는데 왜 무리수를 두는 것인가?
- 미리 준비했어야할 내용을 정식서비스 이후 그것도 당장이 아닌 천천히 하나하나 준비하겠다는것은 손님들 다 빠져나간후에 산해진미 내놓는 꼴이다.
이외에도 중국 유저들을 비롯한 해외 유저들의 문제점을 방치해온것과 오히려 이를 논란화시켜 의도적으로 홍보한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KBK사는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등 나름대로 노력해온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모든 온라인게임들이 그렇듯이 개발자와 운영자 입장에서 게임을 보는 시선보다는 유저 입장에서 보는것이 정확하고 판단이 옳을때가 많다.
한 유저는 정식서비스가 된다해도 35레벨까지는 무료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며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걱정도 아끼지 않았다.
또다른 유저는 인상적인 말을하며 쉐도우베인의 발전을 바란다며 응원하였다.
"KBK 운영자들에게 019 핸드폰을 지급해서 제발 고객의 상식에서 배우라고...난 정말 상식이 통하는 쉐도우베인이 되었음 좋겠다"
이말이 어찌 KBK사에만 해당되겠는가?
그냥 웃고 넘기기엔 현실을 제대로 지적해주는 말이 아닐까 한다.
이미 발표된것을 되돌리진 못할것이기에 많은 유저들은 정식서비스를 반대하는 입장보다는 이런점은 준비되어야 한다며 문제점 개선에 대한 건의를 하며 5월 업데이트가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쉐도우베인을 오랫동안 플레이했다는 어느 한 유저가 게시판에 남긴 말이다.
"최고의 게임을 최고의 게임답게 만들어달라. 유저들은 딴걸 바라는게 아니다. 그저 즐기고 싶은 것이다."
잡음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유저들은 만족할수있는 게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게임을 아끼는 유저들을 위해 해야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KBK사가 스스로 찾아 노력해주길 바란다.
여러 이벤트에 지적하자 KBK사에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서든 눈길을 확 잡는게 필요하다."라고, 어떻게서든 눈길을 끄는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어떤 게임으로 눈길을 끄는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닐까?
KBK사가 올인한만큼의 성공을 거두려한다면 유저들의 목소리를 그냥 지나쳐선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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