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시마네현이 추진 중인 '독도의 날' 제정과 더불어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는 일본땅' 발언 이후 한일 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는 듯 하다. 특히 삼일절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이 행한 연설은 양국 사이에 쐐기를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배상'과 '자기반성'을 언급한 것은 매우 강도가 높은 비판으로 봐도 좋을 듯 하다.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양국간의 문화교류가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번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비교적 너그럽게 보아왔던 화류(和流) 문화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곳곳에서는 마녀사냥식 언론보도가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져 나오는 왜색문화에 대한 비판기사는 해당 기사의 표적이 되는 개인이나, 기업을 비방의 한가운데로 몰아붙인다.
국내 곳곳에 스며든 화류문화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면서 평소 잘 다루어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재조명 또한 벌어진다. 유명한 문화인의 친일행적 시비나 윤봉길 의사 사적지인 충의사'의 박정희 친필 현판에 관련된 소동은 최근의 추세와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게임계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최근 중국의 짝퉁바람이 거세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서는 일본의 게임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얼마전 웹젠이 발표한 신작, 위키(wiki)가 일본게임을 베꼈다고 하는 표절논란은 양국 간의 냉각기류가 형성되면서 양쪽으로부터 더 많은 질타를 받는 듯 하다. 아직 게임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순한 캐릭터 모습을 두고 표절시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게이머들은 그동안 만연해온 국내 게임사들의 일본 게임 베끼기 행태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 아니냐면서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Joins.com 에 연재되는 유군이야기 중 모바일 게임 개발과 관련된 컷
잘 알다시피 현재 국민 게임으로 불리우는 넥슨의 카트라이더는 한때 일본 허드슨(Hudson) 사의 마리오카트와 표절시비에 휩싸인 적이 있다. 비록 표절이 아니다라고 인정되었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아직도 표절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베끼기 논란은 온라인 게임 보다는 모바일 게임 쪽에서 두드러진다. 국내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 일본산(産) 모바일 게임의 경우 국내 개발사에서 통째로 베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일반 게이머들은 일본 현지의 원작 게임을 즐겨본 일이 없기 때문에 표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게임도 문화이다. 그러나 우리 문화의 한 부분에서 베끼기가 만연해 있다면 그것을 우리 문화라 부를 수 있을까? 양국의 문화교류과 활발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수면위로 드러날 시비거리가 얼마나 많을 지는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우리의 것으로 알고 있던 것들이 단순히 베끼기로 시작된 것이라면 허탈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문화의 교류란 공평한 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 과거 우리 정부가 일본문화의 개방을 늦쳐온 이유가 우리 문화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현지에서 한류의 바람이 거세다고는 하여도 아직 국내의 음반, 게임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에서 미루어 볼 때 국내 게임계의 일본게임 베끼기 행태는 어쩌면 우리 문화의 경쟁력을 낮추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법적으로 표절의 시비를 가리기 이전에 스스로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닐까? 게임도 문화이기 때문이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양국간의 문화교류가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번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비교적 너그럽게 보아왔던 화류(和流) 문화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곳곳에서는 마녀사냥식 언론보도가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져 나오는 왜색문화에 대한 비판기사는 해당 기사의 표적이 되는 개인이나, 기업을 비방의 한가운데로 몰아붙인다.
국내 곳곳에 스며든 화류문화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면서 평소 잘 다루어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재조명 또한 벌어진다. 유명한 문화인의 친일행적 시비나 윤봉길 의사 사적지인 충의사'의 박정희 친필 현판에 관련된 소동은 최근의 추세와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게임계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최근 중국의 짝퉁바람이 거세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서는 일본의 게임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얼마전 웹젠이 발표한 신작, 위키(wiki)가 일본게임을 베꼈다고 하는 표절논란은 양국 간의 냉각기류가 형성되면서 양쪽으로부터 더 많은 질타를 받는 듯 하다. 아직 게임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순한 캐릭터 모습을 두고 표절시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게이머들은 그동안 만연해온 국내 게임사들의 일본 게임 베끼기 행태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 아니냐면서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Joins.com 에 연재되는 유군이야기 중 모바일 게임 개발과 관련된 컷
잘 알다시피 현재 국민 게임으로 불리우는 넥슨의 카트라이더는 한때 일본 허드슨(Hudson) 사의 마리오카트와 표절시비에 휩싸인 적이 있다. 비록 표절이 아니다라고 인정되었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아직도 표절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베끼기 논란은 온라인 게임 보다는 모바일 게임 쪽에서 두드러진다. 국내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 일본산(産) 모바일 게임의 경우 국내 개발사에서 통째로 베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일반 게이머들은 일본 현지의 원작 게임을 즐겨본 일이 없기 때문에 표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게임도 문화이다. 그러나 우리 문화의 한 부분에서 베끼기가 만연해 있다면 그것을 우리 문화라 부를 수 있을까? 양국의 문화교류과 활발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수면위로 드러날 시비거리가 얼마나 많을 지는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우리의 것으로 알고 있던 것들이 단순히 베끼기로 시작된 것이라면 허탈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문화의 교류란 공평한 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 과거 우리 정부가 일본문화의 개방을 늦쳐온 이유가 우리 문화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현지에서 한류의 바람이 거세다고는 하여도 아직 국내의 음반, 게임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에서 미루어 볼 때 국내 게임계의 일본게임 베끼기 행태는 어쩌면 우리 문화의 경쟁력을 낮추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법적으로 표절의 시비를 가리기 이전에 스스로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닐까? 게임도 문화이기 때문이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