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정오부터 신규 회원가입을 재개한 와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PC방 게임 점유율 조사업체인 게임트릭스의 18일자 자료에 의하면 와우는 리니지2를 총점유율 0.37% 차이로 제쳤으며 국내 MMORPG 분야 순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리니지 시리즈를 능가한 온라인 게임은 없었는데 와우가 이 징크스를 깬 것이다. 또한 이미 리니지1과는 2%에 가까운 큰 격차를 두고 있는데 1위부터 30위권 내의 대부분의 게임들의 순위를 결정짓는 점유율의 차이가 소숫점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리니지1은 순위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11월 26일, 서버 과부화를 이유로 회원가입을 중단한 이후 여러 매체에서 내보낸 와우에 관한 억측성 보도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기사들은 상용화 루머를 기사화하는 것과 동시에 둔화된 상승세를 두고 역시 리니지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다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회원가입의 재개와 동시에 눈에 띄게 늘어난 점유율은 그러한 기사내용을 일축하고 있었다.
여러 매체들이 근거로 삼은 둔화된 게임트릭스 수치와는 다르게 와우의 상승세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었다. NAVER 검색어 순위에서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수 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사이트 순위를 조사하는 랭키닷컴 순위에서도 와우의 홈페이지가 경쟁작들의 점유율을 오랜 기간동안 큰 폭으로 따돌리면서 1위를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날아오를 듯하던 와우의 상승세가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또한 전국 약 4,000여개 이상의 PC방에서 실행되는 게임의 이용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네티모의 순위 사이트에서도 이미 이러한 징후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11월 3일, 여러 게임사의 보안패치 이후 제대로 된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지만 그 이전에 집계된 리니지2의 사용량 통계의 평균치가 현재 와우의 사용량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를 지켜보는 게임계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오픈 베타 이전, 일부에서는 고착화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재편을 이루어낼 게임으로 와우를 꼽으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와우의 성공이 확실시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이르러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반 블리자드 정서를 가감없이 표출하고 있는 일부 매체에서는 게임트릭스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와우와 경쟁작들을 비교해왔으며 마치 경쟁작이 우위에 있는 듯한 인상의 기사를 게재하여왔다. 또한 몇 몇 웹진에서 게재된 '경쟁작 vs WoW' 류 기사의 댓글에도 반 블리자드 성향이 강한 게이머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은 이와 다른 모습이다. PC방 업주들의 커뮤니티인 P모 사이트의 경우 와우에 대한 질문과 답변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며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 외, C모 사이트를 비롯한 여타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작인 리니지를 비롯하여 RF온라인, 뮤 등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업주들의 경우 와우에 대해서 상당히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비싼 IP과금을 강요하는 기존 게임을 대체하여 와우를 선택하기도 한다. 기존 게임들의 과금보다는 쌀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일반적인 여론에 잘 포함되지 않는 라이트 게이머의 경우, 블리자드라는 네임밸류가 상당한 홍보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라는 이유만으로 플레이를 해보겠다는 게이머들이 많다. 한때 경쟁작인 길드워의 광고에서 '디아블로'라는 상품명을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와우의 성공과 기존 게임시장의 재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만들어낸 자칭 블럭버스터 게임들이 게임시장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또 막강한 자본과 개발력을 앞세운 대형 개발사들의 물량공세에 한풀 꺾인 중소개발사들도 안타깝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게이머들은 와우의 성공이 국내 게임계의 발전에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해외 게임의 국내 시장잠식이라는 경계어린 눈으로 보지말고 이를 계기로 국내 게임들의 질적 수준 향상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상황을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11월 26일, 서버 과부화를 이유로 회원가입을 중단한 이후 여러 매체에서 내보낸 와우에 관한 억측성 보도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기사들은 상용화 루머를 기사화하는 것과 동시에 둔화된 상승세를 두고 역시 리니지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다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회원가입의 재개와 동시에 눈에 띄게 늘어난 점유율은 그러한 기사내용을 일축하고 있었다.
여러 매체들이 근거로 삼은 둔화된 게임트릭스 수치와는 다르게 와우의 상승세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었다. NAVER 검색어 순위에서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수 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사이트 순위를 조사하는 랭키닷컴 순위에서도 와우의 홈페이지가 경쟁작들의 점유율을 오랜 기간동안 큰 폭으로 따돌리면서 1위를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날아오를 듯하던 와우의 상승세가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또한 전국 약 4,000여개 이상의 PC방에서 실행되는 게임의 이용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네티모의 순위 사이트에서도 이미 이러한 징후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11월 3일, 여러 게임사의 보안패치 이후 제대로 된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지만 그 이전에 집계된 리니지2의 사용량 통계의 평균치가 현재 와우의 사용량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를 지켜보는 게임계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오픈 베타 이전, 일부에서는 고착화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재편을 이루어낼 게임으로 와우를 꼽으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와우의 성공이 확실시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이르러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반 블리자드 정서를 가감없이 표출하고 있는 일부 매체에서는 게임트릭스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와우와 경쟁작들을 비교해왔으며 마치 경쟁작이 우위에 있는 듯한 인상의 기사를 게재하여왔다. 또한 몇 몇 웹진에서 게재된 '경쟁작 vs WoW' 류 기사의 댓글에도 반 블리자드 성향이 강한 게이머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은 이와 다른 모습이다. PC방 업주들의 커뮤니티인 P모 사이트의 경우 와우에 대한 질문과 답변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며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 외, C모 사이트를 비롯한 여타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작인 리니지를 비롯하여 RF온라인, 뮤 등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업주들의 경우 와우에 대해서 상당히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비싼 IP과금을 강요하는 기존 게임을 대체하여 와우를 선택하기도 한다. 기존 게임들의 과금보다는 쌀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일반적인 여론에 잘 포함되지 않는 라이트 게이머의 경우, 블리자드라는 네임밸류가 상당한 홍보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라는 이유만으로 플레이를 해보겠다는 게이머들이 많다. 한때 경쟁작인 길드워의 광고에서 '디아블로'라는 상품명을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와우의 성공과 기존 게임시장의 재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만들어낸 자칭 블럭버스터 게임들이 게임시장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또 막강한 자본과 개발력을 앞세운 대형 개발사들의 물량공세에 한풀 꺾인 중소개발사들도 안타깝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게이머들은 와우의 성공이 국내 게임계의 발전에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해외 게임의 국내 시장잠식이라는 경계어린 눈으로 보지말고 이를 계기로 국내 게임들의 질적 수준 향상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상황을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