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국내 게임계에는 '외산 온라인 게임 필패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던 에버퀘스트의 몰락으로부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쉐도우베인의 부진, 그리고 급기야는 애쉬론즈콜2의 서비스 중지에 이르기까지 국내 게임계는 외산 온라인 게임들에 대해서만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여겨지기까지 했었다.
많은 게이머들은 외산 온라인 게임의 국내 실패 요인에 대해서 '문화적인 코드의 차이'를 꼽는다. 국내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리니지와 같은 간단하고 명료한 게임 플레이 방식에 익숙해져있고 레벨, 아이템에 민감한 상황에서 해외 게임의 방대한 세계관과 비교적 복잡하다고 여겨지는 플레이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는 이유를 드는 것이다.
또한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을 그 원인으로 꼽기도 하는데, 일본식의 정형화된 캐릭터에 익숙해진 국내 게이머들에게 해외 게임들의 자유분방한 캐릭터들이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내에서 버프 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을 처음 접한 게이머들은 국내 기준에서 '괴물'처럼 여겨지는 캐릭터 디자인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 일정을 발표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 대해서도 이러한 논란은 빠지지 않는다. 관련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는 이미 오래전 부터 와우의 국내 성공가능성을 점치는 글들이 상당수 등록되어있다. 일단 와우의 클로즈 베타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모두 국내 기준을 능가하는 와우의 게임성에 대해서는 동감하고 있는 눈치다. 끝없는 레벨업과 지나친 아이템 의존도로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켜온 국내 게임과 달리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어 자연스럽게 게이머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에 대해서 호평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대다수 국내 라이트 게이머들에게 그러한 방식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국내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흔히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이른바 '늘 하던대로' 마우스 클릭을 하여 사냥터로 이동한 후 몹을 잡는다는 과정에 익숙해져 있다. 또한 그동안 즐겨온 게임들에서 특별히 남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만한 것이 레벨과, 아이템의 우월여부에 밖에 달려 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캐릭터가 쉬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게이머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다수 국내 게이머들에게 많은 시간을 레벨업과 사냥 이외의 시간에 보낼 수 있는 와우의 플레이 방식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마치 레벨업을 하지 못해 느끼는 금단증상이라도 있는 것일까? 처음 접속을 하자마자 떠있는 물음표는 준비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당혹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옥의 새 확장팩, 카타콤에서 새롭게 변한 루리킨의 캐릭터, 골룸같다는 의견이 있다.
호드 진영의 트롤 캐릭터. 처음부터 이 캐릭터를 고를 게이머는 많지 않다.
또한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다. 클로즈 베타 기간중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대 진영의 인구비율이 2:1에 근접할 정도로 대다수 게이머들이 호드의 캐릭터를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인간과 몬스터라는 흑백논리식 구분에 익숙해진 국내 게이머들이 양대 진영중 인간을 더 선호하는 일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클로즈 베타를 경험한 많은 게이머들은 와우에 대해서 대체로 호평하고 있다. 초기 접근성이 여타 국내 게임보다는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그 방대한 컨텐츠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 떨어지는 접근성 조차도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나 에버퀘스트 같은 정통 해외 MMORPG에 비하면 상당히 쉬워서,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이 적응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많은 경우 해외 온라인 게임의 골수팬들은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 IRC 채널뿐만 아니라 여러 팬사이트, 심지어는 타 게임의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활동을 펼치는데 일부에서는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와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호의적인 테스터들이 관련 커뮤니티에서 쏟아내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여러 팬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들 게이머들은 와우를 접해보지 못한 일반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와우에 혹평을 가하는 이들에 대해 논리적인 대응으로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일반적인 국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일부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자발적인 알바'라고 칭하기까지 한다. 같은 외산 게임인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은 극성스러운 국내 골수팬들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와우의 골수팬들은 그 수가 더 많다. 그래서인지 거의 대부분의 게임관련 사이트에서 와우와 관련한 토론글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경쟁작들의 게시판에서까지 활동하는 이들, 열혈팬들을 보면 어쩌면 와우는 든든한 우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와우가 성공할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다로 양분되어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게이머들은 다가오는 오픈 베타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산 온라인 게임 필패론. 과연 이번에도 틀리지 않을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 하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많은 게이머들은 외산 온라인 게임의 국내 실패 요인에 대해서 '문화적인 코드의 차이'를 꼽는다. 국내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리니지와 같은 간단하고 명료한 게임 플레이 방식에 익숙해져있고 레벨, 아이템에 민감한 상황에서 해외 게임의 방대한 세계관과 비교적 복잡하다고 여겨지는 플레이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는 이유를 드는 것이다.
또한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을 그 원인으로 꼽기도 하는데, 일본식의 정형화된 캐릭터에 익숙해진 국내 게이머들에게 해외 게임들의 자유분방한 캐릭터들이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내에서 버프 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을 처음 접한 게이머들은 국내 기준에서 '괴물'처럼 여겨지는 캐릭터 디자인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 일정을 발표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 대해서도 이러한 논란은 빠지지 않는다. 관련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는 이미 오래전 부터 와우의 국내 성공가능성을 점치는 글들이 상당수 등록되어있다. 일단 와우의 클로즈 베타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모두 국내 기준을 능가하는 와우의 게임성에 대해서는 동감하고 있는 눈치다. 끝없는 레벨업과 지나친 아이템 의존도로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켜온 국내 게임과 달리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어 자연스럽게 게이머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에 대해서 호평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대다수 국내 라이트 게이머들에게 그러한 방식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국내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흔히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이른바 '늘 하던대로' 마우스 클릭을 하여 사냥터로 이동한 후 몹을 잡는다는 과정에 익숙해져 있다. 또한 그동안 즐겨온 게임들에서 특별히 남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만한 것이 레벨과, 아이템의 우월여부에 밖에 달려 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캐릭터가 쉬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게이머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다수 국내 게이머들에게 많은 시간을 레벨업과 사냥 이외의 시간에 보낼 수 있는 와우의 플레이 방식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마치 레벨업을 하지 못해 느끼는 금단증상이라도 있는 것일까? 처음 접속을 하자마자 떠있는 물음표는 준비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당혹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옥의 새 확장팩, 카타콤에서 새롭게 변한 루리킨의 캐릭터, 골룸같다는 의견이 있다.
호드 진영의 트롤 캐릭터. 처음부터 이 캐릭터를 고를 게이머는 많지 않다.
또한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다. 클로즈 베타 기간중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대 진영의 인구비율이 2:1에 근접할 정도로 대다수 게이머들이 호드의 캐릭터를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인간과 몬스터라는 흑백논리식 구분에 익숙해진 국내 게이머들이 양대 진영중 인간을 더 선호하는 일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클로즈 베타를 경험한 많은 게이머들은 와우에 대해서 대체로 호평하고 있다. 초기 접근성이 여타 국내 게임보다는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그 방대한 컨텐츠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 떨어지는 접근성 조차도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나 에버퀘스트 같은 정통 해외 MMORPG에 비하면 상당히 쉬워서,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이 적응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많은 경우 해외 온라인 게임의 골수팬들은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 IRC 채널뿐만 아니라 여러 팬사이트, 심지어는 타 게임의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활동을 펼치는데 일부에서는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와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호의적인 테스터들이 관련 커뮤니티에서 쏟아내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여러 팬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들 게이머들은 와우를 접해보지 못한 일반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와우에 혹평을 가하는 이들에 대해 논리적인 대응으로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일반적인 국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일부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자발적인 알바'라고 칭하기까지 한다. 같은 외산 게임인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은 극성스러운 국내 골수팬들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와우의 골수팬들은 그 수가 더 많다. 그래서인지 거의 대부분의 게임관련 사이트에서 와우와 관련한 토론글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경쟁작들의 게시판에서까지 활동하는 이들, 열혈팬들을 보면 어쩌면 와우는 든든한 우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와우가 성공할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다로 양분되어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게이머들은 다가오는 오픈 베타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산 온라인 게임 필패론. 과연 이번에도 틀리지 않을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 하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