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만들어낸 무엇인가를 누군가가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공들여 만든 구멍가게 앞 평상에 동네 어르신들이 쉬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는 가게 주인이나 애써 만든 음식을 맛있다며 먹어 주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비단 이것은 현실 속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테스트하고 있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줄리의 은장도'라는 아이템. 게이머들에게는 비교적 좋은 축에 속하지만 정황을 잘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게임 속의 아이템일 뿐이다. 그러나 이 아이템이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꽤나 흥미롭다.
'줄리의 은장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연화문지칼'
줄리의 은장도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물건을 게임 속으로 옮긴 것이다. 다만 그 본디의 이름은 '연화문지칼'로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주로 판매되는 공예품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주)가와'의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데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이 '연화문지칼'을 '줄리'라는 여성이 구입하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총 감독인 마크 컨에게 선물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칼이 게임속에서 '줄리의 은장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것이다. 기자는 최초로 이 사실을 공개했던 국내 팬사이트 와우자드의 장수익씨(Ulich)와 '연화문지칼'을 제작한 조준혁씨(꽃다지)와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메신저를 통한 대화를 편집한 것이라 실제 대화와는 차이가 있다.
장 : (기자에게) WoW를 하는가?
황 : 한다.
장 : 어느 진영을 하는가?
황 : 얼라이언스를 한다.
장 : (잠시 뜸들이다가) 죽여라아아!
황 : (당황하다.) >..<
황 : (뒤늦게 등장한 조준혁씨에게) 소개 좀 부탁한다.
조준혁씨의 가족사진, 오른쪽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조 : 30대 중반으로 아내와 7개월된 아들이 있다. 주로 악세사리등을 만드는데 이 일을 한 지는
10 여년 되었다. 현재 작은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황 : 현재 WoW를 하고 있는가?
조 : 예전에 일반 서버에서 호드 전사를 키우다가 요즘엔 일이 바빠서 못하고 있다.
여러 종족을 해보려 하는데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황 : '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장 : (타이핑이 느린 '조'를 대신해 대답한다.) 원래 알던 사이인데 '조'가 이런 일을 하는 지는 몰랐다.
게임 쪽 아이템도 만들자 해서 만드는데 어째 과거에 전혀 상관없이 만든 게 어이없게 게임에
나오길래 무지하게 놀랐다.
현재 장수익씨는 조준혁씨가 제작한 여러가지 게임 관련 악세사리를 와우자드에서 판매하고 있다.
황 : 연화문지칼을 만든지는 얼마나 되었나?
조 : '02년 8월 부터다.
황 : WoW에 '줄리의 은장도'가 등장한 것을 알게 된 시기는?
장 : 아마 해외 포럼에서 스크린샷을 본 것 같다. 연화문지칼의 수출문제로 '조'가 칼을 보여주었는데
스크린샷에 비슷한 것이 있어서 알게 되었다. 그후 만렙이 45가 된 연합서버 패치 때 등장하였다.
황 : 와우자드에 밝힌 것처럼 줄리라는 여성이 마크 컨에게 선물한 것인가?
장 : 맞다. 후에 누군가에게 '그 칼을 사서 줬다'는 말과 함께 '게임에 나올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들었다. 게임에 나올거라고 자랑을 하더라. 그래서 왠걸 뭔 이야기지 하다가 그 스샷을 보고
이거 혹시 이 칼 아니냐? 라고 다시 되물은 거고 그러자 맞다. 그 칼 사갔다. 뭐 이리 된거다.
황 : 언제 선물을 한 것인가?
장 : 선물을 한게 연초이고, 스샷을 본 것이 4~5월이다. 그리고 6월 패치에 등장했다.
황 : ('조'에게) 연화문지칼이 게임속에 등장한 것을 보고 기분이 어땠나?
조 : 나야 고맙다. 요 근래에 득남을 했는데 그 다음으로 기분이 좋다.
황 :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한국적인 디자인을 도입하였는가?
조 : 여러가지를 도입했다. 딱히 한국적인 것만 하지는 않았다.
황 : 답변 감사하다. 사업 잘 되길 빈다.
조 : 감사하다.
장 : 다음에 만나서 소주나 한 잔 하자. (참고로 기자는 술버릇이 아주 좋다.)
자신이 만든 물건을 전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한다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 조준혁씨는 어쩌면 그러한 경험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기자 또한 같이 WoW를 즐기는 게이머로서 기분이 좋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최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테스트하고 있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줄리의 은장도'라는 아이템. 게이머들에게는 비교적 좋은 축에 속하지만 정황을 잘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게임 속의 아이템일 뿐이다. 그러나 이 아이템이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꽤나 흥미롭다.
'줄리의 은장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연화문지칼'
줄리의 은장도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물건을 게임 속으로 옮긴 것이다. 다만 그 본디의 이름은 '연화문지칼'로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주로 판매되는 공예품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주)가와'의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데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이 '연화문지칼'을 '줄리'라는 여성이 구입하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총 감독인 마크 컨에게 선물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칼이 게임속에서 '줄리의 은장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것이다. 기자는 최초로 이 사실을 공개했던 국내 팬사이트 와우자드의 장수익씨(Ulich)와 '연화문지칼'을 제작한 조준혁씨(꽃다지)와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메신저를 통한 대화를 편집한 것이라 실제 대화와는 차이가 있다.
장 : (기자에게) WoW를 하는가?
황 : 한다.
장 : 어느 진영을 하는가?
황 : 얼라이언스를 한다.
장 : (잠시 뜸들이다가) 죽여라아아!
황 : (당황하다.) >..<
황 : (뒤늦게 등장한 조준혁씨에게) 소개 좀 부탁한다.
조준혁씨의 가족사진, 오른쪽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조 : 30대 중반으로 아내와 7개월된 아들이 있다. 주로 악세사리등을 만드는데 이 일을 한 지는
10 여년 되었다. 현재 작은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황 : 현재 WoW를 하고 있는가?
조 : 예전에 일반 서버에서 호드 전사를 키우다가 요즘엔 일이 바빠서 못하고 있다.
여러 종족을 해보려 하는데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황 : '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장 : (타이핑이 느린 '조'를 대신해 대답한다.) 원래 알던 사이인데 '조'가 이런 일을 하는 지는 몰랐다.
게임 쪽 아이템도 만들자 해서 만드는데 어째 과거에 전혀 상관없이 만든 게 어이없게 게임에
나오길래 무지하게 놀랐다.
현재 장수익씨는 조준혁씨가 제작한 여러가지 게임 관련 악세사리를 와우자드에서 판매하고 있다.
황 : 연화문지칼을 만든지는 얼마나 되었나?
조 : '02년 8월 부터다.
황 : WoW에 '줄리의 은장도'가 등장한 것을 알게 된 시기는?
장 : 아마 해외 포럼에서 스크린샷을 본 것 같다. 연화문지칼의 수출문제로 '조'가 칼을 보여주었는데
스크린샷에 비슷한 것이 있어서 알게 되었다. 그후 만렙이 45가 된 연합서버 패치 때 등장하였다.
황 : 와우자드에 밝힌 것처럼 줄리라는 여성이 마크 컨에게 선물한 것인가?
장 : 맞다. 후에 누군가에게 '그 칼을 사서 줬다'는 말과 함께 '게임에 나올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들었다. 게임에 나올거라고 자랑을 하더라. 그래서 왠걸 뭔 이야기지 하다가 그 스샷을 보고
이거 혹시 이 칼 아니냐? 라고 다시 되물은 거고 그러자 맞다. 그 칼 사갔다. 뭐 이리 된거다.
황 : 언제 선물을 한 것인가?
장 : 선물을 한게 연초이고, 스샷을 본 것이 4~5월이다. 그리고 6월 패치에 등장했다.
황 : ('조'에게) 연화문지칼이 게임속에 등장한 것을 보고 기분이 어땠나?
조 : 나야 고맙다. 요 근래에 득남을 했는데 그 다음으로 기분이 좋다.
황 :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한국적인 디자인을 도입하였는가?
조 : 여러가지를 도입했다. 딱히 한국적인 것만 하지는 않았다.
황 : 답변 감사하다. 사업 잘 되길 빈다.
조 : 감사하다.
장 : 다음에 만나서 소주나 한 잔 하자. (참고로 기자는 술버릇이 아주 좋다.)
자신이 만든 물건을 전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한다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 조준혁씨는 어쩌면 그러한 경험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기자 또한 같이 WoW를 즐기는 게이머로서 기분이 좋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