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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舊官), 나이트온라인.


이미 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즐기는 사람은 즐기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게임이 있다.
나 역시 2년 전쯤, 잠시 즐기다가 잊고있던 게임, ‘나이트 온라인(이하 나이트)’이다.

나뿐만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러하듯, 신규 게임을 접하게 되면 당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게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전의 게임에 대해서는 조금씩 잊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잊었던 나이트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광고도 아니고 국내 사이트도 아닌 외국 사이트 때문이다.

뭐,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씨넷(Cnet)에서 운영하는 Download.com은 세계최대의 다운로드 사이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종종 이 곳을 이용하곤 한다.


그런데…  놀랬다.

이 곳에서 한국을 빛내고(?) 있는 게임이 세 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PC game 카테고리에서 당당히 1위,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란…







<현재 download.com에서 1, 2, 3위를 하고 있는 한국의 게임들>



1위 '나이트온라인'

2위 '뮤'

3위 워록.


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트는… 한마디로 놀라움이라 해야 하나?
1주도, 10주도 아닌 장장 83주 일등이다.
뮤가 일등이라면 그다지 놀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뮤는 요즘에도 가끔 접속해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놀라움보다는 아마 반가움이 더 앞섰을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게임이 당당히 1위하고 있는 모습에서 적잖이 놀라고 말았다.
궁금증이 많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기에 바로 나이트온라인을 찾았다.
2년 사이 많은 것이 변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게임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게 보이는 이 이미지가 맘에 들어서 곧장 클라이언트를 다운 받게 됬다.>




그리고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게임을 평가하기엔 나이트에 대한 내 정보가 부족한 면이 많다. 솔직히 2시간하다가 다시 접으려 했으니 말이다.

로딩 너무 느려… 그래픽도 구려, 사운드도 구려… 분위기도 칙칙, 필드에서 던전 풍이 나는 게임은 처음이었다. 법사를 선택해서 그런지 타격감도 그다지 와 닿지도 않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했던 이유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도대체 북미에서 다운로드 1위를 할 정도로 나이트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역시 게임은 진득허니 해야 한다.

2주가 지나면서 렙이 40정도 웃돌자 전쟁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트는 일주일에 두 번 ‘루나 전쟁’이라는 것을 치른다.  쟁이야 원래 여타 게임에서도 많이 해봤고, 와우에서 뒤치기도 많이 해본 솜씨인지라… 뭐 별거 있어 하는 생각에 참여했다.



많다.

200:200 이라고 한다.



잼있다.







<전쟁 시간 동안은 타 국가의 마을까지 점령할 수 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조금은 궁금증이 풀리는 거 같기도 하다.


공성전이란 느낌이 들지 않고 마냥 패싸움 같이 원초적인 본능을 일깨우는 쟁 같다.

한마디로 속 시원하다. 이전까지 뭔가 계획을 짜고 전략적으로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마구잡이로 때려 잡는다는 느낌. 좋았다.

그래픽이 구려도, 사운드도 구려도, 로딩이 길어도… 쟁 하나는 재미있다.

나이트 시작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이 게임에 어떻다, 뭐다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확실히 재미있는 요소는 있는 거 같다.

다른 유저들 평가를 들어보니 처음에 키우기 힘들다고 하는 소리도 있는 거 같은데 로그 키울 때는 솔직히 힘든 거 모르겠다.

워낙 멀리 있는 몹까지 잡아내니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내 친구에게는 그냥 로그하라고 시켰다.

글을 쓰다보니 본래 취지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요약하자면 별 다른 특징이 없다고 생각한 나이트온라인이 북미에서 1위하고 있고, 알고 보니 별 다른 특징이 있더란 말이다.

3개 게임 모두 3년 이상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뮤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게임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트는 구관(舊館)이다. 벌써 4년 이상 서비스되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더니 이제 게임도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묵은 재미를 가지는 시대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생각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별거 아닌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 떠드나 할지도 모르지만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반갑듯이, 나 역시 외국 사이트에서 한국 게임들이 주구장창 1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이렇게 주절이 주절이 쓴 것이다.



요즘 웹진을 보면 왠지 모르게 한국 게임들의 수난처럼 느껴진다.
너무 확연하게 외산게임과 국내 게임의 차이가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 유저들의 평가가 너무 비평적으로만 나도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타깝다.

어떤 게임은 그래픽이 어떻니, 와우에 비교하면 게임도 아니니… 하는 말들...

물론 의식을 가지고 정확하게 게임을 분석하고 게임의 특성들을 하나 하나 꼬집으며, 비교 분석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일단 모든 한국 게임은 노가다 게임이라고 규정하고 비판적인 시각부터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작, 대작하며 그래픽부터 시작해서 광대한 맵까지… 마치 와우가 기준이 되어버린 듯한 이미지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다.


앞으로 게임 시장은 더 경쟁이 심해질 것이다.
또 그 만큼의 수 많은 게임들이 나타났다 사라질 것이다. 그러한 게임들의 수명은 분명 우리 유저들의 손에 달려있다.
그 만큼, 단순히 재미를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선입견을 버리고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춰야 할 몫도 유저들 몫인 것 같다.


Comment '16'
  • ?
    아르넨디스 2006.11.13 10:54
    나이트온라인...예전에 잠시 나의 반쪽인생을 채워준 게임이었죠...나이트는 머니머니해도
    전쟁이 압권이라 할 수 있죠...얼마전에 보니 한중일 월드챔피언도 하고...한국이 제일 잘한다지요...역시 대한민국 화이팅 입니다..아자아자..!!!
  • ?
    미츠코 2006.11.13 11:04
    헉 또 나이트네.....야샨스님 이후 두번째 나이트네요^^;
    외국 사이트 1위 뭐 이런건 모르겠지만...공감하는 부분은 와우에 대한 집착이 매우 심해져 버렸다는겁니다. 와우 ...뭐...다들 인정하죠. 그래픽 좋구, 시스템 좋구, 벨런스 충분하구, 폴짝폴짝 뛰다니구....호랭이 멋지지...덕슈뤼 타구 훨훨 날라댕기지...좋아요...근데 여타 국내 게임을 비판할 때는 와우는 필수항목 처럼...뮤, 리니지 등등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게임들은 현질이다 노가다라는 말로 무시를 당하는..... 이전번에 야샨스님의 글을 읽고 나이트 들어가 봤습니다.윗님 말 처럼 그래픽 ...등등 다 요즘 세상이랑은 안맞아요. 그런데 제가 놀란 것은 콘솔 게임부터 시작한 제가 잼나게 본 것은 쟁 뛰다니는거 ㅋㅋ
    4년 전에 이런 시스템이 도입 되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 듭니다. 위 스샷 처럼 우루루 몰려 다니며 .....근데 저는 상대편 한테 리젠 되는 장소서 여러번 죽었다는거....ㅠ,ㅜ것두 두세분이 아주 저희 성을 활보 했다는거......암튼 제가 하는 게임이 이렇게 글이 올라와 정말 어처구니 없게 앞뒤 없이 글을 씁니다.ㅋㅋ 즐겁네요 은근히 보람도 느끼고 앞으로 더욱더 많은 자료 부탁 드립니다. 아 그런데 몇 섭 무슨 종족이삼??? 같이.......해주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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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임 2006.11.13 12:10
    나이트온라인나이트온라인...해볼까말까해볼까말까..요즘맘잡고할만한알피지르겜찾고있는데 나이트를 해도 될라나... 근데 솔직히 나이트란 겜 국내에 하는사람 몇이나 되지? 내주변엔 나이트말하는 사람 하나 못봤는데..Hmm 여기선 나름인기네 쿠쿠.. 님들아 저 나이트할까요 말까요 (에이형이냐고 물어보지 마셈~~ㅡㅜ) 그냥 고수님들의 조언을 듣고 파서~여기 써놓은거 보믄 해보고 싶기도 하고.. 한번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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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츠코 2006.11.13 14:25
    ㅋㅋ 한번 해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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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아이 2006.11.13 17:07
    몇몇 사진 액박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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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 2006.11.14 13:37
    50대후반부에 너무 힘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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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웃음 2006.11.14 14:41
    9개월전에 73찍고 아쉽게 사정상접었지만.. 정말 다시돌아갈수만있다면..ㅜ.ㅜ
    다들 애착이가는게임이있으실텐데.. 전 저의 최고의겜으로 나이트를 뽑고십네요.^^
    암록의 연타손맛이 아직도 느껴지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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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아이 2006.11.14 17:51
    ㅎㅎ 이제 사진 보이네요~ 글 잘 일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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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세이드† 2006.11.14 18:52
    전쟁도 힘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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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껄껄껄 2006.11.14 19:44
    제가 이게임을 햇던게

    몇년됫지요.. 생각해보면 한 2년된거같습니다.

    그동안 종족 도 가끔바꿔가며 캐릭터 3개는 맨날 풀로 넣고다니면서

    가끔은 아이디 거래도하고 햇던 나이트에 흠뻑 취에잇엇던사람입니다.

    제가지금까지 햇다면 어쩌면.. 랭킹 1~5위안애 들거같다는 생각마저

    감히할정도로 .. 나이트하면 아 ! 그거 내가 2년 정도 햇던게임이잖아 !

    하며 떠오르게되는군요..

    솔직히 지금과 2년전과는 별반 다를게없더라구요 ㅎㅎ 다만캐쉬탬이 ..

    탬의종류가 .. 몬스터의종류가 맵의종류가 약간씩 변형되고 많아졋다는거..

    제가 한참 햇을때 그때 정말 나이트는 한국에서도 인기최절정이엿습니다.

    쟁한번나가면 지금의 서든어택 핑 이 다빨간색이면서 렉심하게걸리면서 할정도?

    그정도로 렉이 심햇다지요 ㅎㅎ

    지금은.. 다른게임에 빠져잇다모니 못하고잇네요..

    다시한번접하면 랭커를 목표로 해봐야겟습니다.!
  • ?
    오정반합 2006.11.14 22:50
    나이트 솔칙히 할만은 한데;;; 초보 유저가 옛날 보단 너무 없어서;;; 파티 하기도 힘듬;;

    그리고 80 까지 해봣는데;;; 파티 안하면 사냥도 잘 못하구;;;; 텟섭이나 해볼까 -_-;;
  • ?
    ∑주접엘프 2006.11.15 02:43
    나이트를 조금하다 렉때문에 접은 아픈기억이 있지만 ....다시하면 좋겟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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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티 2006.11.15 18:04
    후와-ㅅ-;; 나이트.. 다시 봤습니다.
  • ?
    니조랄발광 2006.12.31 08:10
    오정반합 개소리 하고 잇네 80 ? 80 이 만렙인데 이게 말이 만렙이지 찍는게 얼마나 어려운줄아냐 ㅋㅋㅋ ㅋㄱ ㅐ소리처하고잇네 ㅁ ㅣ친 때려벌라
  • ?
    힙군 2007.01.19 23:42
    제가 알바합니다.. 다 운 로 드 알 바 ㄱ ㅅ 합 니 다
  • ?
    오킬레스 2007.08.08 08:23
    아도니스썹 같이 하실분~ 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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