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들이 일종의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은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쁜 아빠들은 집에 와서도 쉬는 법이 없다. 연신 담배를 피워대고 뉴스를
시청하고 신문을 읽어댄다. 바쁜 엄마들은 집안 일에 아이들 챙기기에다 여러가지 뒤치닥거리
까지 여러가지 일을 해야만 한다. 아이들은 어떤가? 학교에서의 과중한 학업부담 이후에
방과 후에는 학원으로 실려가고 집에 와서도 또 무엇인가 할 거리를 찾아서 나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24시간을 늘 무엇인가를 하면서 보낸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근면한 우리들이다. 우리들의 손에는 늘 무엇인가 들려있고
눈은 무엇인가를 보고 귀로도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듣고 있다.
왠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허전하거나 불안하지 않은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강박관념이 우리네의 노는 문화에서도 잘 보여지는 것
같다. 온라이프에는 어린 학생들이 많은데 쉽게 수학여행을 생각해보자. 관광지에서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가. 혹자는 놀러가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면서 쉴새없이 수백장의
사진을 찍고 다닌다고 한다. 선생님의 인솔에 따라서 늘 쉴새 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고적의 역사가 적혀진 안내문을 본적이 있는가?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게만 관심이
있었다면 할 말이 없다. 어른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관광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즐겨보자는 심산으로 마이크를 잡고 차가 들썩들썩하도록 춤을 춰대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산 꼭대기까지 차가 올라가기를 원한다. 가끔 산꼭대기까지 헉헉대면서
기어올라온 사람들 중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에너지를 무엇인가를 하면서 놀기 위해 쏟아붇는 것이다.
예시가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이것이 우리네 노는 문화의 현실이다.
비단 게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즐기려고 만든 게임이 어느 순간부터
하기 위해서 하는 게임이 되버렸다. 중독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상에서도 늘 무엇인가를 해야만 만족을 느낀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거나
서있는 순간에는 무엇인가 불안함을 느낀 적이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물약을 달라. 다운타임을 줄여달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한다면 레벨이
빨리 올라갈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개발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레벨업이 빠르게 할 이유는
없다. 그들은 단지 많은 몹을 잡아야 경험치를 얻을 수 있도록 조절할 뿐이다.
그래서 많은 게이머들은 끊임없이 물약을 빨면서 칼을 휘두르고 있다.
잠시도 쉬는 시간이 없이 마을과 몹터를 왕복하는 행위가 얼마나 많은 게임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인가? 게다가 목적지까지 한번에 바로가는 포탈도 있다.
지금도 적은 몹을 잡더라도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치를 주는 시스템의 게임의 게시판에는
다운타임을 줄여달라는 글이 빗발친다. 그들은 잠시 앉아서 쉬는 것이 지루하다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몹을 잡아서 렙업을 하기 때문인지 타격감, 화려한 그래픽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듯 하다. 계속되는 클릭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그 결과 우리 게임 문화는 끊임없이 긴장하고 무엇인가를 해야하는 계속되는 '클릭'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노는 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인가 강박관념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급속한 경제개발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점차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즐길 거리가 많아지는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하는 우리의 노는 문화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
우리나라 고속성장으로 말미암아 사회전반적으로 이기지 못하면
도퇴된다... 이런식의 의식들이 깔려있습니다.
한마디로 고속성장의 부작용이라고 말할수있습니다.
박정희의 경제5개발계획으로 무언가 꼭해야 했으며
전두환으로 인하여 스포츠또한 반드시이겨야
한다는 교육이 주입되어 온결과 입니다.
그런걸 악용하여 부추기는 게임회사나...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는 유저들이나
각성해야 될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