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7 12:39

썰렁한 거리

조회 3156 추천 4 댓글 10
몇년 전만 해도 거리엔 애들떠드는 소리가 정겹게 들렸었는데...

요즘은 거리가 썰렁하다 못해 을씨스런 분위기를 풍기더라..ㅠ_ㅠ

컴퓨터가 가정마다 생기면서 하나 둘 사라지는 아이들...머 꼭 컴퓨터가 나쁘다는건 아니다.

괜한 컴퓨터를 탓하는것도 아니고... 그런데 왜 이렇게 참 쓸쓸한지..ㅠ_ㅠ

내가 초~중~때는 참 골목마다 뛰어다니면서 놀았는데. 다처서 들어와서 어무이한테도 많이 혼나

고.ㅋㅋ 놀다가 다리가 뿌러져 집에 들어갔더니 이제는 다리가 뿌러져서 들어와도 놀라지를 않더

라.. ㅠ_ㅠ 다리가 거리에서 뿌러졌는데. 남자라서 울어버릴수가 없더라.ㅋ

우리 아부지가 어렸을때부터 남자는 다른 사람한테 눈물을 보이는게 아니라는 말때문에 꾹 참고

집까지 걸어왔다. 그런데 역시 아파서 집에 현관문을 닫고 울면서 들어갔다. 아파 죽는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은 애들이 조금만 다처도 부모가 금세 달려가서 돌봐주니. 자기 몸이 귀한줄 아는 녀

석들도 많아지더라.. 금이야 옥이야 키우니.. 역시 부작용이 크다.

우리가 놀때는 넘어져 무릅깨져서 피가 나도 언제 다첬냐는듯 금방 일어나서 애들이랑 뛰어놀

았는데 그래도 역시 집에 들어갈땐 아프다..ㅠ_-

왠지 이때가 참 그립다. 그런데 어느세 세월이 흐르니.. 거리가 참 조용하더라.

학교 끝나면 가는곳. pc방 아니면 학원.

부모등쌀에 밀려 학원에 가고.

학교끝나고 집에가도 아무도 없는 집안...(맞벌이) 그래서 택한곳이  pc방 이겠지. 컴퓨터를 안하

고 놀려는 애들까지도 다른 애들이 안보이니깐 컴퓨터 게임을 택할수 밖에 없는 상황..

왠지 나는 세상이 참 삭막해지는거 같아서 참 슬프다. 기계처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사람들

이불쌍하기도 하다. 하지만 먹고 살아야되니깐 어쩔수 없이 이렇게 만드는 세상이 싫기도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90%가 게임이야기 일것이다. 하아..~_~

우리때는 교실에서 공기나(남자들도 꽤 한다..ㅋㅋ 나도 한때는 한 손놀림을 했는데.)딱지.

팽이치기.(돌팽이와 쇠팽이가 최강이었는데.ㅋㅋ).요요.구슬치기.비행기 접어서 창밖에

날리기.(역시 비행기는 제비비행기가 짱) 말뚝박기(허리조심..ㅠ) 운동장에선 땅따먹기. 비석치

기. 술레잡기.축구.얼음땡. 글라이더나 고무동력기 날려서 놀고.. 미니카!! 이때 참 "우리는 챔피

언" 이거때문에 엄청난 인기를 몰았었는데.ㅋ (나의 희망이었던 미니카..왜 도로로 가출을 했니.ㅠ_ㅠ)

여름에도 겨울옷 입고 비비탄 총으로 서바이벌도 하고... 포켓몬스터 딱지&벽지.콜라도 하고..

겨울엔 애들 모아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어서 부시고. 장판이나 포대가지고 눈썰매도 타

고..(역시 눈썰매 탈땐 10시 넘어서 타러가야 쭉쭉 잘나가는.ㅎㅎ) 연도 만들어서 날리고...

많은 추억을 가지고 살고 있는 우리때 와는 달리.. 작은 추억거리도 없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애들을 보면 참 불쌍하기도... 하다.

거리를 걸어가는 학생들을 보면. 우리때는 이랬는데 라는 추억이 자꾸 떠오른다.

내가 40~50대가 되서 20대에게 물어보고 싶다.

"너희는 어렸을때 머하고 놀았니?"

"게임요"

라기 보다는

"옛날놀이 어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이라는 나이는 틀려도 추억이 공유하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일기 처럼 되어버린 저의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Commen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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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2008.03.17 16:13
    컴퓨터보단 학력주의사회가 그렇게 만든거 아닐까요?
    컴퓨터떄문에 거리가 한적한이유보단 학원떄문에 한적한이유가 더 클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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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후야 2008.03.17 18:17
    일갈때 말고 거리를 나가본적이 언재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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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2008.03.17 18:25
    천년지사님께서 3~50대가 되어서 20대에게 물엇을때 게임이요. 란 대답보다

    '그냥 공부만했는데요? 어릴적추억? 그딴거없어요'란 대답이 나올지도모르겟네요.
    아니. 충분히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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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벨룽겐 2008.03.17 19:31
    서울은 잘 모르겠지만...

    경기도권만 해도...피시방이 리 하나에만 몇십개가 있구요...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애들 얘기 하는거 보면 죄다 게임얘기...

    공부도 어렸을땐 잘 안하죠...솔직히...

    다른 애들은 모르겠는데;; 제 친구들은 안했음. 제 동생도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 피시방가고 오토바이타고 너구리 잡고 ㅈㄹㅈㄹ하고 있을뿐이고요.

    이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늦으면 고등학교 고학년(엥?), 더 늦으면 대학교때 하는사람도 있구요... -ㅅ-;;

    뭐...대학가면 거의 무조건 놀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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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벨룽겐 2008.03.17 19:33
    어렸을때 주로 했던게...

    BB탄쏘기(전쟁놀이), 팽이치기, 얼음땡, 숨바꼭질, 탈출놀이, 자전거, 퀵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축구, 야구, 장난감 가지고놀기, 산보...등등...

    제일 생각나는건 전쟁놀이랑 팽이치기네요 -ㅅ-;;

    받아랏!!! 도끼찍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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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2008.03.17 21:21
    니벨룽겐//저는 바퀴랑은 영 아니라서 모르겠고 산보는 9살인가? 그때 제가 약간 다친후로 안간거같네요.
    근데 서바이벌 [전쟁놀이] 는 기억나네요 ㅋㅋㅋ 지금 인문계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형도있고 실업계가서 취업 준비하는 형도있고 대학도가고 군대들어간형도있네요.
    당시 서바이벌 같이했던 고정멤버중에선. 물론 저보다 동생도있고 저랑 친구도있죠.
    맨날 서바이벌 멤버랑만나면 여름에도 안아프겠다고 있는옷없는옷 다껴입고...
    근데 나중에 깨달은사실이 잠바하나만 장떙이다 ㄷㄷ
    당시엔 참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만약 나라에서 이런법 만들었으면좋겠네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수있는시간을 1시간 마련한다. 물론 그 1시간이 아이들의 성장발달과 우정쌓기에 좋은놀이를 한다] 이런식?
    저도 글쓴님이 말하는 그당시 꼬맹이겠지만 저조차도 어릴적 그 거리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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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스퍼드 2008.03.17 22:25
    아 글을 읽고나니 옛추억이 생각나면서 어떻게 애들끼리 모여서 가는루트가 노래방-PC방 밖에 없네요 다른분들은 다른곳도 가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애들끼리 모이면 저 두곳외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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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끊은아기 2008.03.18 01:23
    학교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90%가 게임이야기 일것이다. 하아..~_~

    고등학교를다니는 학생으로써 게임이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약 10%정도 생각 하시면 되겠네요.
    주구장창 게임이야기로 이끌어갈수가 없어요 .
    게임이야기도 그저 이야기거리중에 하나일뿐 모든 이야기에 90%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희반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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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천 2008.03.18 11:12
    제기차기 자치기 와리가리 허수아비........;;;
    명절이면 쥐불놀이한다는 핑계로... 폭죽사서 지나가는 커플들에게 던지고 놀았는데....ㅎㅎ

    이런글보고 생각나는거 아니면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거리네요...
    골목길은 우리 총싸움한다고 동네사람들 다 돌아서 다니고..(지금생각하면 죄송합니다~)
    눈오면 뒷산이나 오르막길 올라가서 눈썰매타다가 죽을뻔하고..ㅎㅎ
    집에서 게임하는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지요...

    지금은... pc방이 없으면 애들은 멀하고 놀아야할까요??
    술집이 없으면 성인은 멀해야하지... 오히려 참... 단순해진 세상같네요
    중학생까진 pc방... 고등학생땐.. 10%는공부 70%는 pc방 20%는 술집?? 대학이후 술집죽돌이...

    얼마전에 제기를 차봤더니....... 200개 넘게 차던 제기를 10개넘기기도..아니 5개넘기기도 힘들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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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inu 2008.03.18 23:55
    시대 흐름에 따른 현상인데 과거사를 들어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없는 노릇이죠.
    그렇다고 지금의 청소년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게 그릇된 생각 아닐까요..라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