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즉 3월 5일 토요일에 Moog온라인의 임시 프리오픈베타가 있었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예전에 봤던 스크린샷이 신선해 보였던지라 필자도 임시테스트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고 약간은 들뜬 기분으로 묵온라인의 홈페이지를 검색해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게임을 보다 일찍 플레이 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을까, 많은 유저들이 몰려 홈페이지의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테스터 신청을 늦게 하러갔던 필자로서는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일어날 정도로 유저들이 몰렸다면 이미 테스터 신청이 끝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테스터 신청은 아주 순조롭게(?)할 수 있었다. 이제 할 일은 게임에 접속하는 일이었다.
클라이언트 설치를 끝내고 실행아이콘을 더블클릭하여 게임을 실행하였다. 몇 개의 관련 업체들의 로고가 나오고 묵온라인의 로그인 화면이 타나났다. 언제나처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타다닥! 치고 로그인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캐릭터 생성 화면이 나타났고 필자는 캐릭터 생성작업에 들어갔다.
'음.. 꽤 괜찮은데'
화면에 나타난 묵온라인의 캐릭터는 필자의 처음 생각보다 꽤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카툰 렌더링 그래픽은 깔끔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필자였지만 묵온라인의 캐릭터는 다른 게임의 그래픽 보다는 깔끔하고 멋졌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성별을 바꾸는 버튼이 보이질 않았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아직 안 나왔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가입한 아이디의 주민번호가 남성의 것이냐 여성의 것이냐에 따라 남성은 남성 캐릭터만, 여성는 여성 캐릭터만 생성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가끔, 아니 아주 빈번하게 남성이면서 여성 캐릭터'만' 키우는 유저들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좋았다.
드디어 게임에 접속을 하였다. 첫 인상은 좋았다. 환하고 밝은 느낌에 깔끔한 묘사가 일품이었다.
'멋진데..?'
언제까지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법. 이제 캐릭터를 움직여 레벨업을 해 보기로 했다.
그. 런. 데.
이게 왠 일인가 잘 가던 캐릭터가 갑자기 제자리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나만 그런가 하고 주변을 보니 다른 유저들도 '렉'을 경험하고 있었다.
'뭐.. 곧 풀리겠지'
크나큰 오산이었다.(-_-;) 렉은 계속 되었으며 이 후 두 차례의 연속된 서버점검과 일명 '빽섭'현상이 나타났다.
게시판에는 국내 게임사들이 일상다반사(?)로 겪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게임사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필자이지만 하루뿐인 임시테스트인데 전체 테스트 시간의 반정도를 기다려야 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저녁 6시 50분쯤 서버가 열렸고 이 때부터는 테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었다. 필자도 얼른 접속하여 멋진 아이템을 장착할 꿈을 꾸며 레벨 업을 시작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어제 테스트를 하면서 좋았던 것은 게임이 전체적으로 '신선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른 게임과 별반 다른 것도 없는데 뭐가 신선하다는거야.'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시스템적인 면이 신선하다는 것 보다는 분위기가 그랬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같게 느낄 수는 없는 것이니 태클은 사양하겠다.(-_-;)
(묵온라인 홈페이지 '넉대소년'님의 스샷.)
여하튼 게임은 재미있었다. 캐릭터의 모션이 다양했고 전투신이 화려했으며 크리티컬이 터지면 나타나는 화면상의 효과도 멋졌다. 또, 몬스터를 공격하다 보면 가끔 나타나는 카툰도 나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어제 테스트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커뮤니티와 코믹함'이었다.
어제 테스트에서 필자는 우연찮게 운영자님이 다른 유저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다른 게임에서도 가끔 보았지만 그래도 본지가 너무나 오래된지라 그러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그러던 중 필자는 운영자님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귓속말인줄 알았으나 채팅창의 '채널'탭을 오른쪽 클릭하면 대화방에 들어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묵온라인 홈페이지 '레저'님의 스샷.)
'멋지다. 렙업도 좀 지루하고 돈도 안 벌리는데 영자님하고 대화나 해야지~+_+'
필자의 생각이었다. 유치한가? 당신도 해보라. 의외로 재밌다.(-_-;)
여하튼 필자는 대화방을 들어갔고 수 많은(?) 유저들과 함께 운영자님을 만날 수 있었다. 짧은 대화였지만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단 하나 불편한 것이 있었다면 채팅창에 나타나는 글자의 색이 모두 같아서 보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색도 밝은색이 아니라 약간 흐리고 어두운 색이었다. 그 점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커뮤니티와 함께 어제 테스트에서는 '코믹함'이 필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코믹함이라 하면 '씰 온라인'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것이다. 물론 흡사하다. 그러나 씰 온라인과 같이 캐릭터를 비롯한 모든 게임요소가 코믹하게 꾸며진 상태에서 맛 보는 코믹함과 약간은 딱딱하고 진지한듯 보이는 묵온라인에서 느끼는 코믹함은 사뭇 달랐다.
어제 테스트에서 필자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던 사례를 한 가지 들자면 이렇다. 필자는 레벨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마을 앞에있는 늑대들을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_-~) 그런데 어느순간인가 늑대의 이름이 녹색으로 보였다.
'음. 그렇군. 난 고수가 된거야.'
라고 생각한 필자. 정든 마을(?)을 뒤로하고 더 강한 몹을 찾아 떠났다. 깔끔하고 화사하게 디자인된 미니맵을 보고 뛰..........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뛰었다.\(-_-)\
그렇게 뛰던 도중 눈에 띄는 몹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미.친.냥'
'푸훗. 몹 이름이 미친냥이네. 여자라 미친냥이로군. 남자도 있나?'
라고 생각하며 일단 때렸다. 이름과는 달리 꽤 약했다. 그렇다. 그녀도 여자였던 것이다...ㄱ-
(묵온라인 홈페이지 '검호*'님의 스샷.)
- 스샷은 미친년. 미친냥이라는 거의 똑같이 생긴 몹이 따로 있다. -
미친냥을 뒤로한채 또 다시 필자는 달렸다. 보다 강한 몹을 찾아 렙업을 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던 것이었다. 그렇게 길을 무시하고 얼마를 달리다보니 또 눈에 띄는 몹이 있었는데 '꽤' 강해보이는 녀석이었다.
(묵온라인 홈페이지 '문중™'님의 스샷.)
'좋아. 험악하게 생긴게 강해보이는군.'
이라고 생각하며 달려간 그 순간. 제자리에 우뚝 서서 카메라를 돌려볼 수 밖에 없었으니... 그 이름하여
'미.쳤.군'
'.......................'
'푸훗. 몹 이름이 이게 뭐냐..-_-;ㅋ 미친냥에 미쳤군까지. 다음엔 또 뭐가 있으려나...ㅋ' 라고 생각하며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는 이야기이다.
몬스터의 이름 하나에도 다음을 기대하며 웃을 수 있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즐거움이던가... 정말 즐거웠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것만은 아니다. 즐거웠던 장면의 이면에는 눈살을 찌푸려야 했던 안 좋은 장면도 있었던 것이다. 우선 전체적으로 심했던 렉 문제를 들 수 있다. 마우스 커서는 찍혀있는데 캐릭터는 가만히 있다거나 잘 있던 NPC가 순간이동으로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몹을 공격할 때의 효과음도 크리티컬이 터질때를 제외하면 때리는듯 마는듯 해서 보강이 필요할 것 같았다. 게다가 몹도 많은 편은 아니어서 렉을 틈탄 스틸도 종종 발생했다. 아이템 값도 벌리는 돈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아이템 맞추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하지만 렉을 제외하고 가장 불편했던 것은 '인터페이스'였다.
미니맵의 깔끔한 그림 디자인이나 임시테스트임에도 꽤 다양한 옵션을 지원했던 것은 좋았지만 몹 하나를 공격하기 위해서 4번을 클릭해야헸고 자신의 레벨이 얼마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필자가 찾지 못한 걸 수도 있겠으나 초보자가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이라면 있으나 마나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인벤토리나 캐릭터 정보창과 같은 것을 열 때 쓰는 단축키가 Ctrl+@의 방식이어서 버튼이 멀리 떨어져있을 경우에는 특히 불편했다. 그 외에도 더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적어둘걸...ㄱ-)
하지만 임시테스트였고 정식 오픈베타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있기때문에 그 동안에 단점들은 수정하리라는 생각이든다. 몇 가지 단점을 보완하여 멋진 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하며 이만 체험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