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고민상담 글만 올리던데....제 속편하게 만들 글 하나 끄적입니다
그저 그렇게 예전에 여자랑 사귀었습니다 만나고 사귄 과정은 대충
빼고...나름대로 미래에 결혼도 생각하고..그다지 현실에 불만도
없었습니다
사실..대충 마음 맞는 여자라면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낙관적? 허무적?..음 얼빵한이 좋겠네요 얼빵한 생각으로 살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어났죠 살아가다가 누구나 한 번씩은 겪은, 겪게 될 그런
변환점 같은 사건이....
애인없던 한 원수같던 놈이 저랑 놀이를 했습니다 너만 애인 있는 건
우연일 뿐이라며 길거리 부팅을 하자더군요 누가 제대로 낚아 채는지. 당연히 그 미친 소리를 씹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간 될 수 있는
모든 레포터를 해 준다는...참 지금 생각해보면...그렇게 그 미친 짓을 했고 4,5번 쯤 길거리 강아지 보는 듯한 시선을 넘기고 나서 끝냈죠 6개월 레포터를 땄다는 생각에 희희덕 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옆에 왠 모르는 여자가 누워있더군요
장난은 끝났으니 이제 어쩌다 엮인 여자는 끝내야 하거늘...평소에
경멸스럽게 보던 양다리 행위를 즐기고 있는 저를 봤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약속을 잡으면서..그렇게 몇 달을 지냈습니다
여전히 여자관계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아서
그렇게 지냈던 거 같네요. 지금은 스스로도 짐승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처음 애인이 말하더군요 결혼하자고...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이라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3년 간 나만 바라봐준..요즘 같은 때에 어울리지 않는 순정을
가진 여자였으니 책임감도 있었구요 하지만 그 때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바람이라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의 도구일 뿐이라고
여겨왔던 두 번째 여자를...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제야 될 대로 되라고 생각하며 관심없었던 여자에 대해 알게
되어 나름대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애인에게
미안함을 느꼈구요 하지만 그 충격으론 아직 덜 깨달았었는 지 결혼
하자는 말에 대한 대답을 계속 미루며 책임을 계속 회피했습니다
그렇게....1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저는...정확히 4년 7개월 동안
나만 바라보던 그 애에게 이별을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2달 후 세상은 나의 이런 악마같은 짓을 눈뜨고는 못 보겠던지 뒤늦게 사랑하게 된 여자를 앗아갔습니다
차라리...차라리....후.. 나에게 내려질 벌을 대신 받은 여자에 대한
죄책감에 하루하루 이어가던 저에게 제가 헤어지자 말했던 애가
찾아왔습니다 자기가 모두 감싸줄 테니 예전으로 돌아가자구요
예전 같으면 바로 수긍하고 돌아갔을 저이지만..두 여자에 대한
...죽어도 못 갚을 미안함을 알게 된 제가 무슨 뻔뻔함으로 돌아
갈지....아무 말 못하는 그런 죄많은 저에게 몇 일간 찾아오며
집 꾸려주며 위로해주던 그 애에게 다시 상처를 줬습니다
그게 그 애를 위한 일이라 스스로 부여잡으며 그렇게 외쳤습니다
이제 약 1년 반 개월이 지난 지금...하루하루 그 애에게 전화가 옵니다 잘 지내냐고...밥은 잘 챙겨먹냐고....
여전히 바보같은 그 애는 저만 바라보며..집 안의 노여움을 묵묵히
받으며 그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돌아가야 되는데...언제쯤 그 애를 행복하게 해 줄 날이 올지..
아..전화오기 전에 밥이나 먹어야 겠네요 이런 걸로나마 걱정끼치지
않아야 되니...바보같은 멍청한 글 읽느라 애쓰셨습니다
안 읽으셨다면...뭐 됐구요 하핫...
그 여자분에게 용기있게 고백하세요..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