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18 16:42

은수이야기3

조회 374 추천 0 댓글 21
안녕하세요. 오버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제 친구 중에 은수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녀석이 생일이 빨라서 학년은 한 학년 높지만 어렸을 때 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친하게 지냈죠.
참 재밌는 친구였었는데...
저는 운이 참 좋고, 그 녀석은 운이 더 좋았답니다.
중학교 때 같은 교회에 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더 친해졌는데..그 친구와 저는 엇갈린 삶을 살았죠^^
고등학교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신문을 돌리는 아르바이트인데 몇번 해보신 분도 있을 듯 합니다.
주위에 00일보가 있어서... 신문돌리는 것도 구역이 있답니다.
그 친구와 전 A,B 중에  선택하라고 할 때 전 B가 더 쉬워보여서 B를 선택했죠.
그런데....
B지역은 빌라들과 저층아파트가 쫙 늘어서 있는 곳이었죠.
5층짜리 건물 아시죠? 엘레베이터도 없고...그런데 문제는 그런 빌라들은 한층에 두 가구가 삽니다.
101,102호는 같은 건물이고 103,104호는 옆 건물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신문 구독하는 집이 302호 405호 207호 등등...이어서 신문을 배달하려면 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갔다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1층 짜리 상가들 쭉 늘어선 곳 배달하는 거였죠. 자전거 타면서 밑으로 던지기만 하면 되는...-_-
저는 1시간 반동안 뛰어나니고 그 친구는 30분이면 배달을 끝내고...그 일도 2달정도 한거 같네요.
그 후에는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찾았는데요.
그 친구는 횟집에서 설거지같은 일을 하기로 했고, 저는 OB라거 호프에서 일하기로 했죠.
아시다시피 횟집은 큰 그릇들도  많고 힘들거라고 생각했고, 호프는 서빙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저였죠.
그러나...저는 손님들이 먹고 남은 무지 지저분 음식을 치웠죠.
오바이트 치우고...특히 화장실 남자 좌변기에 오바이트 한경우 답이 없습니다-_-;;; 최악이죠..고무장갑 끼고 처리해야합니다.;
저는 이렇게 힘든데 제 친구는 더 힘들겠지...라고 생각했으나!
그 횟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아주 깔끔한 사람이더군요.
남한테 설거지 같은 거 못 맡기는 분이라..아주머니가 설거지를 다 하시더군요. 그 친구는 앉아서 신문보고 있고-_-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군에 갔죠.
이번엔 조건은 같았습니다.. 같은 동네 살고, 나이 같고, 특기 없는 것도 같고, 생활 환경도 특별히 다른것은 없고...군 생활 하는 것이니...
저는 강원도 깊은 산 속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포를 메고 산을 1시간가까이 올라야 부대가 나옵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유난히 더웠던 여름에 그 친구한테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친구도 얼마나 힘들까 생각을 했는데...

'오버야 잘 지내니? 난 잘 지내고 있어. 누가 날 뽑아줘서 난 대구에 내려와서 암호병일을 맡고있어. 여기 에어컨이 너무시원해서 지금 추울 정도야. 감기 걸릴 것 같아. 그럼 열심히 생활 하고 난 이만...'

-_-...온 몸의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더군요..;
불침번 서면서 까지 위험하게 보내는 저 와 달리 그 친구는 문만 잠그면 끝입니다-_-
컴퓨터 두드리며 편하게 지내는 암호병과 달리 암호 풀어서 예를들어 동쪽으로 10킬로 하면 10킬로 가야하고.-_-..사역이 따로 없었죠.

그 후 제대한 후 교회 청년회에서 활동하는데... 2003년 여름 청년회 단기 선도를 하게 됐는데 저는 1조 조장이고, 그 친구는 2조 조장이었죠.
그런데...
그 조는 고작 동네 아이들 몇명 모아서 성경학교 처럼 놀아주고 간단하게 예베 드렸는데 우리조는...시골가서 어르신들 밭일을 도왔습니다-_-
거의 폐가나 다를 바 없는 경로당에서 새로 다 도배하고, 천장에 거미줄과 파리 똥 처리하고...;
저는 처음에 파리똥인지 몰라서 힘들어서 입 벌리고 헉헉 거리고 있는데 그게 떨어지더군요... 퉷 하고 뱉으니까...할머님 한 분이
"젊은이, 참 특이하구만..파리똥을 좋아하다니"
-_-..;;(인간 독종이죠...다른 활약상은 이 게시판에 은수 로 검색해보면 될듯^^)

하여튼 운이 없던 저와 운이 좋던 그 친구는 다른 삶을 살았지만...서로의 생활에 만족하며,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Comment '21'
  • ?
    미들스쿨학생 2004.01.18 17:23
    친구한테 가서요.. 닌 파리똥 처먹어봤어 새꺄? 엉? 니는 파리똥 먹어봤냐고
    라고 하면 그친구가 당황해서 어? 내가 그걸 왜 처먹어 새꺄! 라구 하심
    야하하하 이놈 파리똥도 안처먹어봤대 움트트트 거리면서 놀리세요 -_-...
    하지만 대략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의 압박은......
  • ?
    연랑 2004.01.18 18:21
    친하신것 같아요,
    음,, 흑과백을 보는듯한 =ㅁ=;
  • ?
    오버 2004.01.18 21:01
    미들님 어린애도 아니고 저와 그 친구는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_-..지난 일이고, 그렇게 기분나쁜 일도 아닌걸요. 저도 지난 일을 추억하며 쓴 것이라 생각해보면 왠지 재밌는데요^^;
  • ?
    ~베르단디~ 2004.01.18 21:26
    맞소... 치나게 지내고있다고하지 안쏘!!!
    흐음..... 이글보면서나는 운이 좋은쪽이군 ==
  • ?
    커피녹이쟈 2004.01.18 22:31
    '오버야 잘 지내니? 난 잘 지내고 있어. 누가 날 뽑아줘서 난 대구에 내려와서 암호병일을 맡고있어. 여기 에어컨이 너무시원해서 지금 추울 정도야. 감기 걸릴 것 같아. 그럼 열심히 생활 하고 난 이만...'

    ㅗ이 부분 All in
  • ?
    세이야 2004.01.18 23:00
    뭐 좋찮아요.

    친구녀석은 기껏해야 동네애들과 놀아주기밖에 못하지만

    나는 나이드신 할머님,할아버님을 도와드렸다!!!!

    고로 내가 더 쓸모있는놈이다!!! 라고 생각하세요 긍정적으로 ^^

    하지만 만약 제가 님같다면.... 자신이 없네요 ^^;

    오버님은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 ?
    천상의연가 2004.01.18 23:58
    흑과백의 조화인가-_-;;

    근데..그 친구분이랑 만나서 옛날얘기 하면 참 재밌겠네요..^^;
  • ?
    뚜비 2004.01.19 00:08
    저는 미들스쿨학생이 이번에 새로입학한 중1이라는 것에 올인입니다.
  • ?
    가약쓰~ 2004.01.19 02: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걸 보고 재수 옴붙었네 라고 하는건가-_-;;;

    참 드라마같은 인생이;;;
  • ?
    가브리엘 2004.01.19 02:05
    후훗....정말 흑과 백이네요.....그러나...
    오버님은 힘든 일을 하셔도...전에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하기 쉽지만..
    친구분은..힘든 일을 하라하시면...편하게 살았던지라..잘 못할수도 있으니..;; 오버님은....지혜를 얻었다랄까...살아가는 지혜...후훗..;;
  • ?
    ∑수영』 2004.01.19 02:07
    그래도 중학교 떄부터 군대 제대 후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에서도 그 친구와 연락이 된다..
    정말 그런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정 변치 않으시길..^^
  • ?
    오버 2004.01.19 02:10
    같은동네인데요...친한사이끼리 연락 안 되면..-_-
  • ?
    가브리엘 2004.01.19 02:12
    ...그래도 좋은거랍니다...후훗..저는 7년 친구랑 10일에 한번 전화하기도 힘듬...;;하하;;
  • ?
    On_새소리 2004.01.19 02:30
    핫핫핫

    세상이 다 그런거죠...-_-ㅋ;;
  • ?
    Honsin 2004.01.19 06:45
    저는 그런대로 즐겁게 산다고 자처하는 사람인데요..

    저는 제가 운없어도 나중엔 운이 겁나게 있겟지 그리고

    엄뉘가 구박박하면 그냥 엄마사랑해 이소리로 ㅎㅎ

    안조은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낙천적으로 살아보세요 ㅎㅎ

    제가 그럽니다만 안조은점도 있답니다

    그리고 요즘엔 너무 흥분을 많이해서 ㅠㅠ
  • ?
    지구를살려요 2004.01.19 09:15
    극과 극이군요 -_-

    그친구가 운이 짱좋은거같음
  • ?
    미들스쿨학생 2004.01.19 10:20
    저 올해 중2인데요.. -_-;;
  • ?
    후세인 2004.01.19 12:34
    음.. 난 하이스쿨학생으로 바꿀까나- _-;; 아무튼

    참 글로읽는다면 재미있는일= _=;;실제로격으면 저주받은일..같네요

    저도 신문 돌려봣는데 여름에돌리면 할만하지만 겨울에돌리면

    얼어죽죠.. 우후~ 아무튼 열심히사세요
  • ?
    데빌카이저 2004.01.19 16:26
    오버님.... 진짜 재수 옴붙은 인생을.... 고생끝에 낙이온다는 말도 있으니까

    행운을 믿어 보세요.
  • ?
    오버 2004.01.19 20:42
    전 행복한 인생이라고 자부하는...-_-
  • ?
    마왕. Jr 2004.01.20 01:58
    불리한상황에 처했이다고 운이없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운이좋으신것같아요 오버상은.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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