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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단 저희집은 방임주의입니다..

고등학교 수련회때 수련회비 제가 냈고..수학여행비 제가 벌어냈고..
급식비 역시 제가 벌었습니다.
중2때부터 제 도시락 제가 쌌고..

이유는...애가 먹고 마시고 '내가 놀껀데 내가 해결해야지 부모에게 손벌리지마라.'라는 아버지의 말이었습니다.

뭐 일단은 일리가 있어서 그대로 했지요. 덕분에 여러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해봤고. 나름대로 사회겸험도 해봤습니다.(물론 사회에 직접나와보니 아르바랑 직장은 완전히 다르지만요..)

용돈이란게 뭔지 아십니까?
어째 전 학비말고 용돈은...세뱃돈빼고 500원도 받아본적이 없군요.
물론 집이 부유한 편은 아니지만..먹고살면서 저축할정도는 됩니다.
근데 어째 아들한테 돈 쓰는것은 왜이리 궁하신지..

학비(의무교육..대학도 장학금이랑 알바비 합쳐서 들어갔...)랑 먹고 자는 거 뺴고는 아무것도 물질적으로 받은게 없군요...

뭐 정신적으로도 그닥 평탄하지는 않았지요..

아버지랑 제가 성격이 비슷합니다..

고집이 세고
한번 아닌 것은 머리에서 피가나도 아닌거고
말이 질어지면 주먹이 나가고..
순간적으로 열이 확 올랐다가 조금 있으면 쑥 내려가는 처절한 냄비성질이라고해야하나?

제 친구중에 아버지랑 주먹질하는 사람은 저 포함해서 3명밖에 없더군요..
그중에서 아버지한테 맞아서 갈빗대가 나간 사람은 저 하나구요..(아..이때는 병원비 주셨어요.)

뭐 다음 날 아침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아니면 멍들어서 움직이지 불편하다고만 하고 뒷탈이 없어서 싸워도 그닥 문제가 안생기니..어머니도 말리지를 않아요..

어째 부모자식간의 사이가 조금 어정쩡 하달까..조금 메말랏달까..

일단은 친자맞습니다.

뭐 25년을 이렇게 잘사는데 오늘은 조금 열이 받았달까..
원래 조금 특이한 집구석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오늘은 조금 배신감을 느낀달까해서 글을 쓴겁니다.


나 '아버지 저 왜 낳았어요?'(처음은 그냥 의미없이 하도 푸대접이어서)
아버지왈 '별로 낳으려고 의도한건 아니다.'
나 '그럼 왜 키웠어요?'
아버지왈 ' 아들이잖아.'
나 ' 아들 사랑은해요?'
아버지왈 '엄마보단 덜 사랑한다'
나 '.......그럼 유림이(여자친구)는?'
아버지왈 '일단은 남의 집 아이니 너보다 더 귀하지 아마..'


그렇습니다..우리 아버지는 자기자식보다 남의 자식이 더 귀한 분이셨던 것입니다..

뭐 하루이틀도 아니고..결혼할 사이고 하니까 상관은 없다만..
여자친구불러서 저녁 같이 먹는데 할소리는 아니잖아...
뭐 유림이는 예전부터 이런 집이었으니까 하고 넘어갔지만..
왠지 쪽팔렸습니다.


이 쪽팔림을 해결하기위해

콩가루는 아니지만 집안 구도가 희안하신분은 리플을 달아주세요..

설마 이런 집 대한민국에 저 혼자겠어요?
Comment '11'
  • ?
    소울메이트 2007.05.24 00:25
    아버지와 주먹다짐이라....라스베가스에서는 상상도 못할일이네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너무 정이없는것 같은....

    그래도 아들인데 어디 다치면 걱정은 하시겠죠....

    아마도 강하게 키우려고 그러는게 아닐까하지만 정도가....
  • ?
    건빵제품 2007.05.24 00:41
    대단하시네요.

    21살에 아빠한테 맞고 사는 저로써는 부럽습니다. -_- ;;;

    그래도 저는 재미있게 사시는것 같네요.

    저희집은 너무 걱정만 하셔서...

    에휴....
  • ?
    하울린 2007.05.24 01:17
    어디뭐 감정딲딲한 지역있는데..갑자기 기억이안나지만..
    뭐 곧이곧대로 그렇게 받아드린다면 툭까놓고 한번얘기해보세요 아 술은기본이구요포차같은데서 소주까며 이야기해보는 것도어떨까요? 근데어째 글쓴이님의 의도대로 희한한집안은없는듯싶습니다=ㅅ=;;
    아참 혹시 아들이랑 엄마랑 아주친한건 많은경우아닌가요? 뭐 문자도 가끔쓴다던가 =ㅅ=;
  • ?
    코노카 2007.05.24 01:28
    하하.. 연세가 얼마신지 모르시겠지만
    당연히 남의 자식이 귀합니다. 나중에 보세요
    일단 자신의 자식은 누구와 비교할수없는겁니다
    그리고 애들끼리 싸울때 일단 부모들이 자기 자식 잘났다고 찌질거리는 부모들이 가장 안좋습니다 그냥 생각도없이 자식편이죠 이건 귀하고 뭐고 문제가 아니고 뭐랄까.. 요즘 세상문제죠..
    뭐 말로하는것보다 나중에 가면 아시게 될겁니다
  • ?
    로츠★ 2007.05.25 03:02
    부럽습니다 저는 그래도 부럽습니다
    저런 아버지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제글 보시면 제 심정을 이해하실수 있으실거에요
  • ?
    좀비파워 2007.05.25 13:41
    솔직히 말하면 위에 글을 그냥 읽기만 해서는 그저 사이가 너무 좋은걸로 밖에 안 보입니다만...ㅡ,ㅡ;; 저는 아버지랑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언제나 싸늘한 분위기 진정 사이가 안 좋은 분위기란 말조차 오가지 않습니다. 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가 날 싫어하시는 건 아니지만요...
  • ?
    살생희 2007.05.26 12:40
    그렇게 멋진 아버지를 두시고 푸념이라니 제가 보기에는 염장글로밖에 안보이는 군요
    의도야 어찌되었든 그쪽 아버님은 정말 제대로 자식 교육시키고 계신 세상에 얼마 안되는 분이십니다
    좀 더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셔야겠군요.
  • ?
    언젠간웃겠지 2007.05.26 12:53
    밑에 글앤..아버님이..6년전에 돌아가셨다던데..

    이예기는 무슨 예기인지 ;;
  • ?
    마지막비 2007.05.27 02:46
    ㅡ..ㅡ.....님은 철좀더드셔야겟군요....
  • ?
    살라딘 2007.06.09 11:08
    아..아직도 이런생각하시나

    솔직히 철드셔야 될듯
    말이 그렇지 남의 자식이 더 중요하겠습니까..
  • ?
    쪼코마루 2007.08.04 21:51
    님의 아버지 만의 교육방식이 있는거 같네요.
    아직 님은 아버지의 뜻을 못느끼시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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