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06 02:56

고민....

조회 816 추천 1 댓글 4
저에게는 정말 친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장애인 입니다.

다리를 약간 저는 정도 이지만.. 휘어져 있기에.. 매일같이 발이 끌리다시피 하는 그런 발을 가지고 있는 녀석 입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합니다.

녀석은 자신이 장애인 이라는 이유로 가슴에 못을 박고는  언제나 짝사랑으로 고수 하던 녀석이었고, 언제나 가슴앓이를 하던 녀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왠일인지 당당히 나설듯한 기세로 나에게 말을 해주더군요..

" 실은 나 수연이 좋아한다.. 이번에 고백할꺼야.. 근데.. 처음이라 그런지 무척 떨린다.. "

" 어..? 누구..? 수연..? 정말... 이야..? "

" 어.. 나도 이번에 말 안하면 정말 후회 할것 같거던.. 아참.. 그래도 니가 여자애들하고 몇번 사귀어 봤으니까.. 좀 알려줘.. 고백 할때 어떻게 해야하냐..? "

" 어.. 그게.. 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 후후.. 나란 인간이 좀 잘나서.. 고백을 해본적이 없거던.. "  ( 순수 100% 뻥 이었습니다 -_-;; 그러니 재수 없다고 하지마요 ㅠ_ㅠ )

" 오.. 재수없어.. -_-.. 클클.. 그러지 말고 좀 알려줘.. "

" 야.. 그런건 그냥 하는거야.. 요령은 없어.. 에잇.. 도망갈테다.. 난중에 보자~ "

그렇게 전 도망 갔습니다.

답변을 회피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사실... 몇일전.. 그러니까 3일전...쯤..

전 수업을 끝내고 집에 가던 도중에 수연이를 만났습니다.

뭔가를 가방에서 꺼내더니 냅다 저에게 던져버리고는 달아나더군요..

처음엔 장난을 치는 줄 알고.. 그냥 피하고 걸어갈려니.. 뭘 던졌는지 궁금해 던진 그것을 보았습니다.

구겨진 종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작게 보이는 글씨들..

작은 종이를 들어 펴보니.. 내 이름이 수없이 적혀있었고.. 밑에는 수연♡xx <-( 이건 내 이름..)

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처음엔 그 종이에 적혀진 글들이 그냥 장난 이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종이 밑으로 점점 내려가는 순간.. 전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 좋아..아니.. 사랑한다. " 라는 글이 지웠다가 다시 쓰고 지웠다가 다시 쓴 흔적이 뚜렷히 남았기 때문이죠..

그다지 잘생기지도.. 웃긴 농담도 제대로 못하고.. 어리숙하게 생긴 내가 좋다는 말을 들었을때..

허탈한 웃음만 나왔습니다.. 이걸 받아 들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말이죠..

거기다 쐐기라도 박듯 본인의 입으로 그 말을 듣자.. 어이가 없었습니다.

' 나라는 놈이 매력이 있긴 하나.. ' 라는 생각으로 사는 녀석이.. 갑자기 좋아 한다는 말로 다가오니...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본지 3일후 일이 터진 겁니다.

친구는 수연이라는 여자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아인 저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저는 쉽게 받아들일수 없습니다.

첫째론 친구가 걸리고, 두째론 제 자신에 대해서 걸리기 때문 입니다.

언제나 여자들의 부탁이나 고백에 쑥맥처럼 대처 했기에.. 그 아이가 사귀자는 말을 한다면..

전 승낙할지도 모릅니다.. 상처를 주기 싫어서...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제 친구는 불신에 쌓일겁니다..

아마도 자신을 우습게 봤다고 생각하겠죠..

으으... 고민이네요.. 괜찮은 여자 라고 생각 되기도 하지만.. 쉽게.. 선택하긴 저 자신에게 어려운 시련 입니다.. ㅠ_ㅠ..

내일이면.. ( 화요일 )에 답을 해줘야 하는데.. 하.. 그날이 하필이면.. 친구가 고백 하는 날짜 일게 뭐람...

( 대학시간표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요일날 쉬게 되어 있어서.. 적기가 된듯 합니다 ㅠ_ㅠ )
Comment '4'
  • ?
    지구를살려요 2003.10.06 16:01
    친구를 무시하면안됩니다

    더군다나 기지배땜에 장애인을 무시한다니요

    장애인을 보호합시다
  • ?
    수호군 2003.10.06 19:10
    역시 저도 사랑이 먼저..-_-d
  • ?
    루브도 2003.10.06 19:11
    우정





  • ?
    럭셔리a 2003.10.06 22:28
    되게 고민되시겠네요...;
    만약 그여자가 님의친구를 안받아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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