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코리안'이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던 데니스 강(30, 아메리칸 탑팀)이 지난 28일 열린 '히어로즈(HERO'S) 코리아' 대회에서 추성훈(32, 일본명 아키야먀 요시히로)에게 1라운드 KO로 패했다.

스피릿MC 헤비급 챔피언 및 프라이드 웰터급 GP 준우승의 성적을 지니고 있는 데니스 강의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2003년 4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19연승을 기록했기에 데니스 강이 패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고준일 기자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전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초반은 데니스 강의 기세가 등등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추성훈의 압박에 데니스 강이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데니스 강이 내뻗는 펀치는 추성훈에게 아무런 충격을 주지 못했으며 몇 차례나 코너에 몰리는 등 타격전에서 우위를 잡지 못했다. 추성훈의 펀치에 코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후 데니스 강은 태클 시도하기도 했으나 불발로 그쳤고, 결국 추성훈의 어퍼컷을 허용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2001년 8월 이후 6년 만의 KO패였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데니스 강의 패배를 직감할 수 있었던 3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데니스 강이 타격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했고, 코를 부상당했으며, 태클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 3가지의 조합은 2006년 11월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에서 데니스 강이 미사키 카즈오에게 패했던 경기를 떠올리게 한다.

데니스 강은 당시 오른쪽 이두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있었다. 준결승 상대 고노 아키히로보다 미사키 카즈오가 스타일상 더 까다로운 상대, 한 방의 파괴력은 없으나 팬들에게서 '스탠딩 개비기'라고 불릴만큼 선 상태에서 지루할만큼 치고 빠지며 빈틈을 찾는 미사키의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추성훈과는 다른 타입이지만 미사키 카즈오 또한 타격에서 데니스 강에게 밀리는 상대는 아니었던 것이다. 거기에 오른팔 부상까지 겹쳐 데니스 강은 태클을 시도해 몇 차례 이득을 보긴 했으나 미사키가 데니스 강의 전략을 읽어내고 나중엔 이를 역이용하기도 한다.

데니스 강은 이기는 경기에선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으며 확실히 압도하며 이기지만 타격에서 우위를 잡지 못하거나 부상이 있는 경우 타격과 태클을 섞어가며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는 올해 3월 최정규와 가진 스피릿M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도 드러났다. 1라운드에 오른쪽 주먹이 부러진 데니스 강은 2라운드부터 간간이 태클을 시도해 최정규를 쓰러뜨린 후 그라운드에서 재미를 봤다.

부상을 입거나 타격에서 우위를 잡지 못하면 테이크다운을 시도, 여기서 테이크다운이 먹히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지만 만일 그렇지 않은 경우 패색이 짙어지는 것이 데니스 강이 최근 몇 차례 경기를 통해 노출시키고만 스타일 상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데니스 강은 최근 2개월간 소속팀 아메리칸탑팀에서 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비자문제때문이다. 밴쿠버에 머무르며 그 지역의 여러 실력있는 파이터들과 연습을 하긴 했지만 아메리칸탑팀 특유의 꽉 짜여진, 긴장감 높은 훈련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작년 한 해 프라이드에서의 활약으로 세계 최상급 파이터 반열에 오른 데니스 강은 재능, 신체조건만을 따지자면 여타 파이터들과 비교해 특출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오기와 집념, 그리고 성실함에 대해선 데니스 강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다.

연승행진이후 2연패, 데니스 강은 다시 밴쿠버로 돌아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데니스 강의 과거 전적을 살펴봐도 연패 이후 연승가도를 달렸다. 이번의 패배가 데니스 강에게 약일지, 독일지는 데니스 강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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