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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 아들 차에 치여 숨져
“10대 가해자 걱정” 선처 호소
현지언론 ‘올해의 인물’ 선정
너무나도 억울한 죽음이었다. 네 살배기 아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 인도 위를 걷고 있었다. 그것도 엄마와 함께. 그런데 난데없이 스포츠카 한 대가 가족을 덮쳤다. 아이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런데 현장에서 크게 다친 엄마는 ‘살인자’를 용서했다. 십대 청소년인 그의 미래를 걱정해서였다. 법원을 찾아가 그를 감옥에 넣지 말 것도 호소했다. 한 어머니의 거룩한 용서에 뉴질랜드가 눈물을 흘렸다.

 
◇우즈(위), 나얀(아래 왼쪽), 오스틴.
뉴질랜드 국민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새긴 주인공은 37세의 에마 우즈. 그는 올해 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 나얀을 차 사고로 잃었지만, 모든 걸 용서했다.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낸 애슐리 오스틴(17)이 살인죄로 처벌되면 인생 내리막을 걷게 될 것을 우려해서였다. 또 다른 엄마의 아들인 오스틴이 나얀처럼 꽃 피우지 못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는 우즈를 ‘올해의 뉴질랜드인’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상은 용기와 헌신, 지도력 등을 보여준 뉴질랜드인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헤럴드는 “엄청난 비극을 겪은 우즈가 운전자를 진정으로 용서함으로써 갈등과 복수가 만연하는 사회에 감동과 영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즈에게도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그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한 분노는 있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오스틴에 대한 분노는 아니었다. 그에게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스틴과 그의 가족을 알면 알수록, 그런 비극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용서의 감정도 깊어갔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더 나아가 법의 선처까지 유도했다. 그는 법정에 선 오스틴이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을 때 “그를 감옥으로 보내선 안 된다”고 재판장에게 요청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오스틴을 “인생을 이번 일로 파멸시키지 말라”며 오히려 다독여줬다. 우즈의 위대한 용서 덕분에 오스틴은 사회봉사와 사회구금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벌만 받게 됐다.

우즈는 애슐리에 대한 법적 처리가 모두 정리된 뒤 속마음을 조금 털어놨다. “내 마음속엔 아직도 나얀이 살아 있다. 특히 성탄절이 되면 함께 과자를 만들던 나얀이 생각난다. 이제는 막내가 가족 곁에 없어 더욱 가슴이 아파온다.”

뉴질랜드인들은 우즈에게 크게 감동을 받았다. 더욱이 그는 수년 전 뉴질랜드에 정착한 캐나다 출신 이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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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네

Comment '2'
  • ?
    꺄아、 2010.12.13 08:05

    과연 제 자신이 저런상황에 처한다면 저럴 수 있을지 참..

    저분들은 진짜 굉장하신듯...

  • ?
    流雲 2010.12.13 08:30

    진정한 어머니의 마음이란 저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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