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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안철수연구소 프로그램 V3에 맞서 이스트소프트 ‘알약’ 프로그램 내놔

바이러스 피해 우려 의견 나오기도

한국에서도 무료 컴퓨터용 바이러스 백신 시대가 열렸다. 바이러스 백신은 모든 컴퓨터 사용자의 필수품. 국내 바이러스 백신 시장 규모는 대략 800억원 안팎으로 지금까지는 안철수연구소 프로그램 ‘V3’의 독무대였다. 안철수연구소는 특히 고객 밀착형 애프터서비스를 무기로 한국 백신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백신업체들도 유독 한국에서는 무기력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국산 무료 소프트웨어의 대명사 이스트소프트가 무료 프로그램을 내세워 안철수연구소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0월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co.kr)’의 체험단을 모집했다. 이스트소프트가 당시 아직 미완성인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평가해 줄 사람을 1000명을 모집한다고 발표하자, 네티즌의 반응은 깜짝 놀랄 만큼 폭발적이었다. 하루에도 수천 명씩 참가 신청을 해 신청자 숫자가 2만5000명에 달했다. 결국 이스트소프트는 신청자 전원에게 체험기회를 주기로 하고 지난 8일부터 제품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 알약 체험판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이미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사람이 친구에게 프로그램을 써보라고 보내주는 식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트소프트 정상원 이사는 “11월 중순 이후엔 사용자가 하루 1만5000명씩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12월 중순 정식 제품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점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가 만든 각종 프로그램을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기업이 쓸 경우에만 요금을 받는다. 알약도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개인 사용자는 공짜로 쓸 수 있다.

알약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이스트소프트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일단 출시하면 사용자가 최소 100만명이 넘는다. 회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알집’ 사용자 숫자는 2000만명에 달한다. 그래픽 보기 프로그램인 ‘알씨’ 사용자는 1000만명, 음악 재생프로그램인 ‘알송’ 사용자가 350만이다.

말 그대로 온 국민이 이스트소프트가 만든, ‘알’자 돌림의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과거 만든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회사가 새 프로그램을 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다시 내려 받아 컴퓨터에 설치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긴급 사태 대응력 있나?” 비판도=알약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사용하기 편하다” “제품 이름이 마음에 든다” “성능도 유료제품 못지 않다”는 것이다. 또 “바이러스 검사 속도는 V3보다 느리지만 더 많은 악성 프로그램을 잡아내는 듯하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알약이 모두에게 환영 받는 것은 아니다. 일단 바이러스를 잡는 핵심 엔진이 외국산이라는 비판이 있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알약은 루마니아산 백신인 ‘비트디펜더’를 가져다 만든 제품”이라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또 “이스트소프트는 전문 보안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 큰 피해를 일으킬 때 즉각적인 대응이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사장은 이에 대해 “비트디팬더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제품이며 문제가 생기면 실시간으로 엔진 제조 업체와 연락해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했다”고 반박했다.

알약의 등장으로 개인용 백신 무료화는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NHN도 러시아에서 백신을 구입해 개인용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대기업인 NHN이 문어발식 경영으로 보안업체들을 다 죽이려 한다”는 비판을 일자 사업을 일시 중지한 상태다. 하지만 언제든지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 과연 안철수연구소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바이러스 백신 시장에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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