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참고신문을 읽다가 흥미롭지만 뼈있는 내용이 들어있는 짤막한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그 중에 흡혈 박쥐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흡혈 박쥐는 매일 사냥을 나가는데 어린 흡혈 박쥐 같은 경우 이틀에 한번은 실패하고, 사흘을 실패하면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흡혈 박쥐들은 서로 돕는데요, 사냥에 실패하여 굶주린 박쥐는 성공한 박쥐에게 피를 얻어 먹으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피를 얻어먹은 박쥐는 이를 기억해 나중에 꼭 갚는다고 하니 그냥 하찮은 동물일 줄만 알았는데, 이점은 인간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이때문에 사냥이 버거운 늙은 박쥐도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헌혈 실태는 참으로 안습하다고 합니다. 혈액이 만성적으로 부족한데, 헌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 군인들이 각각 방학, 말라리아 작전 지역등 때문에 못한다면 더 부족해진답니다. 그리해 우리나라의 혈액 부족량은 22%로 세계 최고 수준....우리나라 사람들 태안 봉사 활동 같은 건 멋지게 잘하는데 평소에도 참여할 수 있는 헌혈은 왜 이렇게 관심이 없는 지 모르겠습니다. 학생, 군인들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바꾸려면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헌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혈액 부족분을 해외에서 수입해 연간 200억 원 어치를 쓴다고 하니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서도 동참합시다.
해당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글쓴이가 남긴 한마디가 확 와 닿더군요.
"어느새 우리 사회가 서로 피를 나누는 흡혈박쥐 만도 못해졌다는 서글픈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