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최소 억단위가 드는 지스타 참가비용을 마련하려면 2000원짜리 모바일게임을 얼마나 팔아야하는지 아십니까? 다운로드 건수만 10만회를 넘어야 겨우 가능하죠. 그런데 그 정도면 분기에 몇 안되는 대박게임이죠. 한마디로 영세업체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전시회입니다.” (A모바일 게임업체 사장)

11월8일 개막을 앞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G★)가 중소게임업체에는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 정부가 주도해 만든 게임쇼가 정작 중소업체에는 ‘그림의 떡’이 돼버린 것.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임에도 불구, 지스타 참가비용은 미국E3와 도쿄게임쇼 등 해외 3대 게임쇼에 버금가는 수준. 지스타에서 올해 역시 중소게임업체들의 부스는 좀처럼 보기 힘들 전망이다.

한 모바일 게임업체 사장은 “참가비 기준이 규모있는 온라인게임업체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며 “보통 2억원이상 드는데 현실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경비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게임업체수는 400여개. 넥슨모바일, 컴투스 등 상위 3개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는 연간 순익이 십억원대 안팎으로 영세하다. 그는 “다들 평소 마케팅 여력이 없어 전시회같은 공동의 마케팅장이 절실하지만 참가는 꿈도 못 꾸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중소 온라인게임업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중소업체 사장은 “웬만한 중소업체들은 나갈 엄두도 못낼 수준”이라며 “대형 업체들만을 위한 잔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60부스(면적 180㎡)로 그럴듯하게 나가려면 최소 5억~6억원 드는데 이는 동시접속자수(이하 동접)가 2만명이 넘는 게임의 한달치 매출”이라며 “시설임대료, 장치설비비 등 부가비용도 해외전시회보다 훨씬 비싸다”고 말했다.

동접 2만명이면 현재 게임순위 10위권에 들어가는 대박게임.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게임의 협공 아래 신작이 나와도 동접 1만명을 넘기기 힘들만큼 시장도 얼어붙어있다. 그는 “대형업체와 달리 중소업체는 해외에 게임 하나 팔기가 쉽지 않은데 국내 게임전시회마저 벽이 높다”며 “차라리 싼 차이나조이 등 동남아, 중국 전시회에 나가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대형업체들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한 업체 관계자는 “선도업체라는 책임감 때문에 지스타에 참여는 하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 한 대형게임업체는 지난해 지스타 전시회 경비로 20억원이 넘는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스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우선돼야한다는 업계 목소리 역시 높다. 한 게임업체 사장은 “조직위가 업체들을 상대로 수익을 남길 생각을 하지 말고 재투자해, 중소업체들을 위한 공동부스 등을 운영해 쉽게 참여하게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는 게임쇼도 좋은 선례로 꼽히고 있다. 대구, 전주 등 지자체가 주최하는 게임쇼의 경우 부스 임대료와 홍보비 등을 무료나 저가로 지원해줘 비용대비 효과가 높다는 평이다.

중소업체 지원은 전시회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도 직결돼 도외시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 널리 알려진 대형사 게임들보다는 중소형사들의 새로운 게임이 자꾸 나와줘야 콘텐츠가 다양해져 온라인게임 강국의 장점을 살릴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홍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중국의 경우 게임업체와 전시회를 정책적으로 지원, 게임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산업으로 길러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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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
    세아피스 2008.03.21 10:25
    부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마는건가....
  • ?
    대통령 2008.03.21 10:25
    부자들의 놀이터가 꼭 나쁜 것 만은 아니죠
  • ?
    참봉마왕 2008.03.21 10:25
    지스타 자체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전체를 포용해야지

    한국의 업체만 그것도 상위업체의 전시장이 되어서는

    장기적으로 득이될건 없습니다.
  • ?
    혜성 2008.03.21 10:25
    아직 한국은 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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