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보고 전화해”에 ‘확인’ 누르면 2990원 빠져나가

처음 보는 전화번호가 찍힌 문자메시지가 왔다면?

대개는 휴대전화의 확인 버튼을 눌러 내용을 보거나 ‘누구냐’며 답장을 보내게 마련이다.

이 같은 휴대전화 이용자의 ‘친절’을 악용해 180만 명에게서 30억 원의 정보이용료를 가로챈 신종 사기업체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5일 J정보통신 대표 백모(24) 씨와 I통신업체 대표 홍모(39) 씨, B통신업체 대표 정모(41) 씨 등 3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N통신업체 대표 정모(34) 씨 등 달아난 통신업체 대표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M통신업체 대표 김모(29) 씨 등 2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구한 문자메시지 대량발송 프로그램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로 친구나 친지인 것처럼 ‘어제 잘 들어갔어?’, ‘나야. 뭐하고 있어. 답장 좀 줘’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업체의 ‘낚시’에 걸린 87만 명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누구세요?’, ‘잘못 보내신 것 같은데요’ 등의 답장을 보냈다. 답장 1건당 300원씩 모두 2억6000만 원의 정보이용료가 업체로 빠져나갔다. 통상적인 문자메시지 1건당 이용료는 30원이지만 이들은 10배인 300원의 이용료를 챙겼다.

이들 업체는 또 사진파일이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보이용료를 가로채기도 했다.

‘저 기억 안 나요. 제 사진을 보고 기억나면 전화해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로 휴대전화 이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뒤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보여 주는 대신 1건에 2990원의 정보이용료가 빠져나가도록 한 것. 이들이 보낸 문자메시지 중에선 ‘포토메일이 꽉 찼습니다. 확인하세요’와 같이 이동통신업체의 알림 메시지를 흉내 낸 것도 있었다.

업체들은 이런 수법으로 114만 명을 속여 27억 원의 정보이용료를 챙겼다.

경찰은 이들이 확인 버튼만 누르면 바로 유료콘텐츠로 자동 접속되는 ‘콜백(Callback) URL’이란 신종 기술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원래 모바일 이벤트를 위해 고안된 것으로, 사기에 이용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피해금액이 적은 데다 한 달이 지나 요금이 고지되는 탓에 피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Comment '7'
  • ?
    항상마지막 2008.03.21 10:25
    던파를 하다가 누가 1원상점으로 낚시를 하고 있길래
    "사기좀 작작쳐라" 라고 했더니
    그인간이 하는말이 "사기아니거든?" "이건 낚시거든?"
    어이없었다는 낚시가 사기지 -_-
  • ?
    하루새 2008.03.21 10:25
    헐 어쩐지..
    오늘 모르는번호 문짜로
    ''나영이 집으로 돌려 보내라 오늘 안들어 오면 경찰신고로 전부 소환조사 고발한다''
    이렇게왓더군요
    그래서전 누구세요 나영이는누구고 이렇게답장보냇는데
    낚시인가?
  • ?
    최누 2008.03.21 10:25
    ㅋㅋ''
    음..
    사진 관련 문자는 거의 매번 오는데
    ..
  • ?
    소녀여 2008.03.21 10:25
    저한테는 112가 "야 오늘 시내갈거야?" 라고왔던.. 참 어이가 없던..
  • ?
    샤이니아 2008.03.21 10:25
    아 이게 이런거였나? -_- 몇달쯤 전인가 모르는 번호로 문자왔는데;;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사진 보래서 봤는데... -_-;;;
    어이없게 낚시 당한 사람들중의 한명이 된 거구나;;;
  • ?
    x타락천사x 2008.03.21 10:25
    ↑저두요 전 11월 11일날 뭐 빼빼로 보내준다길래 누가 장난치는거라고 생각하고

    ㅇㅋ ㄳ 100만원 어치만 보내주세요 라고 답장 날렸는대....

    그뒤로 답장은 안오긴 했지만 진짜로 잘못보낸거일수도 있지만...
  • ?
    x타락천사x 2008.03.21 10:25
    어쩌면 300원이 나간거일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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