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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무인잠수정 '해미래'.
"한국이 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심해 무인잠수정으로 우리 바다 밑을 처음 탐사했다는 데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해미래는 앞으로 해저생태 연구는 물론 해양영토를 지키는 파수꾼 구실을 담당할 것입니다." 첫 동해 탐사를 마친 해미래 운용책임자인 이판묵 한국해양연구원 해양탐사장비연구사업단장의 소감이다.

해미래는 정부가 2001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20억원을 들여 개발한 심해잠수정. 동해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이달 11일까지 총 5차례 잠수해 바다 밑 생태환경과 자원탐사 작업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탐사를 통해 채취한 시료 등을 본원으로 옮겨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간다.



◆ 무인잠수정 동해탐사 의미는

= 해미래는 지질ㆍ생태계 연구와 함께 심해 광물자원 탐사, 극지연구 등이 가능한 다목적 잠수정으로 해저 60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로봇팔과 최첨단 센서를 장착한 해미래는 길이 3.3m, 폭 1.8m, 높이 2.2m로 무게가 3.2t에 달하고 시속 1~1.5노트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말 테스트에서 서태평양 필리핀해 수심 5775m까지 잠수해 약 3시간 동안 심해저를 촬영하고 로봇팔과 센서 등 탑재장비 작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해미래 개발로 한국은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 6000m급 심해잠수정 보유국이 되면서 해양탐사 부문의 유망한 후발주자로 떠오른 셈이다.

해양과학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해미래의 첫 동해 탐사를 내년 말 나로우주센터에서 실시되는 국내 첫 우주선 발사에 비견할 만한 성과로 평가한다. 전 세계, 특히 동북아지역 해양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기술로 심해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해미래는 이번에 열수분출구나 냉수분출구 등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사전 지질조사 과정에서 포항 동쪽 70㎞ 지점 해저에서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해 해저 광물자원 발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판묵 단장은 "일단 첫 번째 동해 탐사는 광물자원 개발보다는 해저 생태계 파악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사전 지질조사 과정에서 황화수소와 메탄가스 존재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해양탐사 수준은

= 아직까지 한국은 해양탐사 과학기술의 결집체로 불리는 유인잠수정 분야에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 크게 뒤져 있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해양잠수정을 가동했고 77년에는 태평양에서 열수분출공을 세계 최초로 확인해 해양생태계 연구에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프랑스는 새로운 개념의 잠수정인 배시스카프를 만들어 60년 마리아나 해구에서 1만916m까지 잠수하는 데 성공했다.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장소인 비티아즈 해연 깊이가 1만1034m인 것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지구 바닥까지 내려간 셈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일본의 약진은 무섭다. 일본은 1980년 수심 6500m 심해를 탐사할 수 있는 유인잠수정 신카이6500을 만들었다.

일단 한국은 무인잠수정 분야에서 선진국을 본격적으로 추격할 태세다. 유인잠수정의 삼차원적인 관찰 능력에 비해 뒤지지만 더욱 안전한 잠수가 가능하고 잠수정을 통제하는 관련기술 발전 속도도 빨라 사용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호주 중국 등 10여 개국이 무인잠수정을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이다.

◆ 해양연구선 건조 '발등의 불'

= 그러나 해미래는 올해 추가로 동해 탐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미래를 싣고 나갈 모선박인 온누리호 규모가 작은 데다 추가 운항 스케줄을 잡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온누리호 연중 운행일수가 250일에 육박해 수리기간을 빼면 매일 운항하고 있는 셈이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온누리호 선체 길이는 57m지만 안정적으로 대양을 항해하기 위해서는 최소 선체길이가 80m 이상 돼야 한다"며 "무인잠수정 모선 구실을 할 5000t급 이상 조사선 건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해양조사원이 보유하고 있는 2500t급 해양2000호가 가장 큰 조사선이고, 해양연구원의 조사선 온누리호는 1400t급에 불과해 관할 해역에 대한 연구조사와 정보수집, 가치 분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인근 해역은 물론 대양에서 해양과학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5000t급 종합해양조사선 대양1호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5만7000t급 지큐호와 8600t급 미라이호를 운영 중이다.

Comment '1'
  • ?
    그림자의왕 2008.03.21 10:25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해미래는 바다속 6000m까지 탐사 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유인잠수정 분야에서 선진국에 크게 뒤쳐져 있었다.
    따라서 해미래의 개발은 해양과학 분야에서 내년 국내 첫 우주선
    발사와 비견할 만한 성과이다. 그러나 해미래를 싣고 나갈 5000t급 이상의 조사선이 없어
    해미래를 이용한 해양 연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5000t급 이상의 조사선 건조가 시급하다 하겠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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