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노용영 박사 덕분에 노트북을 둘둘 말아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열릴 것 같다.

이 대학 캐빈디시 연구소의 노 박사는 플라스틱처럼 잘 휘어지는 합성수지 위에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하듯 유기물 트랜지스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학술지에 18일 발표됐다. 휘어지는 컬러 디스플레이나 플라스틱 전자식별(RFID) 칩의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 박사는 금 나노(10억분의 1m) 입자를 잉크로 사용해 유기물 트랜지스터 전극, 회로 등을 인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최소 50나노m의 해상도를 갖는 회로를 만들 수 있었다. 그가 개발한 트랜지스터의 속도는 1.6㎒로 기존 잉크젯 방식으로 개발된 유기물 트랜지스터보다 100배 이상 빠르다.

유기물 박막 트랜지스터는 용액 상태로 저온에서 제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과 같은 수지에 트랜지스터를 인쇄해도 기판이 녹지 않는다. 기존 트랜지스터는 수백 도의 고온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플라스틱에 인쇄할 경우 플라스틱 기판이 녹아 버린다.

지금까지 개발된 잉크젯 방식의 유기물 박막 트랜지스터 제작 기술은 값싼 유기물과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지만 인쇄 해상도가 낮아 집적도를 높이기 어려웠다. 이는 상용화의 걸림돌이기도 했다. 노 박사가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그는 관련 기술을 영국 플라스틱 로직스사에 이전해 화면이 휘어지는 전자책 실물을 개발, 선보이기도 했다. 전자책은 하나의 화면에서 페이지가 계속 바뀌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노 박사는 “유기물 트랜지스터의 단점인 내구성 부족을 개선하고 대량 생산 기술을 보태면 차세대 트랜지스터의 새 장을 열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금 몸담은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다.
Comment '3'
  • ?
    지라이야선인 2008.03.21 10:25
    허미 신기하네


  • ?
    가톨이 2008.03.21 10:25
    우리나라 사람이 개발해봐야 저거 특허권은 외국거 되는거 아닌가?
    고급 인력이 외국가서 개발 하는건 좋은게 아닌데
  • ?
    계란후라이 2008.03.21 10:25
    그러게 말입니다..

    차라리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만드는게 더 나았을 겁니다.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20 / 댓글 작성: 2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1 세상만사 네티즌 '로펌 괴담' 3 3 지아야 11.23 1600
320 세상만사 숯불에 생선 구워먹던 할머니 3명 숨져 6 2 지아야 11.23 1911
319 세상만사 일본 서서히 망해가나? 15 8 『명품』샤넬 11.23 2318
318 세상만사 연정품은 퇴원환자에 피살된 간호사 2 2 깐밤 11.22 1525
317 세상만사 중국, 스튜어디스 선발에 웬 수영복 심사? 8 3 지아야 11.22 5241
316 세상만사 “달나라 가실 분!”… ‘우주공항’ 내년 시공 지아야 11.22 2475
315 세상만사 동해 울릉분지서 초대형 가스하이드레이트층 매장 확인 4 3 깐밤 11.22 2083
» 세상만사 박막 트랜지스터, 값싸고 100배 빠른 제작기술 개발 휘어지는 노트북 '눈앞' 3 1 지아야 11.22 1475
313 세상만사 이 책상을 뚫을수나 있을까요.. 13 7 라매11 11.21 1781
312 세상만사 지구 역사상 최대 거대 절지동물 화석 발견 1 지아야 11.21 2512
311 세상만사 요즘 학생들..‘휴대전화용 책상 구멍을 뚫어라! 32 15 지아야 11.21 5072
310 세상만사 정후겸과 담덕, 사극 '수염의 법칙'을 깨다! 지아야 11.21 2311
309 세상만사 무주서 초등생이 보낸 '주소없는 편지' 배달 1 1 지아야 11.21 1463
308 세상만사 라면, 얼마나 드십니까? 4 1 지아야 11.21 1808
307 세상만사 "내년부터 청소년성범죄자 사진공개" 3 1 깐밤 11.21 2424
306 세상만사 앞당겨진 초스피드 시대 … ‘코리안 타임’은 여전 깐밤 11.21 1275
305 세상만사 "답 쓸 시간 왜 안줬냐" 수험생 부모, 교사 폭행 12 8 깐밤 11.21 2384
304 세상만사 다르빗슈 또 '도발', "한국 타자 별 것 아니다" 3 2 깐밤 11.21 1513
303 세상만사 '최홍만 vs 표도르' 12월 31일 맞대결 추진 중 3 1 깐밤 11.21 2165
302 세상만사 인터넷 채팅 용어의 존재 이유와 허용 범위 26 4 프리크리 11.21 40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61 3662 3663 3664 3665 3666 3667 3668 3669 3670 ... 3682 Next
/ 3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