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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모계 가족과의 교류를 터부시해 왔던 관습은 구습이 된 지 오래다. 아내의 형제·자매들과 모여 살거나 아예 처가살이를 택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외가(外家)’와 ‘친가(親家)’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런 현상을 두고 ‘신(新)모계사회’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성 권익 신장 탓이라고 보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내 엄마는 이모들=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종애(58·여)씨 아래윗집에는 여동생 종신(51)과 종숙(48)씨 가족이 살고 있다. 1992년 함께 땅을 사 다세대 주택을 지어 올린 뒤부터 세 자매의 13가족이 살을 맞대며 산 세월이 올해로 벌써 16년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지만 13명의 식구들은 살갑게 어울리며 멋진 대가족을 일궈냈다. 처형·처제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했던 남편들은 불평하기는커녕 오히려 의기투합해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 자매들 못지 않은 우애를 과시했다. 함께 산 세월이 십수년을 헤아리다 보니 미국에서 결혼한 종애씨의 둘째 딸은 참석한 부모보다 오지 못한 이모들이 눈에 밟혀 결혼식 날 서럽게 울기도 했다. 10년 터울의 이종사촌들은 ‘사촌’을 넘어 친형제보다 가까운 사이로 자랐다. 종신씨는 “막내딸을 키울 때 유치원은 큰 언니가 데려다줬고 업어 재우는 건 큰 조카들이 해줬다”며 “세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딸아이가 너무 해맑다”고 말했다.

세 자매의 시댁에서도 만족해 했다. 큰 언니 종애씨의 시어머니는 아들 집에 올 때 아예 며느리 여동생 가족들몫의 음식까지 챙겨오신다. 동생들도 언니 시어머니와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종신씨는 “자매들 간이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친정 부모님들도 너무 흐뭇해 하시고 올케 2명도 고마워한다”고 즐거워했다.

◇처가는 가까울수록 돈이 된다?=종애씨 자매들처럼 단순히 함께 살고 싶어 모여 사는 경우와 달리 ‘양육’이나 ‘내집 마련’ 등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처갓집에 의지하는 경우도 많다.

맞벌이 결혼 2년차인 회사원 이모(35)씨는 첫 아이를 낳은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서울 당산동에서 처갓집이 있는 신림동으로 집을 옮겼다. 아내가 다시 출근하게 되자 아기를 맡길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고향에 계셨고 돈을 주고 사람을 쓰는 것도 찜찜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전세금이 배 이상 비싸 은행에서 5000만원이나 대출받아야 했지만 이씨는 지금 상황에 만족한다. 그는 “처갓집이 바로 옆 아파트라 아이를 맡기고 찾아오기도 편하다”며 “장모님이 아이를 봐주시니 일하는 동안에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결혼 3년차인 회사원 김모(33)씨는 아예 처갓집에 더부살이를 하러 들어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당 20평대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었던 김씨는 치솟는 전세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전세금과 새 아파트에 들어온 세입자의 전세금을 더해 2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장만했다. 이렇게라도 집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집 마련은 영원히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네 세 가족은 오갈 데가 없어져 처가살이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돈을 빨리 모아 내 집에서 살 수 있게 될 때까지 도움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눈치를 보거나 그런 기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을 ‘신모계사회’의 징조라고 보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양육이나 기타 경제적인 부담을 만만한 친정집에 떠넘기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홍미리 가족팀장은 “‘신모계사회’ 같은 단어로 마치 여권(女權)이 신장된 듯 표현하지만 결국 친정어머니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라며 “가부장적인 가족문화가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제사, 부모님 모시기 등에서 부계혈통 중심의 가족문화 원칙은 너무나 견고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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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가보다는 외가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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