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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린 한국시리즈, 영광의 우승 트로피는 SK 와이번스에게 돌아갔다. 매경기 접전이 펼쳐진 승부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던 건 경기의 시작을 알린 시구 행사였다.


한해의 야구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장 큰 축제인 한국시리즈에서는 매 경기마다 미녀스타들이 초대돼 시구 퍼레이드를 펼쳤다. 과거 야구계 고위 관계자나 정재계 인사들이 시구자로 나선 것과 대조된 모습. 그라운드를 메운 관객들은 마운드에 올라 선 미녀스타들의 시구를 지켜보며 또 하나의 재미를 누렸다.


대중들의 이같은 관심은 취재 열기로도 입증됐다. 당일 시구자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때문에 아무리 바쁜 스케줄이 있더라도 시구 제의는 가급적 받아들이는 것이 연예인들의 추세다. 그만큼 스타에겐 득이 되는 이벤트다.


올해 역시 스타-신인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프로야구 경기에 초대돼 개성 넘치는 시구 장면을 만들어냈다. 승부의 세계와는 또 다른 재미를 유발했던 연예인 시구 행렬과 스타 시구자가 되는 법칙을 알아봤다.


◆ 홍드로-랜디신혜-윤실링 "테크닉을 발휘하라"


야구팬들은 홍수아, 박신혜, 윤정희를 '개념시구 3인방'이라 지칭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은 각각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바람직한 의상과 멋진 투구 동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홍수아는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투구 동작과 강속구를 뿌려 연예인 시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홍수아는 미국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비유해 '홍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개념시구의 원조'답게 홍수아는 2007 플레이오프 1차전의 시구자로 초대돼 다시 한 번 '미녀스타 시구의 교본'을 제시했다.  


아역스타 출신 탤런트 박신혜는 빠른 습득력으로 시구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박신혜는 완벽한 변화구를 던져 사이영상에 빛나는 명투수 랜디 존슨의 이름을 본딴 '랜디 신혜'라는 애칭을 부여받았다.


탤런트 윤정희 역시 지난해 플레이오프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의상, 투구동작까지 완벽하게 갖춰 네티즌들에게 '윤실링'으로 불렸다. '윤실링'이라는 애칭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표투수 커트 실링을 비교해 지어진 별명이다.


이들 세 명의 특징은 야구의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안에 멋진 투구 동작을 습득했다는 것이다. 뛰어난 운동 신경에 센스까지 갖춘 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테크닉을 연습해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시구자로 나선 이상 어설픈 동작은 NO, 한번을 던지더라도 제대로 던지자는 노력이 엿보였다.    


◆ 투구가 안되면 패션으로 튀어라


시구자로 초대된 미녀스타, 그러나 야구에 대한 지식도 없을뿐더러 야구공 한번 만져본적 없는 초짜라면? 시구에 자신 없는 일부 스타들은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의상에 정성을 쏟는다. 실력은 안되지만 때와 장소에 맞는 패션 감각으로 야구장의 베스트 드레서를 노리는 것이다.  


시구팀의 유니폼만 입으면 된다는 단조로운 생각해서 탈피한 스타들은 시구 패션에 개성을 더했다. 예를 들면 유니폼을 리폼 한다거나, 박스한 상의에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발랄한 느낌을 더하기도 한다. 지난 7월 삼성전에 시구자로 섰던 추자현은 양준혁의 유니폼을 변형시켜 입어 큰 호응을 얻었다.


반면 부츠, 하이힐 등을 신고 마운드에 나선 스타들은 되레 워스트 드레서의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패션으로 시구자가 아닌 치어리더를 연상케한다는 비난이었다. 이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튀는 것도 좋지만 정도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 시구가 끝나면… 가족처럼 응원하라


스타 시구자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시구팀을 가족처럼 응원하는 것이다. 29일 막 내린 2007 한국시리즈는 경기장에서 많은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훈훈했던 풍경은 당일 시구자로 나선 스타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했던 모습이다.


두산의 열혈팬이자 플레이오프 시구자였던 홍수아는 1차전과 3차전을 관람하며 두산의 승리를 기원했다. 25일에는 경기 도중 방송 인터뷰에 응해 두산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SK 와이번스걸'로 인천 야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현지 역시 시구자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2차전의 시구자로 나섰던 이현지는 마지막 경기인 6차전까지 관람하며 야구팬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SK를 응원했다. 관객들과 자연스레 섞여 응원에 동참하는 모습은 현장에 있던 팬들은 물론 TV로 경기를 시청한 야구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스타들의 야구 사랑은 해당 연예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 연예인 누구나 시구를 선호하는 이유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서게 되는 데는 구단과 스타의 윈윈 전략이 크게 작용한다. 구단에서는 팬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고, 연예인에게는 자신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을 좋은 기회가 된다. 실제 한국시리즈와 같은 빅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스타들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홍수아, 이현지, 손담비 등 시구에 나선 연예인들은 모두 당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야구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한국시리즈는 가을잔치라 불릴 정도로 야구팬에게는 축제의 자리다. 그 현장에 함께 한다는 것,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자로 나선다는 것 자체만으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또 얼굴만 예쁜줄 알았던 미녀스타가 멋진 투구 동작을 선보임으로 인해 팬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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