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크나큰 관심을 받아왔던 미국의 대통령 선거.
오늘 드디어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내에서도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까지 힘든 여정을 보냈던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의 치열했던 경쟁이 끝을 맺은 것이다. 나름 변화를 추구하던 매케인 후보였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보다 큰 변화를 원했던 듯 싶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만들고야 말았다.
솔직히 나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기 전까지도 내내 지지율 열세를 보여왔던 매케인 후보가 결국은 역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열린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미국 내 흑인은 20% 밖에 안되는데다 절대 다수인 백인들은 결국 투표장에선 보수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네?
아무래도 고작 인터넷이나 TV로만 해당 소식들을 접하는 나로서는 진정 그들이 뿜어내는 변화의 열망을 체감하기란 불가능했던 듯 싶다. 과연 이 첫 흑인 대통령이 큰 변화를 열망하는 이들의 욕구를 얼마나 충족해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는 그 과정을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파격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 라는 물음과 함께 말이다.
오바마는 미국의 역사적인 순간을 이끌고 현재 그 중심에 서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오바마를 만든 중심은 백인 유권자라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결국 절대 다수인 백인 유권자의 선택이 변화를 이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바마가 이들을 변화시켰다는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오바마가 뛰어난 인물이라 해도 가장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의 국민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오바마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그 변화에 호응해 기꺼이 받아들인 그들도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바마와 같은 파격적인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나온다면 우리는 얼마나 호응을 할까? 멋지게 변화를 외치며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단, 금방 들끓고 금방 식는 그런 건 절대 사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