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서울 올라온지 이제 5개월째 접어 들고 있네요// 휴..
처음엔 나름 혼자사는 집이라고 들떠서 아기자기하게 취향대로 꾸며보고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건.. 무슨 돼지우리도 아니고/..........
집 꼬라지 보고 있으면 .......우울하네요..
한달 전에, 저희 집 고양이가 친절하게 제 연습화에 오줌을 질러놓으셨더라구요..
이미 신발에서는 코를 찌르는 찌릉내가 진동을 하고.. -_-..
에라 모르겠다.. 빨아야겠네 하면서 화장실에 쳐박아 놓고..
집에만 들어오면.. 이 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엊그제 빵 터졌네요..ㅋㅋㅋㅋ
에헤야디야.. 술도 한잔 걸쳐겠다..-_-.....
집에 들어와서 아키한테 뽀뽀 겁나 해주고..(여기서 아키는.. 즈이집.. 밥순이를 말합니다..)
침대에서 앉아서 멍하니 있자니..
화장실에서 물때에 찌들어 버린 신발 하나가 생각나던군요..
친구가 소주에 담궈서 빨면 물때 이런거 다 지워진다는 소리가 멤돌고
냉큼 슈퍼가서 소주 한병 사들고..
잠도 안오는데.. 신발이나 빨자..하며.. 화장실에 들어가서
저기~ 구석에 쳐박혀 있는.. 컨버스를 들어 올리는 순간..
이놈이 줏대없게
쫙~~~~~~~~~~ 찢어지네요...;;;;;;;;;;;;;;;;;;;;;;;;;;;;;;;;;;;;;;;;
순간 당황해서.. 반대쪽 신발도 들어올렸더니 마찬가지로 인정사정없이 애가 맥을 못추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기운도 돌고 물때에 찌들어 생명을 다해버린 컨버스를 보자니 어이가 없고..
혼자 뭐가 좋았는지 겁나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쪽이 너덜한 자식을 보자니.. 한번신어주고 싶었지만..
내 발까지 물때로 찌들까바..차마 신어보지는 못했네요..
아 ㅋㅋㅋㅋㅋ 말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쪼록 자취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구..
귀찮더라도..신발은.. 일주일이상 쳐박아놓지 말아주시길..
+인증샷!!!!
제목 : 줏대없는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