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9일, 한글날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것을 기념하여 제정된 날인데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를 쓰고 있음에 감사하며 한글날을 맞는다. 최근 다시 공휴일로 바꾸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하니 기대해 보겠다.
그런데 온라인게임 세상 속의 한글 쓰임 실태는 참 씁쓸하기 그지 없다. 각종 외계어를 비롯하여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자음어 등등. 이런 걸 알아야 정상인 건지 몰라야 정상인 건지 도대체 분간이 되질 않는다.
편리해서 쓴다?
지나친 편의주의에 물들어 있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 특히 자음어를 언급하자면 그렇게까지 해서 편리해지고 싶나? 생각된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디카" 같은 줄임말이라고 한다. 그런데다 자음어라니? 혹시 게임 플레이 하기 바빠서 라는 핑계를 대실 건가?
재밌어서 쓴다?
내가 한발 두발 물러서서,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문법만 알고서라도 쓴다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남들이 하니깐 재밌어서 따라하다 보니 습관이 된 경우가 아주 많은 것 같다. 본인의 언어 사용 습관이 전체적으로 보면 직간접적으로 언어 파괴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 재미는 게임 자체에서 찾으시죠.
내가 그동안 게임세상에서 가장 눈에 거슬렸던 두가지만 언급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낳다" 와 "낫다"
이건 뭐...최근에는 조금씩 제대로 알아가는 분들이 느는 것 같아 그나마 안도가 된다. 중,고등학생은 두말할 것도 없고 성인까지 제대로 분간을 못 하던 것이었다. 문법적으로 어렵게 쓰면 제대로 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대충 쉽게 필요한 것만 설명해 보겠다.
"이 무기보단 저 무기가 더 낳은 것 같애" "내가 볼 때 이 무기가 더 낳은 것 같은데?" |
낳긴 뭘 낳냐? 저 무기가 알이라도 더 낳았냐? 이 상황에선 비교해서 우열을 가릴 때 쓰는 "낫다" 를 써야 하는 거 아닌가? "낳다" 는 추상적이든 구체적이든 생산의 개념이다. "닭이 알을 낳다" 처럼 말이다.
"이 무기보단 저 무기가 더 나은 것 같애"
"내가 볼 때 이 무기가 더 나은 것 같은데?"(ㅅ탈락은 문법적으로 머리만 더 아프므로 그냥 이렇게 외워놔라.)
"의" 와 "에"
이건 진짜 이해 못 하겠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만 읽을 줄 알면 그냥 감각적으로 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성인도 틀린다.... 하도 틀리는 사람이 많아서 일일이 지적해 주기도 힘들고 성인한테 기분 나쁠까봐 대놓고 지적해 주기도 힘들고... 솔직히 말해서 어려운 문법도 아닌데 틀리는 거 보면 진짜 한심해 보인다. 정확한 발음도 아니지만 그냥 대충 소리내서 발음나는대로 쓰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
"너는 온라이프에 자랑이다" "그 놈은 졸부에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 팽 당했다." |
잘못된 것이지만 편하게 발음하면 "에" 로 발음된다. 하지만 글로 쓸 땐 "의" 로 써야지! 진짜 이거 대놓고 틀리는 건 쪽팔린 거다. 진짜 이제부터 제대로 쓰자.
"너는 온라이프의 자랑이다"
"그 놈은 졸부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 팽 당했다."
어려운 것 아니다. 한번만 명심하면 바로 교정되는 건데 한번만 관심가져 보자. 게임 세상이라고 언어생활 대충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리자. 게임 세상 속의 습관이라도 어떻게든 현실에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그건 굳이 예를 안 들어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꽤 - 꾀
등등.. 자세히 알아보지않는이상 쉽게 알기 힘든 맞춤법이 많죠.
항상 쓰면서도 햇갈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