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트렌드 - 버퍼링?

대학생이 되어서 모임을 가졌을 때,
소모임 짱이였던 형이 약속시간을 생각보다 일찍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었습니다. 왜그렇게 약속시간을 일찍잡냐고.
그러자 그 형은 저에게 이렇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어차피 버퍼링이 있어서 6시30분으로 약속잡아도 7시부터 슬슬 나타날껄."

이 글에서 버퍼링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원래 버퍼링이란 정보의 송수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여 처리 속도의 차를 흡수하는 방법 이라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서 웹에서 동영상을 보려고 할때 처음의 기다리는 것은
원활한 동영상 플레이를 위하여 메모리에 임시저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버퍼링은 은어로 무언가 약속을 잡았을 때
그 약속이 성립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요즘 클로즈베타를 하는 게임이나 오픈베타를 하는 게임들은 거의 버퍼링을 갖는 듯합니다.
간혹 버퍼링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게이머들을 위해
클로즈베타게임은 시간을 늘려준다거나
오픈베타게임은 이벤트를 하는 식으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달래는 경우도 있지만,
버퍼링이 대수냐 원래 그런거지라는 식으로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깡그리 삭제해버리고
할사람만 하라는 식의 우격다짐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뭐 좋은 동영상이라면 버퍼링이 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버퍼링이 길다고 무조건 좋은 동영상은 아닙니다.

게이머들은 좋은 게임을 원하지만
그전에 약속을 지키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약속을 살짝 어길지라도 게이머들은 존중할줄 아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게임을 잘만들어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게이머들을 무시한다면 그 곳에 남아있을 게이머는 없습니다.

물론 게임개발이 어렵고 서버관리가 힘들다는건 알지만
앞으로는 버퍼링 없는 한국 온라인게임들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한 게이머의 조그마한 소망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