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케이드 게임 "뱀파이어 세이버"
90년대 한때를 풍미했던 오락실 대전 액션 게임이다. 전세계 설화에서 전해지는 각종 귀신이나 괴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대전을 펼친다. 안타깝게도 국산 귀신인 처녀귀신이나 도깨비는 등장하지 않는다.
▲ 온라인게임 "시티 오브 히어로"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컨셉으로 선 뿐만 아니라 악을 선택해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이슈가 됐었던 게임이다. 한때 국내에 서비스를 했었지만 흥행저조로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이 두게임의 공통점이 무언지 혹시 아십니까?
바로 각종 영화나 소설 혹은 게임에서 "선(善)" 을 상징하는 주인공이 대항해 싸웠던 조연 혹은 비주류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보통의 스토리라면 이들은 물리쳐야 하고 사라져야 할 존재들입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중심은 항상 선(善)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권선징악, 인과응보" 등의 사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어 당연한 듯이 생각하고 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의 두 게임을 모티브로 해서 저는 지금까지의 온라인게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게임(RPG)을 한번 구상해 보았습니다. 물론 글을 계속 읽으시다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닐 겁니다. 이미 게임을 하면서 한 두번쯤 흘러가는 생각으로 떠올려 봤음직한 것을 조금이나마 더 구체적으로 구상해 본 것이니까요.
기존 게임의 패턴이 너무 식상하지 않나? 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구상이니 일단 재미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적절한 의견도 내어 주시면 혹시나 게임 개발을 계획 중인 분이 우연히 이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혹시 누가 압니까?
ㅡ배경
배경은 "현재". 즉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곳, 이 시점이다. 다만 온갖 범죄, 분쟁, 전쟁, 환경오염 등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가정한다. 이에 인간 세상은 여러 갈래로 분열되어 있다. 게임 속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절망스러운 느낌을 잘 표현하면 좋겠다. 가급적이면 호러 게임 위주로 가길 바라므로 공포스러운 느낌이 잘 묻어나면 더 좋겠다. 예전에 다소 현실적인 호러 게임을 구상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정도도 괜찮다.
▲ 온라인게임 "헬게이트:런던"
내가 생각하는 게임 속 분위기와 아주 잘 맞는 게임이다.
ㅡ스토리
어찌 보면 각종 귀신이나 괴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인간들을 상대한다는 컨셉은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든 개연성이 상당히 부족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판타지 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히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고 큰 틀에서의 대략적인 세계관을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하여 게임 스타일은 탄탄한 컨텐츠를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
ㅡ세계관
게임은 철저히 귀신 및 괴물들이 중심이 된다. 이들의 시선으로 인간들을 관찰하고 판단한다. 이들에게는 스스로 멸망해 가는 인간들은 단순히 없어져야 될 존재로서만 인식된다. 인간 세계는 이들의 습격으로 점차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 들며 위기에 빠져 든다.
ㅡ캐릭터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캐릭터다. 게임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심 끝에 몇가지 캐릭터를 뽑아 봤는데 조금 황당무계할 수는 있지만 게임의 성격상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함...
▲ 뱀파이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귀신. 각종 영화나 소설, 게임에서 등장하고 있다. 불멸의 육체를 지니고 인간을 흡혈하여 힘을 얻고 생명을 유지한다. 도저히 빠뜨릴 수가 없는 존재.
▲ 도깨비
한국 전통 귀신이다. 각종 설화에서 등장해 때로는 무서운 존재 때로는 어리석은 존재의 이미지가 있다. 특히 각종 만화영화에 등장해서 무섭기 보단 오히려 친근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제대로 한다면 굉장히 무섭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프레디
미국 귀신이라고 보면 된다. 공포영화 "나이트매어" 에서 나오는 꿈 속의 살인마인데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꿈 속에서 만나면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흉측한 얼굴에 날카로운 클로를 장착해 사람을 죽인다.
▲ 강시
중국 귀신이다. 두 손을 앞으로 뻗은 채로 두발로 콩콩 거리면 이동하는 게 인상적이다. 뱀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인간을 흡혈하며 만약 강시를 만나 위기에 처한다면 숨을 멈추고 있으면 들키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에는 8,90년 대 어린이 영화로서 큰 인기를 끌었었다.
▲ 처녀귀신
다들 알다시피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존재. "한" 을 가지고 저승에 가지고 못하고 이승을 떠돈다고 한다. 전설의 고향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사실 자료 찾을 때 제일 무서웠다...
▲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은 본래 이를 만든 개발자의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그건 그렇고 죽은 자를 과학의 힘으로 되살려 무지 막지한 힘을 얻게 된 존재이다.
▲ 제이슨
잘 알려진 영화 "13일의 금요일" 에 등장하는 희대의 살인마다. 앞서 소개한 프레디와 함께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눈에 띄는 사람마다 묵직한 칼로 무조건 후려쳐 죽인다. 제이슨의 컨셉이야 말로 이 게임의 컨셉에 가장 잘 맞지 않을까 한다.
ㅡ몬스터
게임의 주인공이 귀신 및 괴물이니 당연히 몬스터는 인간이다. 좀 고민을 해 봤었다. 과연 어떤 식으로 설정해야 기존의 몬스터를 대체할 수 있을까? 를 말이다. 그래서 생각한 게 야쿠자, 마피아 같은 범죄조직에서 부터 특수 비밀 집단, 경찰, 특수부대가 중심인 군인 등이다. 온라인게임 "이터널시티'의 주인공들 같은 캐릭터가 몬스터로 등장할 수 있다. 좀 잔인하지만 저레벨 몬스터는 민간인도 등장시킬 수 있다.
▲ 온라인게임 "이터널시티"
외계인과 좀비등을 상대하던 그들이 이 게임에선 몬스터가 된다...
ㅡ그외
앞서도 말했지만 게임 자체를 공포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호러 게임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그러긴 위해선 가급적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할 것이다. 캐릭터 묘사는 물론이고 게임의 배경과 몬스터인 인간 또한 고급 그래픽 수준으로 맞춰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아무래도 등급에선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한 건데 본 취지에는 맞지 않지만 이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코믹 캐주얼 RPG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캐릭터를 코믹적인 분위기로 연출해서 오히려 신선하고 개성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상 상당히 허접하고 캐황당한 "귀신 및 괴물이 주인공이 되어서 인간을 무찌르는 RPG" 구상이었습니다.
공포물에서 뱀파이어랑 처녀귀신은 늘 이뻤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