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시작됐지만, 온라인 게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새로 서비스되는 게임들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서비스를 시작했던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이미 유저들의 뇌리에서 잊혀진지 오래이며, 이렇다 할 작품들 없이 올해도 많은 온라인 게임을 만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현저히 적어진 현재, 많은 개발사들은 온라인 게임 IP를 가지고 모바일 시장으로의 집단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 게임 이식화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움직임이 보다 풍성해질 전망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함에 있어 얻는 이점은 원작의 팬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뮤 오리진>이나 <메이플스토리 for Kakao>의 경우 모두 온라인 게임으로 서비스 할 당시 높은 인기를 구가한 덕분에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했을 때도 많은 유저들이 높은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엄청나게 많은 모바일 게임 신작들과 비교해 차별화되는 확실한 이점이라 할 수 있으며, 원작팬들에게는 다른 플랫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또한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인기를 타고 국내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뮤 오리진>
온라인 게임의 인기를 무난히 흡수했던 <메이플스토리 for Kakao>
하지만, 원작의 인기에 기대 게임성의 개선 없는 허술한 이식은 당연하겠지만 높은 인기를 얻기 힘듭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도 CBT를 가지는 작품들이 더러 있지만, 그 횟수가 많지 않기에 유저들의 피드백을 꾸준히 수렴할 수 있는 창구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많은 CBT를 거치면서 점점 개선해 나갈 여지가 있지만,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이런 방식을 적용하기가 어려워 시장에 바로 나왔다가 낮은 게임성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오히려 원작의 재미를 훼손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합니다.
원작의 인기에 편승한 이런 실패작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국내 개발사들은 과거 인기가 높았던 온라인 게임 IP를 지속적으로 모바일화 할 것입니다. 이는 대형 개발사들 또한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는 작년 리니지 출시 17주년 기념회에서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온 모바일>과 <리니지: 레드 나이츠>의 개발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 밖에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팡야 모바일>, <헬게이트 모바일>, <요구르팅 모바일>, <라그나로크 모바일>, <카발 모바일> 등 대부분 장기 서비스되며 오랜 시간 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온라인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으로의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바꾼 이상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화가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함께 한 많은 작품들을 모바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물처럼
